오민석(1958년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명예교수로, 1990년 시로 등단 후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대문학이론, 대중문화 연구, 시 평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몸-주체와 상처받음의 윤리》 등을 저술했고 시와경계 문학상, 시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https://youtu.be/5WWum2nChkA?si=vezDJZRuyBftLrBd
주요 활동 및 정보
학력: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성균관대 석사, 경희대 문학박사.
경력: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교수 및 명예교수.
시집: 《그리운 명륜 여인숙》, 《기차는 오늘밤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다》, 《굿모닝, 에브리원》.
평론 및 연구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몸-주체와 상처받음의 윤리》, 《이 황량한 날의 글쓰기》
대중문화 및 산문: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
수상: 제4회 시와경계 문학상(2021), 제13회 시작문학상(2021) 등.
문학이론 연구와 더불어 현실과 대화하는 인문학적 글쓰기, 특히 문학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평론 활동에 집중해왔습니다.
당신 / 오민석
가끔 혼자 운다.
혼자 겪어야 할 몫을
그때 안다.
멜라니 사프카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당신과 헤어지는 일이라네.
그래, 나도 당신과 헤어지기 싫어.
때로 이미자의 황포 돛대를 타고
서해 바다 언저리를 헤맨다.
혼자 있을 때,
슬픔을 슬픔이라 말하고,
분노를 분노라 말한다.
절벽처럼 혼자일 때,
당신이 보인다.
▶ “나는 압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을...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 헤어지는 것이랍니다. <중략>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무언의 이별이에요. 사랑하는 이로부터 아~” 멜라니 사프카(Malanie safka)가 부른 The saddest thing 노래 가사가 시인을 울렸다. 혼자 울기에 좋은 노래다. 이 노래가 화자의 내면의식을 갖고 논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라고 했다. 시인은 얼마 전 사랑하는 “당신”을 잃었기에 이 노래가 더 절절하리라.
최근 배우자를 잃고 혼자 명절을 보내야 할 시인의 시 「당신」을 읽고 위의 노래를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듣는 이 노래 가사는 천만 배 더 절절하게 다가왔으리라.
물 젖은 습자지에 번진 사모하는 마음에 오래 서성거렸다. 시인은 아내를 잃고도 슬픔을 슬픔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어미 잃은 자식들이 더 슬프지 않을까? 겨우 봉한 슬픔이 범람할까? 입 다문 방언이 터질까? 시인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슬픔을 슬픔이라 말하고 분노를 분노라 말한다. 멜라니 사카프가 부른 노래 가사를 핑계 삼아 자신의 슬픔을 쏟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이 시는 ‘당신’을 잃지 않고 ‘당신’이란 존재를 알게 하는 시다. 시인은 ‘당신’을 잃고 “절벽처럼 혼자일 때, 당신이 보인다.”고 고백한다. ‘혼자 겪어야 할 몫을 그때 안다.’ 도둑과 같이 찾아온 배우자의 죽음 앞에 시인은 떼를 쓴다. “그래, 나도 당신과 헤어지기 싫어”라고 울부짖는다. 떠나간 ‘당신’을 찾아 “이미자의 황포 돛대를 타고 서해 바다 언저리를 헤”매다 오기도 한다. 언제쯤 시인의 슬픔이 무뎌질까? 평생 퍼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살아갈수록 새록새록 더 생각날 것이다. 레떼의 강만이 화자의 슬픔을 무디게 하리라. 절벽 앞에 웅크린 등을 만나면 뜨거운 가슴으로 껴안아 주시라, 그리고 ‘당신’의 자리를 둘러보시라.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이 노래가 흥얼흥얼 입술을 맴돈다.
전다형 시인의 '시 밥상' 당신 / 오민석
전다형
◇전다형 시인은
▷경남 의령 출생
▷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졸업, 박사수료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수선집 근처'(푸른사상사)
▷연구서 '한하운 시 고통 연구'
▷제 12회 부산 작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