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장희한
들을지나 강을 건너 끝없는 철뚝 길을
이제는 흔적 없는 길
강줄기 가로지른 철교만 남아
물여울 남은 그림자 고동이 운다
이끈덕 보이는 저 곳이야 하나로 이어진 산하
저기는 분명 내가 가꾸던 농토이려니
너는 너 나는 나로 살아온 칠 십년 남이었구나
흙과 물같이 딩굴어 가고 싶어라
내가 비록 가지 못해도 너는 끝없이 달리고 싶겠지
바람아 강물아
너처럼 임자 없는 몸이라면
저 철조망 너머
그리운 그 자리 나를 뉘어 보고 싶어라
이끈덕: 한 십리 쯤 될 것이다
엣날 강원도 토속어
이 시는 2007년 첫 시집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은 고석정에 걸어두려 했으나 퇴고가 들 되어 걸지 못하고 고석정 소장님은 철원 읍장으로 승진하여 가시고 말았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전선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서 보니 이북 땅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래서 메모해 두었다가 쓴 시다 강줄기 가로지른 철교는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연천 철원 원산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철도다 지금은 철원역 월정리역을 거처 전선휴게소 까지 왔으나 철로는 끈어지고 철교만 남은 것이 인상적이다 전선 휴게소는 매운탕이 유명해 지인들과 점심을 먹어려 갔다 물이 맑아 매운탕이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서울에 계신 분은 가 볼 만한 곳이다
첫댓글 흙과 물같이 딩굴어 가고 싶어라
내가 비록 가지 못해도 너는 끝없이 달리고 싶겠지
바람아 강물아
흙과 물같이 딩굴어 가고 싶어라
내가 비록 가지 못해도 너는 끝없이 달리고 싶겠지
바람아 강물아
너처럼 임자 없는 몸이라면
저 철조망 너머
그리운 그 자리 나를 뉘어 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