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육군항공에서 헬기 조종 준위(이하 준위)가 되는 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할께요.
사실 육군항공에서 진짜 조종사는 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장교 조종사는 임무 특성상 비행을 많이 못하거나
주로 비행 중 편대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조종사나 교관조종사는 준위라고 할 수 있지요.
잘 아시는 영화 "아파치"에서도 교관의 계급은 준위였지요.
준위는 군생활 내내 비행만 하면 됩니다.부조종사에서부터 정조종사,시험비행 조종사,교관조종사,표준비행조종사(평가관)까지의
과정을 거치죠.교관조종사 이상이 되면 비록 계급은 낮지만 장교들이 무시할 수 없고 심지어 임무수행 가능여부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요.누구보다도 비행경험이 많고 항공기의 특성을 가장 잘 아니까요.
단, 준위는 계급 특성상 진급이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으로 호봉이 승급되기에 자칫 현실에 안주하거나
피동적인 삶이 되기 쉽지요.다행인건 요즘엔 장교보다도 자질이 우수하고 항상 노력하는 준위가 늘어나고 있죠.
제가 준위 출신이 아니기에 자세히는 모르고 대략적으로만 소개하는 점 이해해 주세요.
조종 준위는 일년에 한 기수 약 ??명을 선발하지요.지원자격은 30세 이하로 현역 중사이거나 예비역 병장입니다.
학력은 전문대 졸 이상이고 결혼 여부는 상관 없습니다.
현역 중사는 지휘관의 추천을 받아 직접 항공학교에, 예비역 병장은 병무청을 거쳐 항공학교에 지원하는 걸로 압니다.
과거에는 예비역 병장의 수가 적었으나 요즘엔 늘어나는 추세죠.
경쟁율이 오히려 장교보다도 높기도 하고 교육과정 중에도 지독할 정도로 열심히 하죠
선발은 장교과정과 동일하게 거치는데, 깐깐한 서류 및 면접을 거친 인원은 항공학교에서 2주간의 가입교 심사를 받습니다.
2주간 영어시험/영어인터뷰,인성/적성검사,신체검사,지능검사,비행실기(실제로 헬기를 조종함),내무생활,체력검사등
10가지 이상의 시험을 치르죠.정말 피를 말리죠.심지어 국사,수학,한자 시험도 있어요.(고교 수준)
암튼 민항 시험과 거의 동일한데 영어를 비롯한 필기는 다소 수준이 낮지만,내무생활/체력검사는 정말 살벌하지요.
이땐 겸손한 자세와 정열적인 수험태도,원만한 인간관계등을 요구하고 같이 교육 받는 장교과정의 조종학생과,
동기들의 상호평가는 당락을 좌우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비행실기 시험이죠.우리땐 1000점 만점에 비행점수가 500점이었어요.자세한건 담 기회에...
이런 힘든 가입교에서 탈락되지 않은 사람은 모군사학교에서 ?개월간 준사관 교육(유격도 있슴)을 받고
다시 항공학교에서 ?개월간 혹독한 회전익 조종 기본과정을 거친 후 감격적인 준위임관을 하죠.
야전에 배치되면 끝난 줄 알았던 고생을 다시 하지요. 장교와 선배 준위에게 성실한 모습도 보여야기에
먼저 출근해서 사무실 청소도 하고 비행연구도 열심히 하다보면 드디어 고생끝의 낙을 보게 되지요.
이때 초봉은 생각보다 많습니다.대기업 신입사원 수준 이상이죠. 물론 50만원 이상의 비행수당 때문이죠.(월 이백이상)
또한 계급정년제의 장교와는 달리 5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고 장교로서의 복지혜택을 동일하게 받지요.물론 공무원 연금혜택도 있고요.
자신이 노력하면 국내외에서 공부할 기회도 많죠.
전국을 유랑해야 하는 장교와는 달리 준위는 한부대에서 10년을 있을 수가 있어 안정적인 가정 생활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준위의 가장 큰 무기는 탁월한 비행능력이므로 무지하게 비행연구를 많이 해야 하죠.
연구를 게을리 하다가는 장교는 물론 동료 준위로부터 무시당하기 십상이죠.
혹 tv에서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공격헬기 조종사 최고의 명예인 TOP HELIGUN 은 거의 준위들의 차지가 되고 있습니다.
나이들어서도 조카같은 어린 장교에게 존칭을 쓰고 경례를 해야하는 것을 이해할수 있는 분에게는 "육군항공 조종준위"를
강추하고 싶네요.장교로 군생활한 저도 가끔은 준위가 부러울 때가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