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高手 / 노민환
그대 똥 참말 정말 진짜 굵었소이다
그대 똥은 찬란하게 빛나는 일곱 빛깔 쌍무지개이기도 했었소
하여간 입만 열면 쉬지 않고 침을 튀기며 앞뒤 없는 도인道人 같은 소리만 주절거리고
병이 있으면 약이 있고
치마 내리는 계집이 있으면 바지 벗는 사내가 꼭 있다는 게 그대의 평소 지론이었고
또 그게 세상살이 오묘한 이치라고 늘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었소
공空 속에 유有가 있고 허虛 속에 실實이 있다는 그런 이야길 하고자 했던 것 아니었소
아무리 들어도 난해한 그대 이야기는 열 중 아홉은 구라 빵이라는 소문은
한 번쯤 그대를 만난 중원 무림인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이었잖소
그야말로 오줌발은 형편없어도 양기는 모조리 입으로 올랐다는 고약한 명성이 있었는데
그동안 공청석유 만년영지 천연화리 곤지선엽초를 달여먹고 내공이 몇 갑자 이상 올라
대력금황기大力金皇氣도 완성했다는 그 소문이 사실이요
나는 비록 무림 비전 철학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반탄신공反彈神功 하나를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서야 50년 만에 겨우 흉내만 낼 정도는 되긴 했소만
그대는 무형검無形劍을 등 뒤에 숨기고 오행미종보에 금강부동이 가미된
허공섭물虛空攝物과 삼매진화三昧眞火 명월파천明月破天까지 자유롭게 구사하신다니
장하오
참으로 대단하오
대대손손 영광이고 또한 무림에는 크나큰 빛이 아닐 수 없겠소이다
불문의 무상금강결과 삼천불엽기는 기본이고 도가의 태을건천강기와 선천태극공
그리고 무림의 삼대 절기인 황룡명기공에 원앙대전도 대성하시고
허허실실虛虛實實 도력道力을 안으로 갈무리하여 반박귀진의 경지에 도달하셨다니
소인이 예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입만 살아 있던 그 무림인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오
작금에 그대 명성이 천하에 퍼져 초야에 숨죽인 채 낡은 붓 하나 달랑 들고 앉은
소인에게까지 도달하였으니 내가 직접 확인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소이다
일간 빠른 연통을 보낼 터이니 잠시 틈을 내어주오
영웅 협객을 만나면 첫눈에 알아보고 친근감이 드는 게 인지상정人之常精 아니겠소
우리가 대면하여 바람같이 지나간 인생의 똥구멍 짜랏한 희열도 맛보고
그대 곳간에 항상 묻어두고 달 밝은 밤이면 즐겨 마신다는 그 막걸리의 심후함과
그동안 다져진 내공에 깊이 쌓아둔 무서운 공력 일체를 내게 펼쳐 주시고
취기 오르면 막걸리의 깊고 깊은 최고 경지의 주도酒道를 역설해 주시어
귀하고 품위가 넘쳐 늘 추앙받는 그 용안을 꼭 뵐 수 있는 영광을 주시길 앙망하오이다.
첫댓글 무협지 많이 읽었소?
나도 무협지는 제법 읽었는데 오르는 문자가 너무 만호아요.. ㅎㅎㅎㅎㅎ
여하튼 고수가 따로 없네요....
남전 선생님
소인이 짧은 소견으로
그냥 술법 몇가지를 나열해 본 것이오니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런..재미 쏠쏠하니 곰쥐되어 카페 들락거리길 잘했소...허허허~~~!
힘든 세상 살아가면서 조금은 마음 편히 열면서 또 잠시 웃을 수 있었으면 해서 올려 본 것입니다.
술 좋아하시니, 글에도 술로 마무리를 하시네요.^^
막걸리나 동동주가 없으면 영~ 허전해서 늘 글 속에 끼워넣어 보는 것이지요......
막거리에 한 표~!
오세요 막걸리 마시게...
고맙습니다 모란님
차츰 시간이 되면 모란님과 막걸리도 한 잔 같이 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