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내추럴인 경우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운동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동을 잘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을
거듭해야 하겠지만요.
먼저 보디빌딩에 있어 약물이란
근육을 만드는 재료이자 에너지 입니다. 여기서
내추럴과 약물사용자의 차이는
내추럴은 아주 제한된 재료를 갖고 있다는 것과 반면
약물사용자는 아주 풍부한 재료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했을 때
내추럴은 오히려 제한된 에너지와 재료를 갖고 아주 효율적인 운동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즉,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해야 한다는 것이죠.
보디빌딩을 생각할 때 단순히 많이 또는 오래 들면 근육이 더 자랄거란 생각은
매우 큰 시행착오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된다."라고 글이든 직접만나서든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보디빌딩인 것 같습니다.
똑같이 덤벨을 들어도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란 걸 잘 아실 겁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몇시간 씩 수십 세트 훈련이 가능하다면 신체는 상당한 지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며
지근은 속성상 많은 미토콘드리아 가지고 있고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근섬유가 얇고 적색을 띠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근이 많아지면 신체는 체적을 늘리려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체 스스로 부담을 갖는 것이죠.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에서 폭발적인 근력을 내는 에너지는 글리코겐+홀몬의 작용이라고
봤을 때, 내추럴인 우리가 그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근육은 운동 중에 새로운 단백질은 합성해 내고 휴지기와 회복기를 거칩니다.
운동->회복기 가 아니라
운동->휴지기->회복기로 순으로요.. 여기서 근육생성과 발달에 관련된 여러 학설과
가설들을 배제하고 제 경험과 느낌으로 생각할 땐
근육은 분명히 회복기에서도 성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매일 매일 과도한 트레이닝은 전날이나 그 전날 훈련한 부위의 회복과 성장을 저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요.
그리고 트레이닝 시간이 길어지면 코티졸 뿐만 아니라 글루카곤 등
근육을 이화시키는 호르몬들이 많이 분비가 되며 내추럴은 생각보다 이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그럼 4~5년 이상의 경력자를 예를 들어 훈련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만약 대퇴사두가 약해서 보완하고 싶을 때 어떻게 훈련하시겠습니까?
제 경우엔 스쿼트 20세트 + 레그프레스 10 세트 보다는
(풀스퀏+워킹런쥐를 1셋으로 묶어서 실패지점까지 5세트)+
(하프스퀏이나 프론트스퀏 + 레그익스텐션을 1셋 묶어서 실패지점까지 5세트) 식으로
훈련시간과 중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레터럴레이즈 훈련시 자꾸 승모근의 개입 될 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중량을 낮춰야 합니다. 어깨로 들 수 있는 중량을 초과해서
승모가 아닌 능형근이 개입하는 것이니 어깨로만 들 수 있는 중량으로 낮춰야 하는 것이죠.
제 생각엔 보디빌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부위에 정확한 중량을
가하고 빠른 시간에 지치게 하는 것입니다.
온몸이나 협동근의 지구력과 에너지까지 모두 끌어다 쓰는 것 보다는요..
그래야만 원하는 모양도 나오고 에너지나 홀몬도 절약할 수 있지 않을 까요?
저 역시 과거에 랫풀다운만 60세트 한 적도 있고 벤치프레스만 50세트 한 적도 있습니다.
극심한 정체기에 빠졌던 경험도 있고요..
물론 제 생각이 정답이다 혹은 옳다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해 보니 운동을 4~5 개월 쉬어 주면 근지구력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그 때부터 훈련을 짧게,
집중과 고립 위주 훈련으로 바꾼 후 사이즈가 늘어나는 것을 체험하고
정체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을 한번 공유해 보고자 글을 씁니다.
물론 내추럴이었고요.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재료가 풍부하게 있어도 만들 줄 모르면
원하는 모양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근육량을 늘어나겠지만요..
보시는 분 모두 좋은 뜻으로 생각해 주세요~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물론 한번쯤 느낌을 찾기 위해 미친듯이 해보는것도 필요할 지 모르지만, 한번에 오랜시간 운동하고, 많은 세트를 하는게 과연 효율적인가는 의문입니다.
차라리 정체기가 온다면 자이언트세트, 드롭세트, 슈퍼세트등 충격요법을 주면서, 짧게 하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운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닌 다음에야 하루에 4시간씩 운동할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도 없고, 그 후에 쌓인 피로를 그대로 안고 직장생활하면 못버티죠.
바론공님 의견도 공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너무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만 하셔서, 죄송하지만 작성글 보기 해서 질리우스님 아이디로 글 쓰셨던 것 찾아봤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꼭 한번 뵙고 얘기 한 번 나누고 싶더군요. 지금도 운동 고수들 보면 얘기라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온라인 상으로(비록 아이디로)알게 된 분들이지만 꼭 뵙고 싶은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비비매니아에 계시는 당당맨님(운동 방법 특이하시죠^^), 바비존에서 활동 하시는 마알통님, 질리우스님도 그중 한분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썼던 글 중에서 너무나 가슴 와닿는 말들을 몇개 적어주셨더군요.
저도, 사실 저 딴에는 별의별 방법 많이 써봤습니다. 저두 중간에 보디빌딩으로 나갈 생각 꿈도 안 꾸고 있다가, 나이들어서 지인들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운 케이스인데요, 사실 운동 94년부터 시작했었습니다. 군대 갔다온 후에 오랜 시간 잊고 지내다가, 노우현 관장님 알게 되면서 너무 후회가 되더군요. 여태까지 이걸 잊고 지냈다는게...그래서 늦은 나이만큼 열심히 해볼려고, 별의별 짓 다 해본 것 같습니다. 5년 가까이, 다른 직업인 학원선생을 하면서도, 한시, 일초도, 어떻게 하면 내츄럴로 몸이 좋아질까만 수업하면서도, 운동하면서도, 자면서도 생각했었습니다.
결국에는 이걸로 귀결이 되더군요. 내가 몸이 다른 사람을 못 쫓아가는것은, 물론 쥬스의 도움을 받는 것들도 있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노력을 못 한것이다. 내가 운동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로 항상 결론은 내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극복할려고, 질리우스님이 말하는 방법들도 많이써봤습니다. 사실 아직도 제 몸에 맞는 궤적들 확실히 찾았다...이런것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운동을 잘하느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있게 대답 못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모르면, 정말 모르면 느낌이 잘 안 찾아지면, 많이라도 해서 근육을 지치게 라도 하면 하루 운동 어느 정도 성공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태까지 했던 것 중에서 근매스 제일 잘 늘어나는 것 같아서 당분간은 저는 이 방법을 고수할려고 합니다.^^ 남자니깐 말로 하면 안되겠죠? 며칠내로 인증샷 하나 올리고 약속하고 또 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약간 안타까운 것은 제가 쓴글의 요지는 '많이 하면 좋다'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면, 일단, 정말 모르면 '많이해서 라도 느낌이나 궤적을 찾아서 자기것으로 만들어가자'인데, 많이 하면 무조건 좋다라는 글으로 된 것 같아서 제가 글을 너무 못썼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짧게는 잘 모르겠지만 운동을 원하는 근육부위에 정확히 꽃아넣자는 저도 백퍼센트 동의하는 바입니다.^^ 좋은 충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먼저 너무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오프에서도 뵙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혹시해서 말씀드리지만 제가 오리지널내츄럴.. 님에게 뭔가를 알려드리고 싶다거나 그럴 레벨이 된다고 쓴 뜻은 아니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제 뜻이 글로 잘 표현되고 있는 것인지... 혹시 보는 분들로 하여금 더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누구나 본인의 몸으로 느끼고 반응하는 대로의 소신을 갖고 가는 것이 어찌보면 정답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리지널내츄럴.. 님은 저의 그런 걱정을
덜어 주시고 저의 생각을 존중해 주셔서 유쾌한 토론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운동 경력도 상당하시고 일반 직업을 갖은 상태에서 그렇게 웨이트훈련에 집중하신다니 정말 존경스럽고요..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확인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게 봐주시고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운동 알은지는 오래됐지만, 몸 보면 아주 갑갑합니다. 센스있으신 분들 2~3년 이면 만드는 몸가지고 날마다 헤멥니다 ㅎㅎㅎ 답글 쭉 읽어보다가 우연찮게 질리우스님 나이를 알게 되었는데, 제가 온라인상으로나마 주변선배님처럼 묻고 싶은 것도 좀 묻고 하겠습니다.^^
별말씀을요.. 서로 궁금한게 있거나 의견을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지요~ 제가 어제 쪽지 보냈습니다.^^
전 두분다 뵙고 싶군요~ㅎㅎㅎ소주한잔 제가 대접하면서 좀 배우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도 막강 무식!!!님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