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향연이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잣 향기 푸른 숲’ 살면서 또 가볼 수 있을까요? 그곳에서 본 명사들은 전부 아름다운 단어였습니다. 푸른, 향기, 고요, 숲, 초록 상점, 달빛정원, 하늘길, 아침 광장, 산책로, 무궁화동산, 아름다운 명사는 다 본 듯합니다. 그중에서 저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된 이름다운 단어는?
‘좋아 좋아 김치 대가리’ 입니다.
김정희 선생님 후기 글에서, 저에 관한 이야기가 드문드문 있어 반가웠습니다. 동행하는 약사님들에게서 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후기 글이 너무 이쁘네요. 역시, 생각의 깊이가 다릅니다. 수년간 사람들을 대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신 것 같습니다. 약사는 다른 직업보다 많이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힐링하여야 할 그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소녀, 소년이 된 듯하였습니다. 선생님 글 따라 관광길을 회상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소위 말하는 ‘관광’을 해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 관광여행의 포인트인 마이크 잡으며 목놓아 노래할 수 있는 시절이 돌아오면 같이한 사람들 도타운 추억 두꺼워질 것인데 그런 놀이가 되지 않아 아쉽긴 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가려는지요. 그날을 목놓아 불러봅니다. 그날이 오면 무엇을 할까요, ‘마스크 불태우기’이런 거라도 해야 하나?
산 대장님의 ‘좋아,조아,조아’, ‘김치 대가리’는 저의 휴대폰 메모장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나 또한 어디 가서 써먹으려고 합니다. 웃음 전도사인 산 대장님 마스크 잡으시고 소리 없이 박장대소하는 웃음 인상 깊었습니다. 끝까지 웃음소리를 기대하였는데, 나오지 않아, 저가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마른 웃음’의 영국식 개그는 수준이 높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웃음 중 가장 수준 높은 웃음이었습니다. 산대자님의 ‘마른 웃음’의 소지자라 이름 지어봅니다. 정희 선생님이신 것 같은데, 노래 한국 부를 때 참 좋았습니다. 회원님들 노래를 목놓아 부를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끼들이 많으셔서 대단하실 것 같습니다. 정동기 선생님이 그렇게 관광하자고 하셨다는데, 서울 가셔서 그 빈자리가 아쉬웠습니다. 총무가 한 곡 부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생물 박사님 덕분에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의 구별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 한 해가 될 때 가장 먼저 생강나무꽃이 나온다는 것, 귀한 지식이었습니다. ‘민생 더 산’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맞는지 구글링하여도 나오지 않네요. 아마도 시험 대비 외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른 봄 산에 먼저 핀 노란 꽃을 ‘산수유’라고 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희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 빨간 바지는 복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복, 건강한 생각, 그리고 부귀가……. 나도 한번 빨간 바지 입어보아야겠습니다. 지식, 재산 등은 선생님들에게 닿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나이가 어려서 그 기운을 드릴 수 있다는 나름대로 배짱으로 참석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저 또한 왕고참 대열에 들어섰지만, 이곳에서 저는 소녀 같은 느낌입니다. 볶은 고기, 상큼한 귤도 더하여 감사드립니다. 정동기 선생님 같이 등반하면서 정이 들었는데 서울 가셔서 섭섭했습니다. 만나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저녁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맨날 이렇게 보시만 받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경산 부자님, 금방울 자매님 등 줄을 서서 보시가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그것도 참 귀한 일이었습니다. 산 대장님은 실로 교주를 하셔서, 모든 이를 천국에 가는 기회를 주실 것 같습니다.
경애 언니도 정말 보고 싶습니다. 나팔 청바지도 보고 싶습니다. 인숙 언니가 강력하게 보낸 초대장 덕분에 멋지게 그려진 하늘, 파란 나무, 알게 된 야생초, 들꽃들, 그리고 잣나무가 주는 힐링도 겸해서요, 지금은 알게 된 이름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없지만, 수국과 나래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천천히 가면, 사람이 보인다’라는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안전 운전을 강조한 것이겠지요.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늘 돈을 번다고 자신을 갇히고 사는 사람들, 귀찮아도 용기를 내 같이 어울려 산을 타면, 희망이 보이리라.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산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나 자신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약산’ 힘내세요. 약산은 인숙 언니가 가장 사랑하는 모임이고, 분신이고, 역사입니다. 그 역사에 동참해주실 거죠. 흔쾌히?
회장님의 카프카 ‘변신’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는 후배가 치매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데, 60대 초반이고 너무 멋진 사람인데, 치매가 왔다고 합니다. 자신도 몰래 ‘잠자’가 되어,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얼마 뒤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 요양원에 가야할 지도 모르겠죠. 인생이라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습니다. 힐링하면서, 더불어 웃으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나마 같인 한 시간은 천국관광이 아니었을까요.
언제까지 ‘조아’하면서, 김치 대가리고 포즈를 잡고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도 조아, 조아, 내일도 조아, 조아! 아파도 조아 조아, 하면서 살아가렵니다.
첫댓글 누구신지요~?
산행후기 써주실 후배가 생겨 너무 반갑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칭찬하는 마음,
베푸는 마음
함께 가지고 계시는것 같애 우리 약사산악회 자랑 스럽습니다~♡
아하!!
이제 알았다~ㅋ
인숙쌤 동생 이경위님 이구나~♡
인숙쌤은 좋겠다
요렇게 재치 있고 똑똑하고 발랄한 여동생이 있어서~~
나는 무깍기한 남동생만 수두룩 3명이나 있어서
언제나 누나로써 외롭게
보담기만 했었지~ㅋ
자주 자주 약산에 등단해서 젊은끼를 많이 보여 주시길~~~♡
네. 감사합니다 저 선생님팬이에요!
.. .살벌맞은 조서 뀌미든 솜씨일꺼라고 ..별기대안했는데 ..완죤 벼락맞은 느낌!
오타가 좀있는데 이해하시고 보아주세요 ㅎㅎ
정회원해놧으니 이름바꾸고 오타고쳐주세요.
다른곳에 이런 유대가 끈끈하고 사랑스러운 약산회가 있을까요?
다른곳에 이런 정겹고 또 오고싶은 곳이 있을까요?
다른곳에 또 이런 배부른 산약회가 있을가요?
동생은 보았습니다. 정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리고 재밋는 산악회를 발 견 했다고나할까..
가까이 있어도 모르는 산악회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