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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계획에 따라 '연화산 도립공원 주차장 → 공룡 화석지 → 연화 1봉(매봉) → 느재 → 싸리재 → 시루봉 → 싸리재 → 연화산 정상 → 운암재 → 남산 → 갓바위 → 남산 → 황새 고개 → 청련암 → 옥천사 → 소류지 → 연화산 도립공원 주차장'의 9km 원점회귀 코스를 5시간 동안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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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산
높이: 524m
위치: 경남 고성군 개천면
고성의 연화산은 도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산세와 자락이 생각보다 장엄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곳으로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보통 이상의 산이라 여기면 된다. 연화산은 산의 형상이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의 북쪽 기슭에 옥천사와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의 암자가 있다.
연화산을 등반하는 재미 중의 하나는 연화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옥천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천년 고찰의 이 절은 가람의 배치가 섬세한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다. 주변 풍광도 아름답지만 절 곳곳에 전통의 향기가 피어올라 순례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연화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쪽빛 바다의 당항포가 한눈에 들어오고 연봉 속에 파묻힌 옥천사의 전경과 불교 유물전시관을 볼 수 있다. 산세가 순탄하고 길이 잘 닦여 산행이 수월한 산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옥천사 대웅전 뒤에 위치한 옥천샘은 위장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나 있다.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경관이 아름답고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으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83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산 중턱에 큰 대밭이 있고, 유서 깊은 옥천사(玉泉寺)와 연대암·백련암·청연암 등이 유명하다. - 한국의 산하
이번 주 토요일은 가격으로 승부해, 가성비가 좋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고성 연화산을 다녀올 예정이다. 그런데 각 안내산악회의 연화산과 코스 소개를 보면, 공통으로 '초보 가능'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을 정도로, 쉬운 산행에, 거의 한반도의 남쪽 끝이라, 과히 내키지 않는 산행이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고성 ‘연화산’과 마산 ‘무학산’을 제외한 98개의 산에 오른 후라 나머지 두 산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보니, 두 산이 비슷한 위치의 동네 뒷산이다. 가능하면 두 산 모두 2023년 봄에 다녀올 생각이나, 평소 애용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안내산악회와 동행하면 가성비가 좋지 않아, 가성비 좋은 산악회의 일정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급한 거 없으니,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 가면 되지만.
고성 연화산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산악회의 계획에 따라 황새고개에서 옥천사로 하산하는 환 종주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점심은 신사역 5번 출구 앞에 있는 간이음식점에서 김밥을 한 줄 사 갈 예정이다. 과거에도 몇 번 이용했던 가게다. 산행 당일 연화산 산악날씨에 의하면 기온은 6~9도를 오르내리고, 바람은 2m/s 내외라 겨울 등산복이면 약간 덥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더우면 벗으면 되나, 추운데, 입을 게 없으면 낭패라 평소와 같이 한다. 그리고 날이 흐리다니, 바다를 조망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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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안내산악회 버스라, 평소보다 늦게 기상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시 10분경 집을 나서며, 지하철과 마을버스의 시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과거 설정해둔 알람에 맞춘 시간인데, 그 건 7시 10분 신사역 4번 출구 출발 안내산악회 기준으로, 불광역에서 6시 27분 오금행 열차를 타면 6시 56분 신사역에 도착한다. 고로 7시 출발 산악회 기준으로는 시간이 촉박해, 최소 6시 21분 열차로 6시 50분에는 도착해야 점심으로 먹을 김밥도 산다. 와중에 마을버스도 6시 20분이 넘어 도착 예정이라, 6시 27분 열차를 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해서 역을 향해 걸어가며 시계를 보니, 비록 열차 시간이 아슬아슬하기는 하나, 마을버스가 답이라는 걸 확인하고, 평소 타던 정류장에서 하나 더 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탔다. 그런데, 이 버스가 세월아 네월아에 걸리지 않아도 좋을 신호에도 걸려, 불광역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6분이다!
버스가 신호 대기에 걸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로 가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뛰어내려 불광역 승차장까지 달렸다. 승차장에 도착하자, 열차의 문이 닫히기 직전이라, 재빨리 뛰어 들어갔다. 다행히 구파발 기점 열차인지, 빈자리가 많아 그중 하나에 앉아, 가쁜 숨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보며, 수시로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다가, 신사역 도착 1분 전부터, 내릴 준비를 해 도착하자마자,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개찰구 통과 후 재빨리 김밥 한 줄 사 들고, 5번 출구로 나간 시각이 6시 59분경이다. 다행히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는 아직 도착 전이라, 여유를 부리며, 정류장으로 가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44인승 버스에 거의 만원이라 볼 것도 없이, 배낭을 짐칸에 넣고, 보조 파우치를 들고 버스에 탔다. 산악회 버스를 타기까지의 과정이 높고 험한 산 하나를 오르는 과정에 비길 만큼 힘들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아침부터 뛰어다니느라, 힘이 들었는지, 죽전에서 나머지 승객이 타는 걸 보고,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버스의 실내등이 들어와 깨어보니, 휴게소로 들어가고 있다. 버스가 주차하고, 모든 승객이 내려, 볼일이 있는 건 아니나, 같이 따라 내렸다. 44인승의 불편한 좌석이라 스트레칭이 필요했다. 그리고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기도 했고. 죽암이다. 죽암? 대전을 지났나? 지도를 확인했다. 전이다. 고로 가야 할 거리가, 온 거리보다 멀다. 대전을 지나, 쉴 거로 예상했는데, 의외다. 어쨌든 급하지 않은 볼일을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악회 버스로 만원인 대형 차량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동시에 산악회 버스의 목적지를 훑어봤다. 다들 가까운 곳으로 우리를 제외하고 가장 먼 곳이 덕유산이다. 그렇게 몸이 풀리고, 검열을 끝낸 후 다시 버스에 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휴식이 끝나, 모든 승객이 버스에 탄 걸 확인하고, 인솔 대장이 차를 출발시킨 후, 음향 장치가 없어, 육성으로 오랜만에 만난 등산객이 반갑겠지만, 자는 승객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자느라 몰랐는데, 뒤에서는 소음 때문에 승객 간에 문제가 있었던 분위기다. 그 소음의 여파로 산행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오는 과정에 대형 해프닝이 있었다. 버스가 휴게소를 떠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면, 어느 정도 왔나, 지도를 확인했는데, 아직 멀었다. 그렇게 자다 깨면, 지도 확인, 다시 자기를 여러 번 반복 후 버스가 산청을 통과하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등산화를 신고, 이물질 침입을 막는 미니 스패츠를 착용하는 걸로 등산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대장이 코스와 주의사항에 관해 설명하는데, 육성이라 잘 안 들리나, 도립공원이라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을 거라는 말에 안심했다. 이후 11시 16분경 옥천사 주차장에 도착해, 버스에 내리자, 익숙한 빨간 버스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응? 이 산악회도 오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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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둘러메고, 핸드폰과 스마트 워치의 등산 앱을 기동했다. 늘 그랬듯이 현 위치의 고도를 확인했다. 131m! 오차를 고려하면, 100m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바닷가라 50m 내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높다. 연화산의 높이가 524m니, 표고차가 420m 내외다. 버스에서 인솔 대장이 빠른 산꾼은 3시간 반이면 주파할 수 있는 코스라고 했는데, 그럴 거 같다. 해서 목표를 산행 시간을 3시간 반으로 잡아, 마감을 14시 50분으로 정했다. 공식 마감 시각이 16시 20분이니, 하산주에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하산주를 마실 식당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등산객 한 쌍은 주차장 관리 요원에게 식당의 위치를 묻더니, 거기로 향했다. 하긴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는 하다.
연꽃을 닮아 연화산이라 불린다는데, 안내도를 보니, 각 봉우리가 꽃잎처럼 옥천사를 둘러싼 형상이다. 고로 고도는 높지 않으나, 각 꽃잎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내려와야 해 쉽지 않은 산행이 예상된다. 어차피 환 종주 산행이라, 들머리를 어디로 하는 가는 중요하지 않지만, 대세에 따라 매봉, 연화1봉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섰다. 정상까지 1.99km다. 마른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게, 등산객이 잘 찾지 않는 봉우리로 보인다. 계곡을 따라 6분가량 올라가자, 등산로는 좌회전하면 계곡을 떠나 급경사로 바뀐다. 급경사라 숨을 헐떡이며 6분 정도 올라가자, 거의 평지 수준의 능선이다. 그리고 다시 급경사! 매봉뿐만 아니라, 연화산을 이루는 봉우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다시 급경사를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분홍빛이 어른거린다. 좀 이른 듯한 진달래다.
맛을 보기에는 꽃의 수가 적어, 기록으로만 남기고, 다시 급경사를 올라, 언덕에 올라서자, 이정표가 있다. 매봉까지 남을 거리는 1.2km! 그리고 다시 평지나 다름없는 등산로다. 그걸 따라 10분가량 가자, 앞에 앙상한 가지 사이로 봉우리가 보인다. 매봉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고, 급경사다. 그래서인지, 등산로가 직선이 아니라 갈지자를 그리고 있다. 해서 갈지자를 쓰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등산 앱이 정상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준다. 그때 시각이 12시 3분이고, 급경사를 힘들게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면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7분이니, 50m가 얼마나 힘든 구간인지 알 수 있다.
정상에는 쉼터가 있어, 두 안내산악회의 등산객이 뒤섞여 쉬거나, 간식을 먹고 있고, 몇몇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찍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부탁할 분위기가 아니라, 정상석을 사진으로 남기고, 셀카로 인증을 남겨다. 그리고 바로 매봉을 떠나, 연화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내려가는 길의 경사는 반대편의 올라온 것보다 더 심하다. 그리고 길다. 급경사의 등산로를 내려가는데, 배가 고프다. 어디 앉아서 먹을 만한 점심도 아니라, 배낭에서 김밥을 꺼내 먹으며 갔다. 내가 좋아하는 기본에 충실한 김밥을 먹은 후 얼었다가 녹고 있는 시원한 차로 입가심했다. 그리고 몇 명의 등산객을 추월해 가자, 저 앞으로 도로가 보인다. 인솔 대장이 버스에서 알바의 위험이 있다고 언급한 인도다.
고도를 꽤 낮춘 거 같아 임도에 도착한 순간, 등산 앱으로 높이를 확인했다. 347m! 200m 조금 넘게 고도를 낮췄으니, 많이 내려온 건 맞다. 그런데 기분상으로는 300m 이상 낮춘 거 같은데, 아니다. 실제와 느낌이 다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하며, 임도를 따라, 100여 미터를 올라가자, 이정표가 편백 숲으로 길을 인도한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연화산, 남산 한 묶음과 연화산, 시루봉 한 묶음의 두 묶음이 있다. 직진은 바로 연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약간 우측은 시루봉에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인솔 대장이 시루봉에 관해 언급할 때, 연화산이 내세울 조망이 없지만, 그나마 시루봉은 괜찮다고 했었다. 문제는 연화산으로 가는 중 시루봉까지 1km 정도 왕복해야 한다는 거. 해서 시루봉 왕복은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정표를 잘 보면, 연화산 1.24km, 시루봉 1.33km다. 고로 그 차이는 100m도 안 된다. 그럼 당연히 다녀와야지!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며, 왼쪽을 보니, 숲 곳곳에 평상과 누워 쉴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그 평상에는 주민, 관광객, 등산객 등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이나 점심을 먹고 있다.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쉼터다.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는 동안, 복장으로 봤을 때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등산객 몇 명과 인사를 나누며 지나쳤는데, 그들은 보자, 정상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산악회 산행 소개에 '초보 가능'이라는 문구는 다른 봉우리가 아닌, 연화산 정상을 가리키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연화산과 시루봉의 거리가 100m 정도에 불과하니, 다녀오자고 한 판단은 유치원생 수준의 산수 결과라는 걸 알았다. 연화산 정상에서 간다면 맞지만, 이 길 중간에 두 봉우리의 갈림길이 있다면, 왕복 1km가 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다.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며, 오른쪽을 보자, 매봉에서 내려와서 만난 임도가 따라오고 있는 걸 알았다. 즉, 임도를 따라와도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시루봉이라 생각되는 높은 봉우리가 있다. 고로 100m가 아니다. 시루봉을 감상하며, 계속 올라, 12시 38분에 시루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정표에는 시루봉에 관한 정보는 없으나, 그 아래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시루봉까지 600m, 왕복 1.2km다. 다녀와도 충분한 시간이라, 배낭을 벗어, 이정표에 걸어두고, 시루봉으로 향했다. 그리고 시루봉 능선에 올라서자, 쉼터에 평상이 있고, 그 옆에 이정표가 있다. 그 이정표에 의하면 갈림길까지 600m고, 시루봉 정상까지 300m다. 고로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900m다. 왕복 1.8km! 어느 게 맞는 걸까? 실제 여기까지 올라온 거리를 봤을 때, 1.8km가 맞다.
능선을 따라 4분 정도 올라가자, 등산 앱이 시루봉 반경 50m 내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해서 동영상을 찍으며 올라가는데, 시루떡을 켜켜이 쌓아 놓은 거 같은 바위가 있어, 동영상 촬영을 중지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바위 때문에 시루봉이라는 이룸이 붙은 게 아닐까? 다시 동영상을 찍으며, 내려오는 등산객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걸음을 재촉해 12시 53분에 시루봉 정상에 도착했다. 시루봉 정상은 갑판으로 이루어진 전망대로 정상석이 아닌 정상목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두 명의 등산객이 막걸릿잔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에게 사진을 부탁할 상황이 아니라, 삼각대를 꺼내 설치하고, 인증을 남겼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미세먼지로 보이는 게 없다! 그런데, 전망대 아래로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고, 그 길목에는 서너 기의 돌탑이 서 있다. 매봉 정상에도 있는데, 연화산(蓮花山)이라는 명칭에 맞게 모든 봉우리 정상에 돌탑을 쌓은 거 같다.
연꽃잎이 아닌 시루봉에 오른 이유가 남해를 보기 위함인데, 미세먼지로 바다는 보지 못하고 걸음을 돌려, 연화산 갈림길로 돌아갔다. 그러다 오른쪽 전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연화산과 그 아래 적멸보궁, 그리고 매봉, 즉 연화 1봉이 보여 기록으로 남겼다. 1시 5분에 임도로 돌아와 배낭을 걸어둔 이정표로 향했는데, 배낭이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으나, 이정표 아래에 있다. 처음 배낭을 걸어둘 때, 누군가 이정표 사진을 찍기 위해 배낭을 손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밑에 내려놓을까 하다가 그냥 두고 갔는데, 우려대로다. 바닥에 놓여 있는 배낭을 둘러메고, 연화산 정상을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해 1시 8분에 적멸보궁 갈림길을 지나, 1시 17분에 돌탑 전망대에 도착했다.
돌탑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마치 성벽처럼 보여, 혹시 주변에 성벽에 관한 소개문이 있나, 찾아봤다. 없다. 성벽이 아니라, 전망대의 난간을 돌로 표시한 것에 불과했다. 어쨌든 전망대 끝으로 가, 딱히 내세울 절경은 없으나,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다. 물론 연꽃의 암술인 옥천사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1분 정도 오르자, 등산 앱이 정상 반경 50m 내에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매봉에 비해 너무 쉽게 올라와서, 그 메시지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순간부터 동영상을 찍으며 올라가, 1시 20분경 정상에 도착했다. 50m를 올라가는데, 1분이 채 안 걸렸으니, 다른 정상과 비교해 얼마나 순탄한 산행인지 알 수 있다.
매봉과 같이 정상에는 쉼터가 있어, 주민, 관광객, 등산객 등이 평상에 모여 앉아 점심이나 간식을 먹고 있다. 물론 나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등산객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찍고 있어, 그 부류에 끼어 상부상조하며 인증을 남겼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정상 주변을 둘러보니, 이정표와 산책로에서 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장승이 있다. 이정표에 의하면 다음 봉우리인 남산까지 0.66km로 멀지 않다. 그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고, 1시 24분경 정상을 떠나 남산 방향으로 땅에 나무를 박아 만든 계단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유심히 관찰하지 않아서 연꽃잎의 구조는 모르나, 꽃잎이 한쪽은 완만하고 다른 쪽은 직각에 가까운지 모르겠지만, 연화산의 봉우리들은 다 그렇다. '연화 1봉(매봉)'이 그랬고 연화산 정상도 그렇다. 시루봉 방향에서 올라올 때는 '아, 이래서 초보 가능이구나!' 했는데, 반대쪽으로 내려갈 때는 ‘이게 초보라고?’였다. 와중에 햇볕이 잘 드는 방향이라, 급경사 진흙 길이다. 해서 올라오는 등산객은 급경사에 초주검이고, 내려가는 등산객은 죽죽 미끄러지는 진흙에 엉덩방아를 찧지 않기 위해 발버둥이다. 차라리 빙판이면,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을 텐데, 진흙이라 그저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 그대로 미끄러졌다. 다행히 배낭이 땅에 박은 나무 계단을 정확히 막아, 다치거나, 옷이 망가지는 일은 없었다. 다만,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진흙으로 엉망이 됐을 뿐!
뒤로 넘어진 규모에 비하면, 별 충격이 없어, 다시 조심조심 하산을 시작해 1시 40분에 옥천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연화산이 목적이라면, 여기서 옥천사로 내려가면 된다. '초보 가능'이라는 건 시루봉 갈림길까지 임도나 산책로로 연화산까지 오른 후, 반대편으로 내려가 남산 갈림길에서 옥천사로 돌아가는 환 종주 코스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그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까? 잠깐 망설였다. 나중에 산악회 코스 계획을 보면 남산까지 오르지만, 당시에는 코스에 남산을 포함했는지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남산 쪽에서 인적이 느껴지고, 거리도 0.28km밖에 되지 않아, 남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3분 정도 올라가자, 등산 앱이 정상 반경 50m 내라고 알려준다.
다른 정상에 오를 때와 같이, 동영상을 찍으며 올라갔는데, 50m가 보통 등산로의 50m가 아니다. 10m당 1분씩, 즉 총 5분이 걸린 1시 48분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는 등산객 몇 명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찍고 있어, 그중 한 명에게 부탁해 나도 인증을 남겼다. 그리고 하산을 위해 진행 방향으로 20여 미터를 가자,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200m를 내려가면 '갓바위'가 있단다. 그리고 그 이정표에는 갓바위에 갔다가 실망한 산꾼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조그맣게 '등산로 아님'이라고 적어 놨다. 말인즉 왕복해야 한다는 거다. 뻔한 바위를 보기 위해 400m를 등산할 생각은 없어, 갓바위 보는 건 포기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남산에서 하산하며, 왼쪽으로 보이는 매봉, 즉 연화 1봉을 보니, 왜 평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양쪽 봉우리 중간은 거의 직선이다.
매봉을 감상하며, 내려와 2시 1분에 선유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좌회전은 옥천사, 직진은 선유봉, 옥녀봉, 탄금봉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좌회전해 옥천사로 내려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당시에는 산악회가 계획한 코스가 기억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와중에 인적도 끊겼다. 해서 옥천사 방향을 보니, '스님 수행길'이라는 팻말이 서 있다. 일단 난 중이 아니다! 그리고 봉우리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옥천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걸 보면, 다음 봉우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술인 옥천사를 향해 모든 연꽃잎이 향하고 있으니, 당연한가? 해서 다음 봉우리인 선유봉으로 향했다. 길목에 있는 기암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하며, 봉우리에 올랐는데, 이정표에 '선유봉'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등산 앱이 어떠한 낌새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산 앱이 반응하지 않은 건, 앱의 오류라기보다는 연꽃을 이루는 꽃잎의 한장으로 선유봉이 중요할지 모르나, 산꾼이나 등산객에게 중요하지 않은 봉우리라, 아예 앱에 등록하지 않은 거로 보였다. 다음 봉우리는 옥녀봉인데, 이정표에 의하면 0.26km다. 굳이 인증을 남길 이유도 없어, 바로 선유봉을 떠나 옥녀봉으로 향해 2시 15분에 도착했다. 선유봉에서 옥녀봉까지 4분이 걸려, 남산 50m를 올라가는 것보다 1분이 적게 걸렸다. 당연히 옥녀봉도 등산 앱이 반응하지 않았다. 해서 옥녀봉 명패만 기록으로 남기고, 140m가량을 내려가자 예상대로 다시 옥천사 갈림길이다. 옥천사까지는 0.6km, 장군봉까지는 0.12km다! 이미 선유봉과 옥녀봉에 올랐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챘으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왼쪽의 옥천사 길을 버리고, 직진해 장군봉으로 향했다.
옥천사 갈림길을 떠나자마자, 등산 앱이 장군봉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장군봉 또한 선유봉이나 옥녀봉처럼 꽃잎으로 중요할 뿐 산꾼이나, 등산객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봉우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다른 정상과 같이 동영상을 찍으며 올라가, 메시지가 나온 2분 후인 2시 20분에 장군봉 정상에 도착했다. 역시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 명패가 붙어 있을 뿐이다. 등산객에게 중요한 봉우리라면 당연히 인증을 남겨야 해, 먼저 삼각대를 설치하고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정표의 정보를 곰곰이 해석해봤다. 일단 옥천사는 지나쳤다. 직전의 갈림길에서 내려가야 했다. 정 아쉬우면, 임도에 도착해 위로 올라가면 되지만! 그럼, 능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갈 건지, 좌회전해 소류지로 갈 건지를 결정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 것도 연꽃의 완성한다는 의미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소류지의 모습이 더 궁금했다. 해서 좌회전해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소류지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 방향은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는지, 등산로 상태가 지금까지와는 판이하다. 급경사라 갈지자를 그리며 내려가는 건 같으나, 중간중간 길의 흔적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와중에 나무도 없어 리본 같은 표지를 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물론 이정표 따위도 없다. 그렇게 갈지자를 그리며 급경사를 10분가량 내려가자 그나마 좀 평탄한 곳이 나오는데, 그 왼쪽 위로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있다. 저 바위를 피하고자 급경사로 길을 낸 거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경향적으로 오른쪽으로 가고 있었다면,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직진하고 있다. 그 능선을 따라 4분 정도 가자, 저 아래로 임도가 보인다. 그리고 오가는 등산객과 주차해 있는 차량도!
2시 37분에 임도에 도착해 탄금봉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기고, 계곡으로 내려가, 돌다리에서 연화산에서 내려올 때 엉덩방아를 찧지 않기 위해 엉망이 된 손을 먼저 씻었다. 그리고 소류지 주변을 둘러보고, 기록이 필요한 건 사진으로 남긴 후 임도로 돌아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저 앞에 영업 중인 '옥천식당' 보인다. 산행 전 확인한 식당이 아닐까 생각되어, 먼저 주차장의 위치를 확인했다. 바로 밑이다. 해서 식당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대형 전쟁을 치른 후인지, 치우지 않은 식탁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대여섯 테이블에 손님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거나,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 전쟁의 흔적이 없는 식탁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배낭을 벗어 옆 의자에 두는 걸로, 고성 연화산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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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2시 43분, 산행 마감 4시 20분, 목표한 3시간 30분 전에 산행을 끝냈으니, 하산주에 그만한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먼저 차림표를 살펴봤다. 혼술에 적당한 안주는 몇 가지 안 된다. 그중 어떤 걸 주문할지 선택하기 위해, 아직 치우지 않은 식탁과 술잔을 기울이는 식탁을 둘러보며, 앞선 등산객은 어떤 안주를 선택했는지 확인했다. 손두부 아니면, 고추전이다. 일단 안주는 고추전을 선택하고, 전에는 막걸리라, 술의 종류를 보니, '토속 동동주'와 '맑은 동동주'가 있다. 맑은 동동주를 선택하고, 주인장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주인장이 손으로 거칠게 쓴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혼자 음식을 만들고, 상도 차려야 해 바쁘니, 필요한 게 있으면, 주방으로 오라는 내용이다. 그걸 보자마자 주방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바쁜 주인장에게 고추전과 맑은 동동주 반 되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막 식당에 들어왔을 때 빈 식탁에 앉아 있는 등산객을 보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고로 내 차례가 돌아오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 상황이다. 그동안 등산객이 속속 도착해 계속 주문이다. 주인장의 상황을 모르는 그들은 식탁에 앉아 큰 소리로 음식을 주문하기 바쁘다. 그들을 구경하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3시 7분에 청주(맑은 동동주)와 고추전이 나왔다. 정확히 식당에 들어오고, 24분이 지났다. 맑은 동동주라는 게 막걸리에서 내용물이 가라앉은 걸 가리킨다는 건 익히 아는 바나, 동동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 주문한 거다. 해서 먼저, 술을 따라 맛을 봤다. 맛이야 맑은 막걸리와 다를 바가 없고 처음에는 도수가 약해 보였는데, 술이 들어가자,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도수가 높다. 애초 반 되, 마시고 상황을 봐서 더 주문하려 했는데, 도수가 높아 포기하고, 3시 35분경 술과 안주를 깨끗이 비우고, 빈 그릇을 주인장에 가져다주고 식당을 나왔다.
식당을 나와 계곡을 막아 만든 저수지를 구경하고, 갑판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가자, 길 양옆으로 건물이 즐비한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폐허다. 물론 매점은 잠겨 있다. 잠긴 매점을 보며, 저 가게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방향에서 노랫소리가 요란하다. 뭐지 하고 궁금해, 그 방향으로 가서 보니, 대구에서 온 등산객? 관광객이 버스에 싣고 온 간이 식탁과 의자를 주차장 한쪽에 펼쳐 놓고, 준비해 온 술과 음식을 마시고 먹으며, 유흥을 즐기는 중이다. 그 모습을 확인한 순간, 매점이 문을 다시 열 일은 없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답이 없는 상황은 내가 고민할 게 아니라, 산악회 버스로 가 짐칸에 배낭을 넣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감 시각이 가까워져 오는데, 승객이 다 타지 않았다. 아직 산행 중인 등산객은 없을 거고, 주차장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창밖을 보자, 승객 사이에 다툼이 있다. 그걸 인솔 대장과 주면 등산객이 말리고 있다. 다툼의 이유는 여기에 쓸 내용은 아니고, 어쨌든 대장이 간신히 뜯어말려, 버스는 예정된 시각에 출발해, 바로 잠이 들었다. 잠결에 승객 중 누군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말을 들은 거 같다. 버스 내가 시끄러워 깨어보니, 버스가 요금소에서 회차를 요청한다. 응? 무슨 상황이지, 어쨌든 회차를 위한 차단막을 통과하자, 버스 문이 열리고, 다툼의 원인 제공자 둘이 버스에서 내린다. 즉, 내가 잠이 들기 직전 들었던,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게 맞았다. 원인 제공자 둘을 서울로 가는 대중교통이 있는 가까운 곳에 데려다주기 위해 반대 방향인 고성으로 간 거다. 그걸 확인하자, 거나하게 취한 승객들이 대장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에 항의하기 시작해, 난장판이다. 그나마 현명한 몇 명이 그걸 수습해 다들 조용히 잠이 들었다.
반대 방향으로 왔으니, 서울 도착은 그 왕복 시간만큼 늦어, 열 받을 만도 하다. 그 늦어진 시간을 보충하는 건 기사의 몫이다. 고속도로에서 회차한 버스는 서울을 향해 열심히 달리더니, 5시 30분경 인솔 대장이 육성으로 휴게소에 들어갈 건데, 급한 볼일만 보고 빨리 오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서울까지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라, 혹시 중간에 급한 일이 생기면 조용히 얘기해 달라고 했다. 급하게 볼일이 있는 건 아니나, 서울까지 그냥 달린다는 말에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 산청 휴게소다. 여기는 초면인 거 같다. 어쨌든 볼일 보고 바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청주를 지나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출발했던 신사역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6분으로 너무 일찍 도착했다. 승객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는지, 여기저기서 기사 칭찬이다. 개인적으로도 타본 버스 중 가장 안정적으로 빠른 차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속도감은 창밖의 다른 차를 보고 느낄 정도였다. 어쨌든 기대보다 이른 시각에 신사역에 도착하는 거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고성 연화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의도한 건 아니나, 안내산악회 계획과는 달리 '연화산 도립공원 주차장 → 공룡 화석지 → 연화 1봉(매봉) → 느재 → 싸리재 → 시루봉 → 싸리재 → 연화산 → 운암재 → 남산 → 황새 고개 → 선유봉 → 옥녀봉 → 장군봉(탄금봉) → 소류지 → 연화산 도립공원 주차장'의 9.02km(트랭글) 환 종주 코스를 3시간 30분 동안 돌았다. 이동 3시간 24분, 휴식 6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99번째 오른 산으로, 남은 하나는 마산 무학산이다!
옥천사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를 다 오르느라, 정작 본존불에게 신고하지 못한 산행이다.
날이 흐려 연화산의 유일한 조망처인 시루봉 전망대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굳이 멀리서 비싼 돈 들여 찾아갈 만한 산은 아니다. 그나마 가성비 좋은 산악회를 이용한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