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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 나쁜 방송보도’ 선정위원회 | |
선정위원회 구성 (가나다 순) |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이태봉(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사무처장), 조민혁(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위원장),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철(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
심사 대상 뉴스 | 매월 1일부터 31일까지 방송사 메인뉴스 프로그램(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의 <8뉴스>, YTN <뉴스나이트1부>, JTBC <뉴스9>/<주말뉴스>,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에서 보도된 내용 |
2014년 7월의 심사결과는 아래와 같다.
2014년 7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나쁜 방송보도’ 심사 결과 | |
2014년 7월 좋은 방송보도 |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정성있는 관심과 추적 돋보인 JTBC <뉴스9> ‘팽목항 관련 보도’ |
2014년 7월 나쁜 방송보도 | 무관심과 왜곡으로 점철된 MBC <뉴스데스크> ‘세월호특별법 관련 보도’ |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의제 설정 돋보인 JTBC ‘팽목항 톱보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세 달이 넘었다. 그 사이 굵직한 사건 사고와 6․4 지방선거, 7․30 재보선이 있었고, 전 세계의 축제였던 월드컵도 지나갔다. 이제 언론들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느슨해지고 있다. 슬픔을 넘어 평상심을 찾아야 한다거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던 무고한 생명들이 왜 바다 속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JTBC 뉴스는 이러한 의혹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세월호 참사가 잊히면 안 된다는 기치 아래, 7개 방송사들 중 유일하게 ‘의제 지키기’를 실천해왔다.
JTBC는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3개월 동안 팽목항 연결로 뉴스를 시작했다. 7월에도 <[팽목항] 세월호 더 아래로 가라앉았다>(1일, 서복현 기자)를 포함해 참사 100일이었던 24일까지 총 21회를 톱으로 팽목항을 연결했다. 이후 유병언 사망과 유대균 검거, 윤 일병 사건 등에 톱을 내준 이후에도, 뉴스 말미에는 항상 팽목항을 연결해 세월호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JTBC의 ‘팽목항 톱보도’는 수색 진행 상황과 실종자 발견 여부,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대책 발표와 희생자 가족들의 반응 등 매일 팽목항과 세월호와 관련된 소식들을 전했다. 날마다 새로운 내용을 전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JTBC의 ‘팽목항 톱보도’가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국민들의 관심이 세월호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 있다. 또한 JTBC 팽목항 연결 보도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늘 전담 기자(서복현 기자, 김관 기자)가 소식을 전해줬다. 의제를 지키는 것 뿐 아니라 관련 소식을 좀 더 집중력 있게, 심층적으로 다루겠다는 JTBC 보도국의 의지와 헌신적인 기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이 있고,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은 여전히 논쟁 속에 있는 등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거리에서 호소하고, 도보순례를 하고, 한 달이 넘게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등 ‘망각’과의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민언련은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잊지 않겠다는 의제를 설정하고 실천한 JTBC <뉴스9>의 ‘팽목항 톱보도’를 2014년 7월 ‘이 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한다.
공영방송 책무 저버린 MBC 뉴스데스크의 ‘세월호 특별법’ 관련 보도
MBC는 세월호 특별법 보도에 ‘고의적 무관심’을 보였다. 7월 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 단식과 도보순례단 등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된 보도량을 점검해 본 결과 MBC의 ‘고의적 무관심’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7월 13일부터 31일까지 KBS는 10건, SBS는 11.5건인데 MBC는 3.5건 뿐이다.(단신은 0.5건으로 집계) JTBC의 32건과 비교하는 것은 민망할 정도고, TV조선 6건, 채널A 4건과 비교해도 가장 적은 보도량이다. 한마디로 MBC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과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했다.
그나마 보도 내용마저도 매우 질이 나쁜 고의적 왜곡보도들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 단식, 단원고 학생 도보순례 등을 모두 외면했던 MBC가 불쑥 <“단원고 3학년 대학 특례입학”>(7/15, 전봉기 기자)을 보도했다. 단신이기는 했지만 4번째에 배치된 이 보도는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 지원법’이라는 오해를 불러 결과적으로 특별법에 대한 부정적 국민정서를 부추겼다. 특례입학은 특별법의 주요 쟁점도, 본질도 아니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구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MBC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MBC <‘특별법 반대’ 카톡 논란>(7/21, 천현우 기자) 보도는 더욱 악의적이다. 보도는 심재철 의원의 카톡 글 중에서도 사실이 아닌 주장들을 의도적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민주당 원내 대변인과 심재철 위원장의 발언을 함께 다루는 등 형평성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기자는 “개인회사 잘못으로 희생된 희생자에게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 안전사고 사망자들에게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특별법의 주장이다. 유가족들에게 수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고 성금과 기부금 등으로 천억 원이 있는데 그것도 부족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한다. 세월호 희생자는 국가보위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 아니다”는 내용을 자막처리까지 하면서 상세히 보도했다. 카톡 글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보도는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 글 중 ‘사실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만을 골라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국민에게 ‘퍼 나른’ 셈이다. MBC는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 글의 “동감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요구를 공영방송 뉴스를 통해 자막까지 처리하여 충실히 지킨 것이다.
민언련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세월호 특별법 관련 이슈를 외면했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고의적으로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를 2014년 7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한다.
한편 2014년 7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 선정 과정에서 MBC ‘세월호 특별법’ 보도에 못지않게, TV조선의 ‘유대균 검거 관련 보도’가 악의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7월 25일 유대균과 박 씨의 검거 이후 TV조선에서 내놓은 관련 보도들은 자극적인 선정보도의 극치였다. 이 보도들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도피 생활한 점을 강조하면서 특별한 남녀 관계임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SNS 리포트’에서 박 씨에 대한 모욕적 비난 의견들을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유대균 씨와 함께 검거된 박 씨에게 초점을 맞추며 사생활을 들추고 인격권을 침해한 보도들은 출연자나 사회자가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TV조선은 세월호 특별법이나 유족들의 단식 농성 등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보도에는 매우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반면 참사 초기부터 유병언 일가에 대해선 과잉취재를 일삼았는데 이는 세월호 의제를 왜곡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와 자극적 선정적 보도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상업적 꼼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본질을 흐리고 신상털기, 흠집내기와 같은 흥미성 보도에만 열을 올린 TV조선의 ‘유대균 검거 관련 보도’ 또한 MBC 세월호 특별법 보도에 버금가는 나쁜 보도였음을 밝힌다.
2014년 8월 12일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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