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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쉬는 시간 내내. 공부 시간 내내.
아이들의 갖은 핍박과 협박을 받았지만 꿋꿋이 견뎠다.
방과 후, 미소와 같이 화장실로 갔고.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있자, 마지막을 알리는 쏟아지는 물 한 바가지.
미소가 두 손으로 입을 감쌌고. 난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닦던 손을 멈추었다.
"하하하하. 꺄하하하!!!>_<"
그리고 자신들이 이겼음을 알리는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
그리고 또 한번 눈물을 쏟는 미소.
"야. 넌 좀 그만 울어라. 응?? 지겹지두 않니?? 난 너 같은 질질 짜는 애들.
정말 재수 없더라. 근데 진짜 우는 거 안 지겹니? 응? 안 지겨워?"
그리고 남은 5명들의 계집들이 내 머리채를 쥐어 뜯으며.
하하 웃고 있었을 때, 미소가 크게 외친 말.
"그!!!! 만둬!!!!!"
안.....돼.........
나로 족했었어................
"..뭐라고? ㅋㅋ야. 뭐라고?"
"..그만.. 두라고!!!!"
"참 나. 믿는 빽 있으세요? 아니면, 지원이?"
"....아니야!!!!"
"아니긴. 맞잖아. 너 한번 거들떠 봐 줬다고 홍지워.."
"그만 둬, 너희들."
........
........................
고개를 숙이고 있어 누군지는 잘 몰랐지만.
분명히 아까의 홍지원이란 놈의 장난스럽고 굵은 목소리 보단...
훨씬 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정말 모든 마음을 편한하게 녹여버릴 것 같은..
지금 예상으로선.. 이 남자가 홍지원이란 놈이 아님은 분.명.히. 똑.똑.히 나타내 주고 있었다.
"....희원.."
그리고 살며시 한 눈으로 게슴츠레 그 아이를 보았을 때.
우리 학교 교복이었고. 아까의 그 홍지원이란 놈 보단 키가 훨씬 컸으며.
머리도 레이어컷으로 잘랐고. 생긴 것도 남자답지 않게 곱상하게 생겼고...
아까의 그 홍지원이란 놈보다 얼굴이 좀 더 하얗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
".....너희들. 그만 하라고. 질리지도 않냐?"
이놈은 또 뭐야.............
에이 씨......... 학교 좀 빠졌다고 내가 모르는 놈들 더럽게도 많네..
탁- 내 손목을 붙잡는 남자.
"..뭐야..?"
"구해주면 고맙단 인사나 전해주면 되잖아.. 안 그래? 그리고 너희들. 얘 건들지 좀 마.
너도 그만 울고 따라와......."
그 아이가 미소에게 한 말이었다.
내게 한 말이 아니라, 그리고 첫번째 말은 그 5명의 계집들에게 외친 말이었다.
밖은 어두컴컴했고. 여전히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마구 걷고 있었다.
"잠깐만. 이 손 좀 놔줄래? 너 누구야? 누군데 날 도와준 거야! 그래.
도와줬어. 도와준 건 정말 고마워!"
"..쿡... 혼자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하네.. 내가 누군지 알어..?"
"몰라! 모른다면?!"
"..나. 희원이야. 주희원."
"근데?"
"춥지도 않냐?"
"안 추워."
"예정아. 좋은 말로 할 때 내 말 듣고 이거 입어라."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어..?"
"니 명찰보구 알았다. 왜."
맞다.. 내 명찰.........
"딱 보니까 학교두 많이 빼먹은 것 같던데.."
"...."
"여자애가 말야.. 공부는 안 하고 말야.."
그리고 그 '주희원'이라는 아이의 말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었을 때 쯤.
물을 전부 쏟아맞고, 비까지 덩달아 맞아선 몸을 쉴 새 없이 부르르 떨어대고 있었던 나.
그리고 그걸 눈치 챘는지 말을 멈추곤, 교복 마이를 벗어 내 몸에 걸쳐주는 주희원.
"이거 필요없어!"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입어.."
"필요없대도!!! 미소나 입혀줘! 미소야!!!"
"얜 하나도 안 맞았걸랑..?"
약간의 젖은 머리와 함께 가방을 머리에 두르며 씨익 웃고 있는 미소.
그러나 내게 있는 것이라곤.. 그저 아무 것도 없었구나.. 그래...
지금처럼.. 지금의 내 친구 미소밖에 없었구나.....
"...하. 됐어. 그냥 갈래."
"니 집 어딘데."
"왜 그걸 묻는데? 니가 알바야?"
"내가 데려다 준다고 하면 말 좀 들어!-0-"
"니가 뭔!!!!"
"주희원!!!!"
저만치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 내가 질끈 눈을 감고 뒤로 돌아버렸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쪽으로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뭐하고 있냐? 얜 또 누구. 어? 아까 걔 아냐? 얜 또 누구래?"
"어.. 지원아.."
씨발.. 날 몰라라.. 차라리 몰라라.. 기억에서 잊어서 아무 것도 몰라라..
갑자기 날 자신의 앞으로 세워놓는 목소리의 주인공. 홍지원.
그리고 난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여전히 피식피식 웃는 목소리의 주인공 홍지원.
"너, 지금까지 얘랑 같이 있었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내가 발견한 또 하나의 아이. 아까 분명 한지윤이라고 했었던가.
"오빠. 안 가요!??>_< 우리 오늘 같이 오락실 가기로 했었잖아요~!!"
"어, 그렇지. 그래."
"뭐야. 얘 존나 섹시하다, 응? ^ㅇ^?"
이번엔 피식피식 웃음이 아닌 함박웃음 비슷하게 터뜨리며.
내 몸 이곳저곳을 쑤셔대는 홍지원. 그리고 내가 그를 인식하며..
"하지 마... 새꺄.."
"새꺄? 지금 너 여자가!!!-0-"
"건들지 마... 내 몸.."
"......"
정말이었다. 슬쩍 내 몸을 봤었을 땐, 내 교복이 젖어.
몸에 착착 달라붙어 속옷이 훤히 비추고 있었고.
그리고 주희원이란 놈은 여전히 자신의 교복 마이를 든 채 멀뚱히 서 있었다.
그리고 내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기에 녀석의 교복 마이를 뺏어들어.
"뭐하구 있어!! 안 주냐!?!!"
"....."
아무 말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주희원.
"뭔 생각하구 있었던 거야!"
"내가 너 살려줬다. 그거 아냐..?"
"....."
"야! 주희원. 너도 얘 살려줬냐~?"
"어."
"나도 얘 살려줬다!!"
"그럼 우리 간다. 교복 마이 깨끗이 빨아서 갖다 줄 테니까. 걱정 말어.."
"..너 어디 가는데.."
"그건 왜 묻냐?"
"..데려다 주게."
"올~~~ 주희원. 쟤한테 관심 있는 거야~?"
"한번만 더 말하면 입 부숴버린다."
"-_-"
"필요없어. 나 혼자 갈 수 있어. 그리고 우리 집 안 간다. 우리 딴 데 간다."
"어디 가는데.."
...
..............
P.D 오락실. ※
"결국 온다는 데가 오락실이었구만 그래.."
"...."
말없이 보글보글이 실행되는 자리에 앉아서는.
미소와 함께 나란히 2백원을 넣었고...
그리고 내 옆에 자리하여 앉는 주희원.
"너 뭐야?"
"난 여기서 게임 할려고."
"아 씨. 미소야. 우리 그럼 다른 게임 하자."
"응?? 응."
"뭘 그리 멍해있어. 우리 노래방 박스 가자!-0-"
"그래.^-^..."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좁은 공간.
내가 마이크를 키곤 장난스럽게 미소에게..
"나 이제 말 많이 하지? 웃기도 잘 하구. 그치?"
"응!"
"^-^"
"근데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하면 좋겠다."
"발전 해 보지 뭐. 미소를 위해^ㅇ^.."
때 마침 노래방박스 문이 벌컥 열리며, 주희원이 들어온다.
"너 뭐야. 왜 들어오는데."
"나 노래 부르고 싶어서. 같이 부르자."
"왜? 너 옆에 가서 불러!!! 너 보글보글 옆에 권투게임 한다며."
"누가 뺏었다."
"그럼 옆에 가서 부르라고!!!"
"혼자 부르면 뻘쭘 해."
"그 여자애 불러."
"그 여자애 누구? 지윤이? 한지윤?"
"몰라! 내가 어떻게 아냐. 아무튼 빨랑 나가."
"나 노래 잘 불러. ^-^ 들어봐라. 그리고 뭔 여자애가 애교두 없...."
벌컥.
또 한번 문이 열리며, 홍지원이 얼굴을 빠끔 내밀었다.
"너 여기서 뭣허냐? 주희원. 얘네만 쫓아다니고."
"넌 한지윤이랑 가서 놀아."
"알았다.^-^"
한동안 말없이 홍지원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날 마구 흔드는 주희원.
"왜?"
"니 노래 듣구 싶다.^-^"
"이거 놔..!!"
어느새 내 손목을 꽉 붙잡고 있는 주희원의 손을 뿌리쳤다.
어떤 표정인지 모를 표정으로 손을 놓는 주희원.
"미안한데, 나 남자하구 손 잡는 거 무지 싫어하걸랑."
"....그래."
"미안해. 내가 손 잡는 건 오직 미소밖엔 없어."
"...어. 근데 니 머리 진짜 남자같다. 너 생긴 거 정말 남자같애."
"어, 그래. 미소야 무슨 노래 불러주까!!^-^"
"나, 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 있잖어. 그거 뭐더라. 맞다!"
번호를 꾹꾹 누르는 미소. 응? 이게 무슨 노래지? 모르는데. 나 이 노래 모르는데.
대충 음으로 짐작간다면, 난 어떻게든 불러보려 노력했다.
그렇지만 생각과 달리 내 몸은 잘 따라주지 않았다. 랩을 소화하지 못 했다.
"됐어. 내놔봐. 내가 불러볼게.^-^"
내 마이크를 뺏어들곤 랩을 씨부렁 거리는 주희원.
짜식. 좋은 놈 같구만 그래. 이런 놈한텐 우리 미소 허락인데 말이야.
딱 보기에두 우리 미소한테 관심 있는 것 같은데. 안 그래?
한동안 많이 힘들겠지, 예전처럼 우리 다시 만날까.
말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데 그댄 지금 어디에.
좋아 니 멋대로 떠난 지난 날 기억 속은 지워 줄게.
함께 잊어줄게 잘 살아볼게 잊어볼게........
"와. 잘 부른다!!!-0-"
눈치없는 미소가 쉴 새 없이 박수를 치면..
또 좋은지 주희원이 헤벌쭉 웃어버리고..
나는 샐쭉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뺏어 들었다.
"이리 내놔!!!-0-"
"지금 너 질투했냐?"
주희원이 내게 묻는다.
이거 완전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자기한테 질투를 했냐니.
"지금 미친 거 아냐? 내가 어째서 너한테 질투를 해."
"에이. 질투한 거 맞잖아. 맞으면서 뭘....."
벌컥.
문이 벌컥 열리며, 홍지원과 한지윤이 고개를 빠끔 내밀었다. -_-
"뭐야, 너희."
"우리 다 놀았어. 이제 가자, 희원아."
"맞아요~ 이제 가요 희원오빠!!!!>_<"
씨.. 저년은 끝까지 아주.. 끝까지 지랄이구만 그래..
마음 같아선 욕을 한 대 퍼부어 주고 싶지만은....
그래도 좋은 내 성격을 봐서라도 꾹 참고. 또 꾹 참자.. 참어..
"......그럴까? 갈래?"
"너희 먼저 가. 우린 더 있을란다. 그렇지, 미소야?"
"응!!! 더 있을래!!!^ㅇ^ 아직 예정이 노래 한개두 못 들었는 걸."
"그럼 나도 더 있을란다."
주희원이 말했다. -_-
"넌 또 왜!!!"
내가 외쳤다. -_-
"왜긴 왜야!!! 같이 있겠다는데."
"야, 설마 주희원 너. 얘 좋아하냐?"
"미친 소리 즐."
헐..-_-난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이 새끼. 지금 뭐라구 그랬어. 뭐, 뭐, '미친 소리 즐?'
허우 참. 그래, 나도 미친 소리 즐이라 이거야!!!!!-0- 뻑큐다, 뻑큐...
씨...-_-...괜스레 기분 나빠오네...
"그럼 우리 먼저 간다."
"가라고. 가. 제발 좀 가라. 미소야. 우리 이제 보글보글 게임 하자."
"그래~"
미소는 순순히 날 따라왔고. 그놈들은 밖으로 나가는 듯 싶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보글보글 앞에 자리했고.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듯 했으나, 난 무시한 채 미소와 함께 2백원을 넣었다.
"재밌겠당>_<!!!! 으움. 예정아. 내가 바나나 먹을!!!! 아악!ㅜ0ㅜ"
"바나나 에너지 올라가지 않나?"
"사이좋게 나눠먹자!! 그 케이크 내가 먹을!!!!ㅜ0ㅜ 아악!!!!"
"미안해ㅜ.ㅜ 이 김밥 니가 먹어, 미소야."
"웅웅, 땡큐!!!!"
기분이 한결 좋아졌는지 금새 표정을 피며, 게임에 열중하는 미소. 우리 단순한 미소.
"왓!!!!>ㅇ< 보글이 왕!!!>ㅇ< 용가리잖어, 얘!!!!"
"악!!!!! 무서워 무서워 짱 무서워!!!! 난 예정이가 있으니까 괜찮어!!!"
아무리 시끄러운 오락실이라지만..
우리 둘의 목소리로 오락실은 열기를 돋구어 가고...
여전히 시끄러운 비명 소리와 함께 우리는 보글이 용을 죽였다.
"만세! 만세! 에게? 나 죽었다!!ㅜ.,ㅜ 나 음료수 좀 뽑구 오께 미소야.
여기 꼼짝 말구 있어야 한다. ^-^ 알았지?"
"응!!! 내것두!!!"
여전히 내 덕분에 죽지 않은 미소는 게임에 열중했고.
나는 잠시 죽은 보글이를 뒤로 한 채, 음료수를 뽑으러 자판기를 찾았다.
"이건가?ㅇ_ㅇ 이거 맞네!"
뭔 음료수들이 700원이야. -_- 바깥은 500원이더구만. 2개 사야 하니까..
주머니에 넣어져 있었던 1400원을 꺼내 자판기에 쑥 넣고.
잘도 들어가는 1400원이군.. -.,- 초등학생들이 100원에 테이프 감아서 사용한다고 하던데. ㅇ_ㅇ
그리고 난 콜라 한 캔과 미소가 좋아하는 제티 한 캔을 뽑았다.
딸그랑딸그랑.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밑으로 떨어지는 콜라 한 캔과 제티 한 캔.
즐거운 웃음과 함께 굽혔던 몸을 일으키는데.. 내가 깜짝 놀라 굳어버린 건.
"내거 뽑아줄라고?"
"....."
주희원.... 안 갔었나..
싱긋 웃으며, 자판기 옆에 몸을 기댄 주희원.
"놀랐잖아, 너 뭐야!!!!"
"내 거 뽑은거야? 고맙."
내 손에 들려있던 콜라를 뺏어가는 주희원.
"아니?"
난 똑같이 주희원의 손에서 콜라를 뺏어 들었고.
당황한 듯한 주희원은 다시 뒤 돌아서 걸어가려는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뭔 여자애가 애교두 없고! 내숭도 없고! 눈치도 없냐?"
"미안. 나 그런 거 몰라."
"......그리고 애가 잘 웃지도 않네."
내 마지막 콤플렉스를 건드는 주희원.
"미안한데. 그런 말 싫어해. 나."
"...."
그리고 오락실에 앉아서 보글이를 하고 있을 미소에게 걸어갔고.
내 뒤를 쫄랑쫄랑 쫓아오는 주희원.
"너, 자꾸 왜 오는데!?!!"
"댁 쫓아가는 거 아니거든요. 나도 게임하러 가는 거 거든요."
"...."
말없이 오락실 안에 들어서면,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는 미소.
"역시 우리 미소 짱이다~ 자, 우리 미소 제티 음료수!!!^ㅇ^"
"왓!! 신난다, 고마워용 예정씨~~!!!!"
"그래그래!!!^ㅇ^"
한참을 그렇게 미소의 웃음을 만끽하고 있는데.
내 주윌 감싼 3명의 남자 아이들. 뭐여.
"누나. 우리 학교 누나 맞으시죠?"
어? 그러고보니 우리 학교 교복이랑 명찰이구만.. 2학년.
"어. 맞는데.."
"저.. 번호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왜...?"
"제가.. 누나 좋아하거든요."
"뭐?-_- 꼬맹아. 누나 장난 같은 거 싫어하거든."
"죄송한데. 저 장난 아니에요. 저도 장난 싫어해요."
"...그래. 미안한데 누난 장난을 좋아한단다."
"....."
"미안한데. 누난 남자한테 관심 없걸랑. 관심 있었다면. 이미 남자친구랑 있었겠지?"
"없으시면 저한테 관심 쏟으시면 될 거 아니에요."
"사랑은 니가 말하는 것처럼 쉬운 건 아니거든."
"...."
"미안하지만 번호 가르쳐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
"....."
"제기랄."
쪽팔린 듯 뛰어가는 3명의 무리들.
그리고 이제서야 날 본 듯 미소가 내게 묻는다.
"뭐 했어?"
"아니, 쟤네가 돈 있냐구."
"삥 뜯었어!?!"
"아니. 돈 좀 빌려달래. 꼭 갚는다구."
"아, 그런거야??^-^"
"응.^-^"
"그래. 우리 이제 가자. 너무 늦었어."
"그러게. 너 엄마한테 혼나겠다."
"난 맨날 혼나는 걸 뭐. ㅠ_ㅠ"
"미안해."
"아냐!!! 가자~!!!!"
내 팔에 팔짱을 끼곤, 마구 뛰는 미소.
그리고 뒤에서 경보하 듯 쫓아오며 걷는 주희원.
"너 왜 쫓아오냐니까?"
내가 그에게 묻자, 그는.
"쫓아가는 거 아니랬지. 같은 방향이랬잖아 집이."
"..후.."
그리고 내게 조그맣게 속삭이는 미소.
"어떻게 해? 같은 방향이면, 예정이 니 집 보게 되잖어.
넌 누가 니 집 보는 거 싫어하잖아....."
"못 보도록 속이지 뭐."
"어떻게?"
"잘."
"^ㅇ^;;??"
우산이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 뒤를 쫓아오는 주희원.
"도대체 너희 집 어디냐?"
그리고 말없이 내가 입고 있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주희원.
황급히 내려다보자, 교복 마이.... 교복 마이..? 아 주희원 거!!
"주희원. 이거 달라고?"
끄덕끄덕.
"아, 미안해. 자 됐냐? 그럼 이제 가라!"
황급히 교복 마이를 주희원에게 던져 주었고.
그런데도 여전히 가지 않는 주희원.
"......"
"도대체 왜 그러는데!!!!"
"..같이 가.. 혼자 가기 존나 무섭다.. 천둥 치잖냐.."
"남자가 천둥을 무서워 해? 허우 참. -_-"
"너희 집 어딘데."
"우리 집..?? 우리 집.. 어디냐면.."
황급히 고개를 둘러보았다.
마땅한 집이 어딨지..? 우리 집이 크다 큰 집이란 걸 알게 되면.
주희원이란 놈마저 내 곁을 훨 떠나겠지.
그나마 친구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제일 평범한 집을 골라, 열려있는 대문을 가리켰다.
"우리 집? 여긴데? 바로 여기야!^ㅇ^"
첫댓글 ^-^봤어요. 계속 제것두 읽어주실거죠? 하늘날다♡ 님꺼 꼭 맨날 다 읽고 코멘 달게요. 재밌어요^^
기대기대 하겠쓤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