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봄 가뭄에서 해방됐다
그제 밤부터 시작된 비는 어제도 새벽부터 쏱아지기 시작하여 하루종일 내렸지만
난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월요일 저녁 일을 마치며 일기예보를 정확히 믿지않고
공사현장의 폭우에 대한 예방책을 해놓지 않고 귀가 했기에
새벽엔 누구의 말도 들어볼것도 없이 현장으로 직행.직업의식이다
현장소장이 오기전에 내가먼저 가야했기에 아침도 거른체 무조건 갔다
당연히 일은 안되니 수해를 입지 않았으면 다행이고 입었으면 복구를 하고
현장식당서 아침을 먹고 오면 되는것
그것 보다는 제천과 충주의 경계인 천등산 이란 큰산의 터널의 이쪽은 백운이자 제천시 이고
터널 저 너머엔 충주시 산척면인데 그산 정상의 재 이름이 다릿재 이다
다릿재 너머 충주 산척면에 고구마 싹을 주문해 놨기 때문에
비가와도 가져와서 심어야 한다
현장서 한시간정도 비가 많이 내릴것에 대한 예방책을 해 놓고
칼국수 집에서 아침을 먹고 먼저 귀가 하겠다고 하고 현장을 나섰다
다릿재를 넘어 산척 면소재지 고구마 싹을 기르는 농가로 향했다
고구마 싹은 백운현장의 식당집사장[15톤 덤프차]이 소개해준 집이다
밤 고구마 싹은 100개 1단에 \4,500원
호박 고구마 싹은 100개 1단에\5,500원을 달란다
호박고구마 싹5,000개 밤고구마 싹 5,000개를 도합 10,000를 \500,000에 샀다
호박고구마 싹은100개1단에 \5,500원 밤고구마 싹은 100개1단에\4,500원이란다
산척면은 특화 작물이 고구마 인지 4차선도로 가의 마을입구에 고구마 탑의 조형물이 세워져있다
이름하여 [천등산 고구마]라고............
휴대전화가 있으니 통화를 하며 농가를 찾아갔는데
고구마 싹을 선별하여 포장 작업을 하시는 분 들이 몆분 계셨는데
어찌하여 전혀 반겨 주지를 않고 말 들이 한마디도 없이 멍하니 한번슬쩍 쳐다보더니
하던 작업에만 몰두한다
난 “싸웠나?”
“아니면 내가 전화통화를 하고 오면서 말의 실수라도 했나?” 등등
잠시 후 작업하던 손길을 멈추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으며
고구마 싹 주인 왈“고구마싹 숫자를 셀때는 부부간에도 이웃간에도 싸운 사람처럼 말을 안해요 말하다 보면 자꾸 틀리고 틀리다 보면 작업 능률만 떨어져요.“라고
해주는 말을 듣고 나는 폭소를 터트렸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빵 터졌다
아하 그랬었구나 하고 또 웃었다
작업을 다 마쳤는지 커피도 타서 내오며 커다란 대형 비닐봉지에
고구마 싹을 세어서 담고 마무리 하여 차에 실어주며
고구마 밭의 면적을 묻는다
800여평 된다고 알려주니, 2,000개 정도 더 들어갈것 갔다 한다
난 그정도면 충분할것 같은데 심다보면 답이 나오겠지....
주먹만한 천등산 마 를 20여개 싸주며 잘라서 심던지 갈아서 먹던지 하란다
장대비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귀가했다
충주호 조정지 댐 순환도로를 거쳐 주덕을지나 음성을 거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마을인 원남면 행치마을을 지나 백마령 터널을지나 도안과 증평을 지나
고구마 밭이 있는 북이면 금대리 밭으로 갔다
폭우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우의를 입고 고구마를 심었다
오늘 혼자서라도 심어야 내일의 일손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3시간 반 동안에 3,300 포기를 심었다 날도 저물고 땀에 수증기에 온몸이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만두고 귀가했다
귀가길에 내가 단골로 다니는 1인자 감자탕 집에 들러 커피1잔을 뽑았는데
마음씨착한 주인장께서 백설기를 한접시 가져다 준다
옷은 온통젖고 땀냄새 폴폴풍기는 내가 엥간히 불쌍하게 보였나보다
떡도 커피도 맛있게먹고 집으로 향했다 온몸이 나른 했지만 보람은 있다
샤워를하고 저녁먹고 일찌감치 잠을청했다
이틑날 이자 오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10분도 안잔것 같은데 새벽 05:30분이다 황급히 일어나 밥 몆술 뜨고
증평의 인력 사무실로 향했다 07:20분 도착
할머니들 3분을 차에 태우고 고구마 밭으로 향했는데
우리어머님 또래라서 일을 시키키가 맘에 내키지를 않는다
일손 이래야 60~70대 할머니 들인데
일당은 오만원 인데 새참과 점심과 기타 음료및 간식값을 합하면 6만원이 먹힌다
용역 사무실에 일손을 의뢰 해 놨으니 용역 사무실은
60~70대 할머니들의 오만원 일당에서 오천원을 뗀단다
그렇다고 주어진 일을 하지 않을수는 없는일....
밭에 물이 안빠져서 질척질척 하다 하루쯤 더 있다가 심어야 하는데...
오늘 심기에는 무리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일은 현장의 일으의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어제 일감을 많이 줄여놨기에 일찌감치 마무리가 가능했다
진로[주식회사 진로주조]에 다니는 친구[내가붙인 별명:저팔개]가
페트병 음료수 2병을 사가지고 왔다
저팔개는 전기공 인데 지난해 산업재해로 팔을 다쳐 치료중이며 아직도
기브스를 한 상태이다
점심때 까지 다치지 않은 한손으로 고구마 싹을 묶은 단을 날라주니
나에겐 그것마져 큰 도움이 됐다
새참은 사발면을 직접 끓여 드리고 점심은 지난해 내수읍의 제방공사때 이용하던
식당에 전화하니 주문이 밀려 날라다 줄수 없다하니 내가직접 가져와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고구마 싹이 턱없이 모자란다 긴급 급조를 하지않으면 안되기에 몸이 달았다
지난해 내수읍에서 4천평 감자농사 지을때 이용하던 농약 종묘사에 전화하니
오랜 봄가뭄 끝에 내린 약비로 인해 고구마싹이 동이났단다
그보다는 단위가 큰 증평으로 갔다 장날은 아니지만 농본기 이니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장입구로 차를 몰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고구마싹이 있었다
전라도 지방에서 여주에서 공수해온 고구마 싹이...
2,300포기를 더 사왔다 가격이 어제보다 1단당 1천원이더 비쌌지만 할수없었다
그것이 또 모자라 1,100 포기를 또 사와서 겨우 마무리했다
제천 산척면의 고구마 재배단지의 농부의 말이 정확했다
3,400포기가 더 들어간것 가격도 \34,000원이 더 들어갔다
어쨌거나 16:00이 되어 구구마 심기작업은 마무리 됐다
현제까지 고구마밭 800평에 들어간 원가는 트랙터 비 :\40.000원에
고구마싹:\680,000원에 비료와 야채,씨앗.기초농약,퇴비비:\100,000
인건비:\150,000원 기타비용:\50,000원 총합계:\1,380,000원이다
현제 나의 인건비는 1원도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공산품이야 최소한의 내가 주장할수 있는 공장도 가격을 제시할수 있지만
농산물은 사정이 그렇지를 못하다 흉년이 들면 수입 농산물로 대처를 하고
풍년이 들면 가격이 하락하여도 무방비 상태이다
이것이 농촌의 현실이자 농민들이 처해있는 현상황 이다
우리 농산물이 좋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이것은 취미 비슷한 상태이니 흥미있게 한다
본업 이었다면 손익계산도 해야하고 생업 이니만큼 손해를 볼 경우 생계에 타격을 입게되니 신중함 내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도 손실을 볼수는 있지만말이다...
취미란?
현제 나의 직업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인가에 푹~~빠져 혼신의 힘을다해 그 무엇인가를 위해
땀흘려 일을하며 성취감을 맛보며 만족을 하는 또하나의 노동인것 이다
지금은 본업외에 두가지 프로잭트중 하나였던 고구마 심기를 마치고 난뒤 몸은 피곤하지만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이 글을 적는다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께도 신의 가호가 있으시기를....
피스~~~~~~~!!!!!
첫댓글 자유시민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본업은 아니시라지만 농사는 맞는거지요? ㅎ 고구마싹이 모자라 고생을 아주 많이 하신 자유시민님 애쓰신 만큼 좋은 결실 맺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을쯤 얼마만큼의 좋은 결실 있으실지 기대해봅니다. 그때 꼭 알려주세요 .. 편안한 마음의 글 잘 보고 갑니다...
큰욕심은 안 부립니다 좋아서 하는일 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자유시민님 안녕하세요 저희도 어제 1600개 심었네요 어제 날씨가 더워서 심고 뒤돌아보니 잎이 말라버렸네요 낼 비온다니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저흰 심어서 파는게 아니라 신세진분들께 매년 선물한답니다 농사짓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요 고구마가 매년 썩어서 버리는게 더 많아요 보관법이랑 심는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엄청 많이 심으셨네요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뿌듯하시지요 나중에 수확할때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맛에 농사 짓는다고 하네요 오늘 내일 푹 쉬세요 ^^^
아 네 그러셨군요?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하시는일 도와드리며 어깨너머로 배운것이 몸에 배었네요
농사는 무엇보다 애정과 정성이 깃들어져야 해요 제가 아는대로 정보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