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사고란 사망 사고를 말한다.
어제 14시 57분 경, 이말은 대략 세 시쯤에 작업자 일곱 명이 1002호선(조선소에서는 배 이름을 짓기 전이니까 호선으로 부른다) D/H(이 말은 데크 하우스의 약자로 선원들이 잠을 자고 쉬고 하는 배를 보면 뒷 부분에 집처럼 지어진 곳을 말한다) 우현(오른쪽, 여기 말로 스타포드쪽) 발판 해체 작업 중 14시 50분 경 작업자가 사다리를 해체하자 하부 발판이(족장,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발을 딛고 높은곳에 일할 수 있게 만든 것과 같다) 아래로 떨어져 바다로 추락하여 일어난 사망 사고임.
이게 사고 내용이다.
죽은 노동자에 대해선 예의 차원에서 말 못지만,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서른 두 살이라는 거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지만 어제도 비가 왔다. 조선소는 비오면 일하면 안된다.시키니까 하는 거고, 나도 어제 일 했다.
오늘은 노동청에서 조사 나오고, 그래서 일하지 않았다.
공문을 좀 더 보자.
5, 사고 경과 사항
15시 경 사고 접수
15시 03분경 현장 도착
15시 10분경 해경 도착
15시 40분경 잠수부 입수
15시 50분경 익수자 발견
16시 00분경 익수자 인양
16시 05분경 연세병원 후송
이렇게 나와 있다.
내가 1994년에 조선소(한진중공업) 처음 입사 했으니까, 십 년이 조금 넘는다.
그 동안 내 눈으로 본 게 세 건이다. 소소한 것 빼고 그렇다. 나도 죽을 뻔한 게 두 번이다. 이빨 부러진 거, 양쪽 팔목 부러진 거, 이건 사소한 거다.
지금도 일하고 있지만 아찔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안전사고 후진국!
이젠 그 좋지 못한 말을 듣지 않을 때가 되지 않았나?
안에서 도장 작업하는데 밖에서 절단기로 철판을 자르니까 폭발하는 거,
탱크 안에 아줌마들 청소하고 있는데 문을 잠그는 바람에 숨 못 쉬고 죽는 거,
에이 뒤에 내용 다 날아갔다.
겨우 썼는데, 컴퓨터가 잘못 된 게 아니고 사용할 줄 모르는 내가 배워야겠지......
첫댓글 조선소라.. 이모부가 조선소 하청 용접 반장.. 동창이 조선소하청 관리직원 군대 후배가 원청 용접사 군대 후배가 조선소 경비직원 큰이모도 청소, 어머니도 얼마전까지 배청소 하셨어요.. 얼마전 어머니 배에서도 사고났더라고 저보고 몸조심하라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한명 빼고는 다들 마이너리그네요 어서빨리 메이저리그로 승급해야되는데 말이죠
음.... 그러게 말입니다. 최근 3개월 들어 내 옆의 동료가 두명이 죽어나가니 배만든 게 자꾸 정떨어지네요..... ㅎㅎ 암튼 몸조심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