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율동을 가르치다가 의자에 앉아 있던 두 남자아이가 바닥에 내려와 장난치자 한마디 말도 없이 엉덩이를 때린다. 아이를 들어 의자에 패대기치는가 하면 뺨과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때린다.
유치원 여교사가 원생들을 폭행하는 내용이 담긴 CCTV 영상이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영상은 장쑤(江苏)성 난퉁(南通)시 충촨(崇川)구에 위치한 바오한린라이인(堡翰林莱茵) 유치원에서 20대 여교사 왕(王)모씨가 원생 3명을 폭행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바오한린라이인 유치원'은 타이완(台湾) 민영기관에서 투자해 만든 초호화 유치원으로 원내에서 중국어와 타이완어를 함께 교육받을 수 있으며, 매달 학비만 1천6백위안(26만2천원)에서 18만위안(29만5천원)을 받는다.
학생들의 안전 관리와 감독을 위해 매 교실마다 CCTV가 설치돼 있는데 모 네티즌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문제의 CCTV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교사의 폭행 사실이 알려졌다.
폭행당한 원생의 학부모인 위안(袁)모씨는 “평소 왕 선생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며 “비싼 학비를 주고 보낸 유치원에서 아이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아이들이 잘못해서 처벌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이건 심했다”,”저게 교사가 어린 학생에게 할 짓이냐”, ”교사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바오한린라이인유치원 루리화(陆莉华) 원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로 사과드리며, 이미 왕 선생을 해고한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측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으로 다음 학기 학비를 면제하고, 심리치료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치원 교사의 유치원생 폭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지난 6월 산둥(山东)성 지난(济南)시에서 유치원 여교사가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화장실에 감금하고 공포영화 DVD를 시청케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