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답글을 달아주시는 분을 뵙게 된 것 같습니다.
몇몇 부분에서는 제가 미흡했던 점이, 몇몇 부분에서는 제가 잘 못 이
해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글 중간중간에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셨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되
지는 않습니다. 아마추어가 아마추어다운 발상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
연한 일이고, 오히려 정상적인 일이라고 사료됩니다만... 저야 아마추
어니까 '제대로(전문적으로)' 아는게 있을리 없고, 프로페셔널이신 이
원익님이 보시기에 미흡한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언젠가 자칭/타칭 군사전문가라는 지 모 박사님과 논쟁을 벌일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그 분께서 '非전문가', '뭘 모르는 일반인' 등
의 표현을 사용하셨던,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원익님께서 지 박사같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 모 박사가 부실한 기초항공상식과 어설픈 전쟁사 얘기로 여론을 호
도했다면, 이원익님은 직/간접적 경험과 제대로 된 지식에서 배양된
'진짜배기' 글을 쓰셨으니까요. 다만 '아마추어'라는 표현을 하셨을때
과거의 씁쓸했던 기억이 되살아났을 뿐입니다.
'전문적인'이랄지... '전문가'랄지...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말은 아
닙니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마추어, 프로페셔녈, 전문가, 비전문가
가 아니라 '매니아'입니다.
쓰고 보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말 꼬투리 잡고 늘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쨋든 좋은 지적,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저같은 미천한 사람이야 엉터리 전문가 지 모 박사든, 아니면
이원익님이든 만나뵙고 글을 주고받는 거 자체가 영광일지도 모릅니다.
종종 좋은 글 남겨주시고, 앞으로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p.s. 대단히 죄송하지만 저는 이원익님께서 기고하신 글들 중 단 하나,
(주)군사정보의 '밀리터리 월드'에 기고하신 타이거 샤크에 대한 글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월간항공 등 다른 곳에 게재된 글은 보지 못했
는데... 시간 생기면(시간보다는 돈이 더 먼저겠지만) 꼭 한 번 봐야
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종종 잡지나 인터넷에 올려주시면 감사하
겠습니다.
p.s.2. 혹... 보셨겠지만 못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디펜스 코리아(www.defence.co.kr) 월간항공 게시판의 '독자투고'란에
'Answerer'라는 분이 이원익님께서 월간항공에 게재하신 라팔 특집 글
에 대한 반론과 사족을 달아놓으신 글이 있습니다. 저야 월항에 실린
글을 못 봐서 읽기가 좀 그랬지만... 그래도 내용만은 상당히 흥미있
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 번쯤 가셔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 [원본 메세지] ---------------------
제가 너무 라팔 편을 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음...저는 라팔과 F-15 를 천천히 뜯어보고 운용해 본 결과의 일부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글이 상당히 흥분조인데 우선 진정하시고요. 무기체계의 비교는, 특히 실전 배치가 안 된 신형 전투기의 비교나 평가는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잘못 아시고 있는 것을 수정해 드리자면 우선 님이 말씀하신 F-15 의 APG-63 (V)1 은 PAR 가 아닌 기존의 펄스 도플러 레이다 방식입니다. 그리고 물론 현용 라팔의 RBE-2 는 액티브 방식이 아니죠. 제가 원문에서 말씀드린 것은 현용이 아닌 라팔 F3 버전 이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글을 오해하신 것 같군요. 그리고 라팔과 타이푼에 장착될 AMSAR 만을말씀하셨는데 그거 외에 프랑스의 THALES 사가 개발중인 AESA RBE-2를 일컫는 것이었죠.
그리고 유러파이터 타이푼의 ECR-90 은 아직 시험을 거치고 있는 레이다입니다. 좋은 성능의 레이다이죠. 파리 에어쇼와 팬버러 에어쇼에서 제가 확인한 바로는 탐지거리는 라팔보다 조금 멀지만 (본질적으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펄스도플러의 BPP 가 PAR 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지요. 빔이 단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표선별, 추적능력이 더 낫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공전투기용의 공대공 위주의 레이다인 유러의 것과 라팔의 것을 비교하는 데에도 무리가 잇습니다.
님이 두 레이다의 근본적인 방식이나 차이점을 이해하고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두 개체의 기본적 성격상 목표선별이나 추적능력은 대부분 후자가 더 우수할 수 밖에 없지요. 보통 사람들이 ~하더라 하는(특히 우리나라에는 정확한 자료나 정보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항간에 증거없이 떠도는 소문으로만 '그런가보다'하고 믿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유러와 라팔의 레이다 목표선별, 추적도 그런 말이 아무런 근거나 논리적 뒷받침 없이 돌더군요. 그런 건 함부러 받아들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전투기의 레이다 비교는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랍니다.
목표선별이나 추적능력이라고 했는데 비교가 너무 모호합니다. 레이다도 양 레이다 공히 수많은 모드가 있는데 거기에 따라 쏘는 빔과 레이다의 성능은 다른 양상을 가집니다. VS, RWS 모드에서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TWS, STT, RAID, ACM 모드인지도 기준도 정하지 않은 채 장님 코끼리 만지듯 근본도 없이 ~하더라 라고 하는 것은 레이다를 비교하는 단계에서는 황당한 넌센스이지요. 그리고 유러의 레이다는 아직 시험평가 중이라 제가 PIA에서 EI 의 레이다 담당 엔지니어와 공동 연구를 했을 때도 그러한 비교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더군요. 그 부분은 아직 저도, 아무도 정확히 답변라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레이다가 완성되더라도 비교하려면 변수가 많지만 비교에만 수 개월은 걸리리라 봅니다. 그러니 국내에서 누가 아무렇게나 그럴싸하게 흘리는 그런 하급 정보는 그런가 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 하나 모호하고 판다의 기준이 서지 않는 질문이
"라팔의 파일런이 비록 14개소라고는 하나 이
는 공대공 전투에서의 무장운용 효용성을 위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입니다. 솔직히 메인포인트를 못 잡겠더군요. 어떤 무장 효율성인지 제시를 해 주시면 좋지요. CONF 인지, LGST 인지, 아니면 OPB 인지 정확한 효율성의 기준을 말해 주세요.
그리고 라팔에는 2000 파운드 3발 이상 탑재가 가능합니다. 오히려 고려할 건 전투행동반경과 항속거리겠지요. 무슨 근거로 어떻게 불가능하다고 하시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프랑스 해군의 요구를 지나치게 수용한다는 건 어패가 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이고요. 정확히 어떤 전술적 요구이며 어떤 의미의 축소인지...무기체계, 특히 신형 전투기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상식적으로 한 군의 요구를 편향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왓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라팔의 수요와 전술적 요구도는 공군이 훨씬 높지요. 프랑스 군을 직접 가서 보면 압니다.
라팔이 해군의 요구에 더 부응하여 함재기 위주로 개발된 항공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님이 말씀하신 해군을 따른 '희생'은 무리가 많이 따르네요. 그리고 너무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며 역시 모호합니다.
"항모 탑재를 염두해둔 프랑스 해
군의 줄기찬 요구때문에 수 차례에 걸쳐 설계안이 '축소' 지향적으로
변해왔다고 알고 있는데... 단적으로 M88-2 엔진이 최초 설계시 F404
엔진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2000파운드 상당의 추력 열세를 지니게 된
것도 '크기를 줄여달라'는 프랑스 해군의 요구때문에 전반적인 부피를
줄이면서 얻은 결과물인 것으로 알거든요?"
이 질문도 좀 황당합니다. F404 와 M-88 의 크기 차이라...죄송합니다만 실소가 나옵니다. 양 엔진의 사이즈나 중량 차이 때문에 항모운용에 어렵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어불성설입니다. 양 엔진을 공통 장착할 있기 때문에 항공기의 부피에는아무런 영향이 없지요. ^^ 차라리 정비성이나 IOP 문제라면 모를까요. M-88 시리즈의 개발과 지속적 개량은 차세대의 자국산 엔진을 탑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라팔 A 단계에서 엔진이 완성되지 못해 다소 동급이라 할 수 있는 미제 F404 를 단 것이고요.
두 엔진의 세대 차이도 큽니다. 단순히 추력만 가지고 엔진을 평가할 순 없지요. 세대차이와 순발력의 차이는 제가 라팔 비행시 스로틀을 조작해 보니 알 수 있었는데 기술적인 차이는 너무 전문적이고 긴 얘기라 다음 기회로 넘기겠습니다.
탱크장착의 경우는 제 말을 이해하지 못 하신것 같습니다. 대형 탱크를 스캘프와 함께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어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분명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저희 아버님도 F-16 PB 를 타셨지만 16 에선 메인 탱크를 익하 중앙 파일런에 장착하지는 못했습니다. 라팔은 동종의 탱크를 익하 중앙과 내측에 스캘프와 함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무리다' 싶을 정도로 외부 연료
탱크에 의지하는 비중이 큰 라팔의 현재 모습이... 걔네들이 '원해서'
이런 방식으로 된 건 아니거든요? '
이 질문도 너무 모호합니다. 무기체계를 말 할 때는 절대적인 기준과 관념이 필요하죠. '솔직히 '이건 좀 무리다' 싶을 정도로 외부 연료
탱크에 의지하는 비중' 이나 '걔네들이 '원해서'
이런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물론 단순한 동호인이나 아마추어적인 시각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답변은 곤란하군요. ' 어떤 말인지 갈피가 도무지 안 섭니다.
님이 이렇게 무기체계를 보는 시선은 1차원 적이며 아마추어적인 한계가 보입니다. 해외 항공업체와 공군에서 무기체계를 평가해 본 경험으로 봤을 때 이러한 질문은 어떤 의미인지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버디 급유 같은 특징도 잘못 이해 하셨습니다. 물론 말씀대로 미해군기 공격기 사이에서는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전투기끼리는 F/A-18E/F 와 함께 최초라는 말이었지요. 버디 급유하는 방식의 효율성이나 방식도 미해군 공격기들과는 다릅니다. 전술적인 용도나 성공도도 차이가 나지요. CFT 의 경우는 큰 의미를 두진 않았던 걸로 압니다. 다만 급유기로서 탑재량이 많아진다는 것일 뿐이죠.
질문이 전체적을 답변하기에는 기준이 대부분 모호하고 아마추어적이며 부정확합니다. 다시 이치에 맞으며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한 정확한 질문을 해 주세요. 성의껏 답변해 드리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정상 근거없는 비교나 데이타가 많지요. 특히 우리나라의 무슨 군사잡지네 신문 같은 곳에 나오는 것들은 하급 정보가 많고 부정확한 것이 많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추정해서 믿고 자동차 비교하듯이 전투기나 레이다, 엔진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한 비교는 함부러 단언하기 힘든 것이지요.
이러한 한계는 외국의 미국이나 유럽의 전문서적을 제 때에 확보하고 비교해서 읽으며 (특히 공군의 조종사용 간행물이 좋습니다) 다시 외국의 제작 항공업체의 전문가나 공군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나 아직 우리나라는 일반인들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하니 어렵겠지요. 제가 답변에 확신을 부분들은 역시 운이나 환경이 좋게도 전투기를 타 보거나 외국업체 관계자들과 공동 연구를 한다거나 해외 에어쇼에 초청되어 확인기회를 갖는다거나 공군이신 아버님께 여쭤봐서 결론을 '어렵게' 본 부분입니다.
제가 월간항공에 기고한 F-14 VS F-15 만 하더라도 이미 나온지 수십년에 실전 기록도 있는, 장비가 다 알려진 전투기들이지만 그 비교는 대단히 조심스러우며 결론은 함부러 내릴 수 없었지요. 그래서 그 기사는 정확한 우월론이나 결론이 없엇습니다. 워낙 전문적이며 변수가 많고 아마추어들은 이해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인데 속단할 순 없었습니다.
전투기의 성능은 조종해보고 타 봐야 압니다. 그리고 레이다와 엔진 같은 미묘한 부분은 직접 엔지니어와 조종사와 한께 연구를 해 보아야지요. 출처가 없는 누군가의 추정적인 얘기나 하급 지식만 가지고 전투기를 평가하는 것이란 전체 100% 중 1% 만 가지고 속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변수가 많습니다. 데이타에 나와있는 것도 실제로 공중에서는 다릅니다. 자세히 설명할 기회나 지면이나 시간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라팔과 F-15E의 경우는 제가 직접 타 보고 미국 및 유럽의 조종사와 엔지니어들과 생활하면서 실기를 연구한 것이니 그래도 정확하다고 자부합니다만 유러는 아직 개발 진행 중이며 정확한 소스가 없어 자신이 없군요. 다음 기회에는 시간이 된다면 4세대 전투기와 3세대 전투기의 기술적 차이와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쉽게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이해 못 하실 것 같아 아마추어의 시각과 입장에 서서 최대한 쉽게 설명을 했는데 이번엔 잘 이해하시리라 믿으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물어보십시오. 항공기에 관심이 꽤 있으신 것 같아 바쁘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