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비오는 날, 정규직들은 다 퇴근하고 비정규직들만 남아 비 맞으며 일 한 날이 있었다.
비정규직 관리자는 자기가 파리 목숨이란 것도 모르면서 업체장(하청사장)이 시키니까 작업자를 조른다.
내가 심하게 들은 말이 있다.
물론 내가 들은 게 아니다.
[시발년아, 전세 사는 주제에 나오라면 나오지]
이 말은 내일이 일요일인데 출근할 사람은 없고, 부장이라는 작자가 여자 용접사한테 한 말이다.
[씹구녕 틀어 막고 출근해라]
이 말은 여자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는 많다) 생리하는 중인가봐.
소장이라는 현장 책임자가 한 말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런 말 들으면 사람이니까 반발한다.
그런데 지렁이도 아니면서 아무 말 못한다.
나는 이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서고 뭐 어쩌고 이런 거 싫어한다.
그래서 자기만 잘하자, 그러면 좋아진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기라는 게 못하니까 이런 건데 자기를 가지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오는 날, (욕해도 이해 하시오)
좆같아서 노동청에 고발했는데, 나도 놀랐다.
권리가 있음에도 그 위에서 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뒷 이야기.
[가만히 있으면 일당 주는데 저 새끼 때문에 ......]
한 보름 놀고, 우울한 설 보내고 일 좀 하는데, 이건 일도 같지 않고 중국에서 만든 배 다시 만드는 수준이다.
일 같지 않아 더 힘든다. 허리가 아플란다.
그래도 누구는 사바사바하고 또 그 사바사바가 세상을 움직이고......
나는 일할란다.
저 새끼는 술 처먹으면 사람 아니다.
그런 말 듣기 싫다.
첫댓글 오빠가 무슨 간디라고 불의를 못봐. 난 술안쳐먹어도 갠데 사바사바는 쫌 해 ㅋ 그리고 그런 놈들 때문에 운동 하던 애들도 운동을 안해, 씨발 목 걸고 하는데도 누가 안알아주거든. 욕이나 안쳐먹음 다행이지. 그냥 냅둬. 씹구녕 쳐막고 나와서 일하게. 내가 알게 뭐야 씨발.
권리가 있음에도 그 위에서 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그렇지요....
한 번은 출근하는 쪽쪽 빗자루 들고 청소를 시키길래, 시간 달아주냐고 따졌다. 여덟시 부터 일하는 시간인데, 그때부터 청소하자, 했더니 나는 조회에도 참석 못하게 하고 정문에서 기다렸다가 정각 여덟시에 들어 오란다. 그 후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작업자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왕따를 당한 것이다.공무원처럼 일하다가 월급도 칠십만 원 겨우 되고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경리랑 놀기도 심심해서 할 짓이 아니었다.석 달 버티다 스스로 그만 두었다.기왕 버린 몸,소장 멱살잡고 싸우고 시급 올려 달라고 전단지 만들어 뿌리고 별짓 다해도 내 편드는 동료 노동자는 없었다.이게 현실이다.나는 사장한테 뺨도 맞았다.
현장은 여전히 변하지 않네요. 저도 1987년부터 노동자로 일하면서 현장에 위장취업한 학생들과 같이 활동을 조금했었는데요.그때 노동조합 만드다고 하면 안기부가 데려간다고 해서 저녁에 잠을 못자고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재님 참 많이 힘들고 외롭고 지치겠어요.....저도 현장을 접을 때 같이 일하는 노동자를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고..이까짓 공장에서 평생 그렇게 비굴하게 먹고 살아라...하고 나와서 10년 넘에 살고 있는데 지금은 저도 많이 후회해요. 조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같이 가야 했는데 당면한 문제와 나의 가치판단만을 가지고 싸움만 했던 저의 안일함이 많이 후회가 되요.
미안하지요,그걸 이겨야는데미안합니다 한번만 이겨 먹고 십슾나다나느 못이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