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물리치료 받고 그 근처 거리를 좀 걸었습니다.
밴쿠버는 다운타운이 아닌 경우 보통 신호등 앞에 버튼이 있어요. 건너고 싶으면 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됩니다. 다운타운은 한국처럼 자동으로 조절이 됩니다만 저 버튼이 있는곳에서 안 누르고 마냥 서있으면 다른 사람 건너기전까지 마냥 서있게 됩니다.
마침 이 거리의 횡단보도가 무지개처럼 되어있길래
찍어 봤습니다. 좀 특이하죠? 원래 여기서는 무지개는 동성연애자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좀 아니러니 하네요.
횡단보도 지나가다 보니 한국 페리카나 치킨이
보여서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찍고 보니
종달새와 페리칸의 대결이네요 .
집에 와서 쉬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월요일에 패밀리닥터가 MRI를 신청하겠다고
좀 오래 걸릴거라고 얘기해줬는데 마침 오늘 어떤환자가 취소했다고 오늘 밤에 가능하냐는 겁니다
하겠다고 했는데 밤 9:30이더라구요.
신청하고 4일만에 검사 받는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라구요. 심한경우는 1년도 기다린다고 말이죠.
MRI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약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전에 CT검사 받을때 길지않은 시간임에도 나중에 잠깐 그 좁은 공간이 답답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MRI는 더 좁고 더 오래걸린다고 하는데 말이죠.
전화내용대로 30분전에 도착했습니다.
평상시에 병원 주차비가 대부분 비싼편인데
오늘은 무료더군요.
간단한 서류 작성하고 가운으로 갈아입고
검사를 받는데 방사선사가 가능한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목을 검사하는 것이라 침도 가능한 천천히 삼키라고 하구요. 시간은 30분정도 구요.
미리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눕자마자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소음때문에 귀마개도 하고
마스크도 쓰고 더 답답하더라구요.
저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러니까 음.. 폐쇄에 대한 답답함이 감소 하더라구요.
눈 꼭 감고 제가 느끼는 불편함 말고 자꾸 다른 생각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답답함이 느껴지면 바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회사 복귀후 생각하다가 -어빙 생각도 하고 ㅎㅎ
배두나가 얘기했던 어떻게 하면 인생을 밀도 있게 살수 있을까?- 내일 금요일인데 장을 어디서부터 보나-
테니스 서브 할때 자세 혼자서 이미지트레이닝하다가
그러다 보니 10분 남았다고 방송해주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무의식중에 눈을 떴는데
우와! 생각보다 정말 좁은 공간속에 제가 있더라구요.
속으로 위기다! 생각하다가 왜 드라마에서 보는 선탠하는 기구도 이정도 일까 생각하고 나중에는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내가 죽고 나서 관에 들어가면 이런 느낌일까 하면서 나는 환경문제도 있는데 그냥 수목장 해달라고 해야지.. 하는 상상까지 하는 순간 딱 끝나더라구요.
혹시나 나중에 MRI 검사 받으시게 되면 이런저런 생각할꺼리들을 준비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ㅎㅎ
오늘 나름 알차게 보낸것 같아요!
첫댓글 MRI 검사 처음 해보시면 열에 여덟 아홉은 폐쇄공포증 옵니다 ㅎㅎ 시작부터 끝까지 눈감고 있는데 제일이죠
아! 제가 정상인거네요. 고맙습니다 ㅎㅎ 눈을 감길 정말 잘한것 같아요.
혼자서 흐뭇했었어요.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
둠키님의 건강을 늘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풀코트프레스님. 정말 건강해져야겠어요. 불금 잘 보내세요. 댓글을 읽는데 최양락 노래가 들리네요 ㅎㅎ
늘 건강하시구 다음 소식 또 기다릴게욧!
저도 웬만한 건 참는 편인데 MRI할 때 되게 힘들었습니다. 진짜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몸 움직일 공간도 안나오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진짜 힘들더군요. 나도 걍 눈 감고 있을 걸....
MRI하면 20분이란 시간이 정말 길구나라는 생각이 들죠..최근에 받았을때는 노래를 들려줘서 그나마 낫더라구요..
밴쿠버 Davie St. 생각나네요. 한동안 모르고 다녔단 ㅋ
건강 잘 챙기십시오...ㅠㅠ
mri때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네여
사진까지 있으니 더 좋네요!!!
예전에 MRI 찍다 잠든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전 원래 그런거 없던 사람인데 처음 MRI 찍을때 그런 느낌 오더니, 나중에는 치과진료받을때 수건같은거 얼굴이 덮고 누워있는 동안도 답답하고 못참겠고 그러더라구여.
그래서 요즘엔 더더욱 다시 MRI를 찍으면 잘 찍을 수 있을까 싶어져요ㅜㅜ
벌떡뻘떡 나오고싶어지고 그럴까봐 염려부터 됩니다ㅜㅜ
와 캐나다 사진이다
로히드 페리카나인가요? 건강 잘챙기시길
어쩜 저랑 이리도 비슷하신지
저도 이번주 월요일에 mri찍었어요
결과가 썩 좋진 않았지만요.
퇴행성 뼈가 목디스크를 더 유발한다고 하는군요
수술까진 아니고 보존치료와 관리 열심히 하라는군요.
갑장님은 결과가 나왔는지요?
횡단보도 이쁘네요. ㅎㅎ
아이구. 우짠대요.. 저는 전에 엑스레이 결과 보고 목척추신경이 염증에 의해 부어서 압박을 받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어서 졸랐는데요 다음주 금요일에 패밀리닥터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안에 결과가 가길 바라고 있어요.
어제 말로는 5일에서 10일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빠르면 다음주 금요일에 알수 있습니다.
저도 수술까진 아니고 물리치료 권할것 같아요. 한편 추나로 교정이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 둘다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