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동백꽃은 사춘기 남녀의 풋풋한 감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를 먼저 소개해 보자면, 마름(조선시대의 땅 주인을 뜻 한다.)의 딸이며 순박한 농촌 청년인 ‘나’를 짝사랑 중이다. 점순이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나’에게 감자를 건네지만, “네 집엔 이거 없지?”라는 말에 ‘나’는 화가 나며 감자를 뿌리친다. 그렇지 않아도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점순이네에게 집터를 빌리고, 농사한 것을 가져다주며 이런 집은 없으리라 하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데, 그런 점순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상한 것이다. 결국 주변 어른들의 말에 당당하던 점순이가 ‘나’의 앞에서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점순이는 복수를 위해 ‘나’의 수탉을 가져가 자신 집의 수탉과 싸움을 붙이며 ‘나’의 수탉을 괴롭힌다. 그러다 오해를 풀고 마지막엔 서로에게 좋은 감정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나는 사실 이 이야기를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책에서 접할 수 있었다. 수행평가 부분이라서 꼼꼼히 분석하며 읽었던 기억이 든다. 이 이야기를 또다시 읽어보니 나의 풋풋한 감정들이 살아나는 듯하다. 작가 설명을 보면, 김유정 작가는 죽을 때까지 3,4명의 여자를 짝사랑하여 그의 우울한 성격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고 나와 있다. 그가 이렇게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었던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읽는 내내 자그마한 웃음이 나왔다. 인물의 대사와, 또 농촌의 배경이지만 충분히 머리로 그려낼 수 있었던 장면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와 좋았던 것 같다. 또 앞에서 김동인의 감자를 읽으며 해석하는 것이 조금 어렵게 다가왔는지, 이 글은 더욱더 술술 읽혔던 것 같다. 김유정의 동백꽃을 정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다가 보면 자신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