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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 진짜 모습을 보고 실망하면 어떡하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진짜 제 모습이 아니거든요.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잘 나지도 않았고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주변을 보면 저보다 대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예요.
다른 친구들한테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여러 SNS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연히 본 친구나 지인의 사진이나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집과 비싼 차,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나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경험은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이 비교에서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 내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자아존중감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상담자료에서는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도록 만드는 자아존중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존감, 정확히 알고 넘어가자!
자아존중감(이하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의 존재 의미, 가치, 자기 수용 등 자신을 스스로 좋아하고 인정하고 인품을 높이는 자기 느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학생일 경우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이며 학업 성취도 좋은 반면 자존감이 낮은 학생일 경우 소극적이고 무기력하며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개인의 자존감은 그로 하여금 자아에 일치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작용합니다. Coopersmith(1967)에 의하면, 높은 자존감을 가진 자녀들의 부모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자녀들의 부모에 비해서 자녀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였고 자녀들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자녀들을 더 잘 수용하였고 건전하고 일관된 훈육절차를 사용하였으며 부모 자신이 비교적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잘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 기대감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성공의 확률이 높습니다. 자존감은 자기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예측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취가 실제 능력보다 자존감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① 반복된 실패 경험의 누적학습
내용이 자신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음으로 인한 열등감, 좌절감 등으로 인해 학습에 흥미를 잃고 자포자기함으로써 자기 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② 과도한 부모의 기대
부모의 성취욕이 높아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나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심리적 좌절감과 불안 등으로 인해 자기 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③ 사회 환경의 문제
획일화된 교육,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등으로 인하여 아이를 평가하는 잣대가 성적으로 귀결되고 공부를 못하면 부족한 아이, 쓸모 없는 아이로 여겨지면서 자기 존중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서 자아 의식적이고, 거부에 상처받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수용 받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폭넓게 인간관계를 맺기를 피하고, 공식모임이나 단체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에 비해서 다른 사람의 인정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타인의 욕구에 민감하고, 동조하고, 순응하고, 설득되는 경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적으로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자신을 싫어하는데 사회적 영향을 보다 쉽게 받고, 심적 동요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모든 사람이 사회적 인정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자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좋아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때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쉽게 좌절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기는 자신도 자기를 인정하는 자존감에 바탕을 두고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타내 보이는 자기확인적 행동 표시, 즉 동조나 순응과 같은 반응행동의 대가로 얻게 되는 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서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좌절이 심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힘들어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세요
소중한 자녀들이 자기비하 하는 말을 부모가 듣게 될 때만큼 가슴 먹먹해지는 때는 드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모습이 생긴 것인지 알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이지만 적절한 방법도 원인도 찾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 보낼 때가 많아 부모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비하란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참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랑받길 원하고 칭찬받길 원하고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자기비하와 참으로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내적 개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에 대해서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정도에 따라 자존감의 고저를 판단하게 됩니다.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는 크게 초기 영유아기와 아동기입니다. 물론 그 후에도 여러 번의 기회가 있지만 그 기회들은 말 그대로 치료와 향상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기회인 것이고 자존감이란 개념 자체가 인간에게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는 영유아기와 아동기입니다.
우리는 영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그리고 아동기에는 또래관계 같은 여러 사회적 관계를 통해 자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기비하는 이 중 한 시기라도 관계적 문제가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영유아기에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한 사람은 이후 여러 관계 형성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고 혹시라도 아동기에 사회적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다시 이겨낼 수 있는 자원이 있어 치료도 좀 더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영유아기에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을 때 이후 여러 관계에서 어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아동기에 사회적 관계를 잘 형성하게 된다면 이 또한 자존감을 재수정하고 바르게 형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물론 시작 시점에서의 자원은 적겠지만 충분히 자기 자신을 바로 보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시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요즘은 자녀가 하나 많아야 둘 정도가 되고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계신 부모님이 많으셔서 영유아기 시절 부모와의 애착 문제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 또래관계와 같은 사회적 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고 왕따나 은따에 노출될 경우 그동안 쌓아 올린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기비하의 감정과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자기비하는 특히 자기자신에 대한 판단의 오류 & 왜곡, 이로 인한 잘못된 귀인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계속해서 악순환을 가져오게 합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해 주실 수 있는 것은 버텨 주시는 것입니다. 아동의 잘못된 판단, 왜곡, 귀인에 대해 수만가지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주세요. 그리고 격려해주시며 힘든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이미 마음의 상처가 인지적 왜곡까지 진행시킨 상황에서 부모님의 이성적 대화와 뛰어난 언변이 치료적 효과를 주기는 힘듭니다.
아이가 자기비하를 하며 힘들어 할 때 그 생각에 맞서기보다 힘든 마음을 공감해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근사한지 평소에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자녀들은 힘이 생깁니다. 자기비하를 하면서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을 조금은 받아들이고 조금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시작하고 자기 힘으로 다시 한번 그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물론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의 정도에 따라 반응 기간과 양상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녀의 자기비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면 승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검사를 받고 심리치료를 받는 다면 아동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고 부모에게도 매주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코멘트를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만약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위의 코멘트를 잘 생각해 보시고 실천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평소 가정에서는 이러한 점들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① 아이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를 제시해 반복적인 성공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학습 및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게 한다.
② 아이의 실패나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실패나 실수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인식시키고 다시 한번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유도한다.
③ 학습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걸쳐 성공경험을 하게 한 뒤 과제를 완수하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준다.
④ 자신감 훈련 등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다음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하면 안 될 말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1)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또 틀렸네’
아이가 어려운 과제를 하고 있을 때 지적하거나 비교를 하면 충분히 완수할 수 있는 일도 초조해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별 것 아닌데’, ‘쉬운데 왜 그렇게 못해’, ‘엄마 말 대로 했었어 봐......’ 등입니다. 이런 말들은 아이의 능력을 무시해 자존감이 낮아지게 합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너무 과도한 칭찬 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격려가 필요합니다.
> ‘정말 힘든 숙제인 거 엄마는 알고 있어’
> ‘너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엄마는 알고 있어’
> ‘혹시 엄마가 도와줄 일 있니?’
2)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아이들은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판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럴 경우 일방적으로 ‘안돼.’라고 하기 보다는 왜 안되는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공을 던지면 다른 사람들이 맞을 수 있어. 그럼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 있겠지?’
3) ‘네가 무슨 한두 살 먹은 어린애야!’
가끔 부모들은 아이가 어리다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아이가 어린 동생을 흉내 낸다면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으니 윽박지르기 보다는 매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보듬어 주도록 합니다.
> ‘이제 형이 돼서 혼자서도 잘하는구나?’
>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있네?’
4) ‘넌 심부름 하나도 제대로 못하니?’
아이들은 크고 작은 실수를 통해서 끊임없이 배운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하면 아이는 자신이 엄마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됩니다.
5) ‘이 바보야! 이것도 몰라?’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애를 쓰다 보면 아이의 조그만 실수에도 불쑥 ‘이것도 몰라?’라는 말을 뱉게 됩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쉬워 보이는 것도 아이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 ‘그런 말 하면 못 써!’
아이가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라고 하거나 나쁜 말을 배웠을 때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못써, 그런 말 하면.’하고 야단만 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7) ‘똑똑히 좀 말해 봐’
아이가 웅얼거리거나 더듬거린다고 해서 야단치거나 다그치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어 말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주저하게 됩니다. 말이 다소 서툴러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도록 합니다.
> ‘조금 천천히 말해주면 엄마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
> ‘조금 진정될 때까지 엄마가 기다려 줄게’
아이를 행복한 어른으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아이의 잠재능력을 믿고 아이가 원하는 말이 귀기울여 주세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맞춤 양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출처:
1. 자아개념의 특성과 인간관계(이성태)- 양서원, 교육과정평가원 기초학력지원사이트
2. 아이의 사생활, EBS<아이의 사생활>제작팀, (2012)
3. 부모가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히라이 노부요시, 역)양윤옥(2002)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