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카페에서 막걸리 게시물을 한 번 올리고
꼭 먹어보고 싶은 막걸리가 부산의 <산성막걸리>와
고양의 <배다리막걸리>다
막걸리 리뷰도 몇 번 올려 보았지만
술 중에서도 나는 막걸리가 좋다
막걸리 애호가다
<산성막걸리>는 주역(酒域)이 부산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아
시음하기가 어럽다
부산 회사로 전화해서 구입을 문의했지만
박스 판매로 주문량에 따라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했다
생막걸리는 일주일 이상 지나면 효모균이
거의 죽어버린다 효묘균이 없는 막걸리는
차라리 안 먹는 게 낫다
그래서 친구를 통해서나 아님 다음에
부산 여행을 가면 시음하기로 결정했다
막걸리를 사면 병에
생(生) 막걸리라고 쓰여있나를 꼭 봐한다
生(날 생) 막걸리는 효묘균이 살아있다
효묘균은 유산균이다
적당히 마시면 장과 신진대사에 아주 좋다
그러나 생(生) 막걸리의 단점은 유통기한이 짧다
그래서 막걸리 주류회사에서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
멸균 막걸리를 출시한다
멸균 막걸리는 출하될 때부터 부패 방지를 위해
멸균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효묘균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통기한을 장기간 보관해도 된다
효묘균이 없는 막거리는
단지 알콜 섭취에 지나지 않는다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했던 술
남북정상회담때 평양에 간 술
배다리 막걸리
<배다리막거리>는 주역(酒域)이 고양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
<배다리막걸리>는 서울 일반 슈퍼나 마트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하지만 특약점이 있어 서울에서도 몇 군데 판매는 된다
내가 사는 연신내 먹자골목에 배다리 막걸리와
역촌역 부근에 <왕빈자 전통주막>에서
배다리 막걸리를 판매한다
그러나 그 술집에서 먹어야지
개별 병 판매는 하지 않는다
역촌역에서 친구와 우연하게 한잔 걸치고
나올 때 두병 샀는데 가격은 한 병에 오천원이다
배다리 막걸리의 맛은 약간 쓴 맛이 있다
막걸리를 처음 먹는 사람은 쓴 맛으로 느껴지지만
막걸리 애호가들은 그 맛이 누룩 맛이다
내가 좋아하는 <서울 장수 쌀 막걸리>가
매끈한 맛이라면 배다리 막걸리는 약간 거칠다
서울 장수 쌀막걸리에 소주 한 잔을 섞으면
딱 배다리 막걸리 맛이다
알콜 도수도 <장수막걸리>보다 1도 높다
장수막걸리가 알콜이 6%인데 배다리는 7%이다
장수막걸리가 아우라면 배다리는 형이다
장수먹걸리가 맛을 내기 위해 다듬어져 있다면
배다리는 그냥 투박하다
배다리의 거칠고 쓴맛은 누룩의 감칠맛이다
막걸리 맛을 모르는 사람은 약간 거부감도
들겠으나 막걸리 애호가들에게는 그 맛이
술 익는 맛이란 걸 알 것이다
술이 익다는 것은 누룩이 거풀거풀 방귀를 뀌는 것이다
유년 시골 안방, 이불 둘려싸인 단지에서
풍겨나오는 술 익는 내음은 아주 독특하다
술 냄새와 함께 쓰러져 잠을 잔다
그 옛날 임동양조장
교회당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누룩 뜬 냄새가 코를 진동하면 거기가 임동양조장이다
중학교 때 농번기 아버님은 술 한 말 사 오라고 하시면
그때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했기 때문에
술도가로 가면 우리 동기 아버님이 거기 일하고 계셨다
장대같이 긴 막대기로 둥그런 술통에 술 익는 것을
휘휘 졋고 있었는데 그때는 술 한 말사면
하얀 네모난 말통(둥구런 말 통이 아님) 값을 별도로
주고 술값도 줘야했는데 자전거 뒤에 싫고
페달을 밟으면 휘청휘청한다
언젠가 황수관 박사님이 건강 강의를 하면서
술 먹는 사람치고 오래 사는 사람 못 봤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기도 하지만 내 주변 경험으론 틀린다
친척 중에 술을 매일 먹다시피 한 사람도
장수하신 분이 많다
과음은 몸에 분명 해롭다
그러나 세월이 미워지고 주변이 미워질 때
술을 따르라~
그러면 인생사 고달픔도 잊게 해 주는것이 술이다
그 러나 술은 잠시 잠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못한다
또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못하지만
술의 품음은 희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