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어머님 이하 15명의 대가족이 사는 하루라도 사고(?)가 없으면 허전한 집이랍니다. 가족들이 모두 3층 작은 양옥집에 알콩달콩 사는 터라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떠들석한 가족이예요. 조카들을 포함해서 아들만 주르르 있어서 왠만하면 딸을 좀 낳아라고 성화이신 어머니의 행복한 핀잔에도 둘째 형님이 또 아들을 가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굿나이트와 우리 오줌싸개 둘째이야기]
사진 속의 제 아들 둘은 집안에서 가장 말썽쟁이로 수문난 녀석들입니다. 아마 사고하나 안치면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집안을 들쑤시고 다니는데요. 그 위로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다니는 형들에게 장난을 칠 만큼 요 녀석들 아주 개구쟁이 짓을 합니다.
하지만 연년생 아들 중 둘째녀석이 태어날때부터 작은 병을 가지고 태어나 가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는데요. 지금은 7살이라 표시가 안나지만 수술을 여러 차례 걸쳐서 해야 되는 병이라 또래보다 좀 작은 편이랍니다. 가족들 모두가 사랑하고 애써주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야뇨증 증세가 좀처럼 없어지지 않네요.
수술 때문에 더 긴장해서 그런지 밤마다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병원에서 아는 분의 도움으로 [굿나이트]를 알 게 되었고 이부자리 빨래하느라 힘들었던 저희 집 세탁기가 그 덕분에 한숨 돌리게 생겼답니다. 아기들이 하는 거라고 처음에 싫다고 징징거리면 한살 많은 큰 아이가 시범까지 보여주며 잠자리에서 동생에게 사랑을 표현하네요. 형제애가 두터워서 더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재작년에는 가족들 모두가 출동해서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모두가 움직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거의 단체여행객 수준이라 왠만한 가족들은 우리를 따라올 수가 없더라구요. 밥을 한 끼 먹으려해도 식당 반자리를 차지 할 만큼 많고 봉고 두대와 승용차 한대가 움직이야 제주도 투어가 가능했답니다. 게다가 같은 핏줄인데도 불구하고 어쩜 식성이 그리 다른지 육류를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통돼지 구이도 못 먹고 회만 보면 기겁하는 형님내외 때문에 제주도 싱싱회도 먹지도 못하고 여행 내내 우리가 싸가지고 간 쌀만 축 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멀리가는 여행보다 가까운 곳의 명지를 둘러보는 나들이를 택한답니다. 물론 요 둘째 녀석 가방속에는 굿나이트는 필수로 지참해서 떠나죠. 많은 가족인데도 불구하고 저희는 한달에 두번 이상 외식을 하거나 바깥 나들이를 합니다. 시원한 바람도 쐬고 집안에서 항상 고생하시는 어머니와 큰 형님에게도 쉴수있는 시간을 드려야 하니까요.
[15인의 대가족 신나는 여름 여행의 두근거림]
이번 여름 휴가는 모두 8월 15일부터 20일까지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둘째형님내외가 양보를 하고 큰 형님의 일정에 모두 동참했답니다. 꼼꼼한 둘째형님이 항상 총무를 맡아서 관리를 해주시고 마당발로 수문난 제가 이번 일정을 세웠습니다. 우선 바다보다 이번 여행은 산으로 택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가족들이고 이번에는 제주도 여행때처럼 젖먹이 아기가 없기 때문에 모두가 잘 걸을 수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여주네요.
15일은 여행준비날이고 16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간 나들이… 18일은 집으로 와서 충전시간을 가지고 19,20일은 가까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대가족이 먼 곳으로 여행가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은 힘든 일이거든요. 그래서 무리한 계획은 넣지 않기로 했답니다. 혹시 아나요? 너무 경치가 아름다워서 모두가 오케이 하면 하루 더 ~! 쉬고 올수있을는지…
※ 지리산 등반예정 코스 안내※ 정령치 - 3.8k.30분 - 고리봉(1304.5m) - 1시간10분 - 세걸산(1220m) - 5분 - 세동치 - 2.1k.1시간 - 부운치(1115m) - 1.7k.30분 - 팔랑치(1010m) - 1.5k.30분 - 바래봉(1165m - 1시간 -운봉목장) - 30분 - 덕두산 - 1시간30분 - 월평마을 - 20분 - 농수산물 전시판매장 ... (도보 16~17km. 총 산행시간 6시간)
일찍 출발해서 왠만하면 쉬엄쉬엄 이야기하면서 걷는 쪽으로 택했습니다. 물론 항상 화엄사쪽으로 가다가 처음 친구의 추천을 받고 가는 코스라서 시간 상에 어떤 제약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걷으면서 가족애를 돈독하게 다져보려고 합니다. 지리산 코스가 끝나면 둘째 형님의 친정에 가기로 했습니다. 밀양 얼음골과 가까워서 오랜만에 사돈어르신과 함께 식사도 하고 얼음골 구경도 하고 시원한 시간을 보내려구요.
★여기서 한가지 야뇨증 아이에 대한 여행참여 팁!!
우리 둘째 오줌싸개를 위한 여행에 대한 배려는 절대 잊지 않으려구요. 무엇보다 잠자리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체크해주고 먹는 음식도 여행이라고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항상 챙겨주려고 노력한답니다. 전에 [수기공모]에서 여러 야뇨증아이 맘들의 [야뇨증에 대한 민간요법]이나 좋은 음식들을 일일이 스크랩해놨어요. 엄마들을 마술사같이 아이에 대한 정보들을 어찌나 무궁무진하게 많이 가지시고 계신지..참 부럽기만 하더라구요.
그런 야뇨에 대한 음식정보들과 민간요법들을 지키면서 야뇨일기장까지 아이와 함께 쓰고 있는데요. 정말 엄마들 말처럼 아이가 점점 더 자신감도 생기고 가족들의 관심에 더 애착을 느끼는 것 같아 대견하고 뿌듯하답니다. 여행때도 자칫 소홀하지 말고 항상 아이의 컨디션과 음식 그리고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보아요.
예를 들어 낯선 잠자리에 더 긴장되는 야뇨증세에 엄마가 함께 자면서 포근함을 느끼도록 해주고 내일의 여행 계획서에 아이의 생각을 많이 반영하도록 한답니다.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곳..그리고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더 많이 여행 계획에 추가를 하곤 하죠. 이번에 여행 계획을 짤 때도 둘째 녀석과 함께 했답니다. 애칭으로 오줌싸개라고 이야기 하지만 놀리는 별명은 아니예요. 아이는 항상 이렇게 이야기 한답니다. "난 장군이 될꺼야. 이순신도 시험에서 몇번이나 떨어졌다가 장군이 되었쟎아.. 나도 큰 장군이 될꺼야. " 아이의 당당한 미래에 대한 생각은 많은 여행과 대화에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여행 정보를 얻고 아이는 신문에서 좋은 피서지 정보를 오려내고 그렇게 해서 여행계획을 잡게 된 거랍니다.
※얼음골 가는 길 안내※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IC - 25번 국도로 경산시, 청도군 지나 기회송림삼거리에 서 울산방면 - 금곡리 -얼음골입구에서 동쪽으로 2Km - 얼음골 주차장
얼음골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긴팔옷이 필수라는 얼음골은 저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그 곳 가까운 곳에는 사돈 어르신이 하시는 인삼쑥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오랜만에 보양식도 거하게 먹고 오려고 합니다. 아마 저희 가족 닭주문에 행복한 환호를 보내시리라 기대한답니다. 전에도 주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여자들은 염소고기를 먹고 남자들은 쑥닭을 먹었는데요. 정말 쫀득쫀득 맛있어서 아직도 아이들이 그 닭맛을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첫 날은 그 쪽 야영장이나 사돈 어르신의 집에서 신세를 질 예정이구요. 둘째날은 의성으로 갑니다. 의성이라면 제일 유명한 빙계계곡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야뇨증 아이와의 즐거운 여행 팁![2]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여행 중 먹을 수있도록 엄마가 계획중에 살짝 메뉴에 추가해주세요.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물건이나 장소에는 좀 더 머물러서 아이와 많은 대화도 나누고 아이 중심으로 여행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 이왕이면 집에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마음껏 만끽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아요.
저는 야뇨에 닭이 좋다는 말을 듣고 이번 여행에도 쑥닭은 메뉴에 넣었답니다. 그리고 둘째녀석이 어찌나 닭똥집을 잘 먹는지 닭집에 가면 항상 닭똥집 무침은 아이 차지예요. 다행히 야뇨에 좋은 음식이라니 억지로 먹지 않고 스스로 먹으니 넘 감사하죠. 또 야영이나 바깥에서 음식을 해먹을 때 아이들을 놀게하고 아빠들이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의 참여를 많이 높여주세요. 엄마들이 집에서 매일 하는 요리를 아이들이 직접 하는 것은 참 좋은 경험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여행중에 식사준비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한답니다. 특히 손재주가 많고 활달한 둘째는 아빠 옆에서 조수 요리사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요. 계곡옆에서 시원한 바람맞으며 자신이 만든 밥을 가족들이 함께 먹으면 성취감도 쑥쑥~~!!! 높아진다고 하네요.
아이의 그런 경험은 야뇨에도 많은 도움이 준다는 것 아시죠? 이번 여름 여행에도 자신감과 성취감을 위해서 작은 관심 작은 배려 잊지마세요~~~ 그 몫은 바로 엄마에게 있답니다
※빙계계곡 의성으로 가는 길 ※ 중앙고속도를 탄다. 서울 방면에서 간다면 남안동 나들목을 빠져나와 5번 국도를 타고 30분. 대구.부산에서 간다면 의성 나들목에서 나온다. 대구에서 40분 거리. 의성군청 공보실 054-830-6061.
빙계계곡은 차가운 얼음 같은 물로 (밀양골보다 덜하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벗삼아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답니다. 그래서 준비한 텐트로 그곳에서 하루를 보낼 까 합니다. 왠만하면 외식을 잘 안하지만 이렇게 수려한 계곡에서 삼겹살이 빠지면 섭하겠죠? 야영장에서는 불을 사용해도 되지만 계곡근처에서는 불사용은 엄금! 입니다. 계곡물에 차가워진 수박 하나씩 베어물고 신나는 물장구도 치고 그러다가 지치면 텐트속에 들어와 달콤한 낮잠도 자고…
이런 것이 여름 여행의 진미가 아닐런지요. 인원수가 많다보니 준비할 것도 많고 자주 빠뜨리게 되는 물건도 많습니다. 하지만 동생들 챙기는 몫은 고등학생인 형이 도맡아서 하고 먹거리는 큰 형님이 맡고 텐트나 물놀이 기구들은 둘째형님이 맡고 그렇게 역할 분담을 하다보니 여행을 갈 때 저절로 착착 잘 챙겨서 가게 되더라구요. 추억도 많고 재미도 많은 여름 여행…가족 모두가 이끌어가는 행복한 시간이 되겠죠?
★야뇨증이 있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할 때 주의점!![3]
1.굿나이트는 항상 준비물의 1순위이므로 빼먹지 말기!! 2.환경이 바뀌면 더 긴장 할 수있으므로 편안한 분위기 연출 3.늦은 취침은 오히려 야뇨증을 더 악화할 수있으니 일찍 잠들 수있도록 유도 4.혹시라도 실수해도 모르는 타인들이 놀리지 않도록 할것 5.자기 전에 과일이나 지나친 수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신경쓸 것! 6.무리한 여행일정으로 피곤하지 않도록 할 것 7.자기 전에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있도록 형제들의 우정어린 격려가 있을 것 8.숙면을 위해서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는 필수! 9.가족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고 아침에 성공시 칭찬을 가득가득해줄 것! 10. 너무 찬 바닥에 자지 않도록 배려할 것!
초등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중인 형을 따라 둘째녀석이 참 의젓하게 공부도 열심히 따라하는 따라쟁이가 되었습니다. 몸이 약해서 왠지 항상 마음이 아픈데 다른 잔병 치레없이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가끔은 할머니가 읽어주시는 책속에 푹 빠진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제가 이 대가족을 만난 것이 세상의 큰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굿나이트]를 통해서 여행 계획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길고 화려한 여행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모두가 참여하는 여행이야 말로 최고로 멋지고 아름다운 여름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여름 여행에 다녀오면 더 근사하고 멋진 사진들이 남겨지겠죠. 멋진 여행 자신감 있게 다녀올 수있도록 도와주는 [굿나이트]가 있어서 더 안심입니다. 곧 3차 수술을 가을에 하게 될 우리 둘째녀석... 여행 잘 다녀오라고 화이팅 한 번 전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올 여름 여행 가방속의 필수품 [굿나이트]와 함께 즐거운 여행 하시고 야뇨증에 힘든 아이들과 가족들의 멋진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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