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Overweight): 트럼프 2.0과 자동차
[하나증권 자동차 Analyst 송선재]
■ 현재보다 불편한 시장 환경과 마주할 가능성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보다 불편한 시장 환경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거시경제 지표 및 정책의 전환, 그 중에서도 환율과 관세가 우선이고, 그 다음은 자동차 산업 정책의 변화가 될 것이다. 트럼프의 공약과 발언들이 전부 현실화된다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전반적으로 중립 이하의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있고 시장 대응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영향권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가는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해 오면서 낮은 Valuation까지 하락해 추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 환율 > 관세 > 산업정책 변화 순으로 영향 정도를 점검
① 환율: 가장 먼저 주시해야 할 것은 원/달러 환율이다. 국내 생산물량의 65%가 수출되고, 글로벌 판매 중 해외 비중이 82%에 달하기 때문에 환율이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일례로 완성차의 2023년 영업이익 9.7조원 증가 중 환율 상승의 기여분이 1.2조원이었고,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가 0.5조원 중에서는 환율이 2.5조원 기여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97원으로 상승했지만, 트럼프가 달러 강세를 부정적 언급을 해 왔다는 점에서 재집권 후 원/달러 환율이 실제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환율과 같은 거시변수는 의지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이다. 참고로 트럼프 1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서 시작해 1년 후 1,06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퇴임시 1,100원을 기록했었다. 현재 환율은 당시 평균보다 20원 이상 높다.
② 관세: 관세 정책도 변수이다. 우선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발 대미 수출 물량(57% 비중)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일부 수익성 하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이 현지 생산을 늘려 왔지만, 현지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모델들도 있고, 글로벌 생산 최적화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NAFTA 재협상 및 관세 부과로 멕시코 공장의 전략적 이점도 축소될 수 있다. 한편, 관세 수입으로 개인세/법인세를 인하하면 자동차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상쇄 요인이다.
③ 산업정책: 자동차 산업 내 정책 변화도 체크해야 한다. 트럼프 주장대로 IRA 보조금 축소 및 CAFÉ 제도의 수정 등 친환경차 정책이 후퇴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 완성차들에게는 단기 중립적인데, 한국 완성차들은 전기차 이외에도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미국의 전기차 전환 둔화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판매에 대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고,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판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기술 축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격차 확대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쉽을 테슬라 및 중국 전기차업체들로 고착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다.
전문: https://vo.la/hFwZ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