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봄꽃 명소 추천
|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 광양
온 마을을 새하얗게 물들인 매화
섬진강의 봄은 매화에서 시작된다.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월 말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3월 초중순이면 섬진강을 포함한 지리산 자락 전체가 온통 새하얗게 물든다.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눈이 내린 것처럼 매화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하이라이트는 역시 다압면의 청매실농원. 봄 여행 하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곳으로, 대를 이어 80여 년간 매실 농원을 가꾸어 온 덕분에 이맘 때쯤이면 매화 천국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윽한 매화 향기가 풍겨올 만큼 시선이 닿는 곳마다 탐스러운 매화가 만발했다.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마을의 가장 위쪽에 자리잡은 전망대로 올라보자. 2천여 개의 장독대와 순백의 매화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경이 펼쳐진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전국 최대 산수유 군락지, 구례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의 봄 풍경
매화를 만끽했다면 이제 샛노란 산수유의 향연에 빠져볼 차례다. 구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산수유 군락지로, 3월 중순이 되면 노란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수유 꽃들이 절경을 이룬다.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지리산 온천관광지구에 위치한 산수유사랑공원이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꽃말을 테마로 조성한 공원으로, 산책코스와 포토존이 잘 꾸며져 있어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좋다.
산수유꽃을 감상하는 상춘객들
다음으로는 제대로 풍경을 즐기기 위해 산수유 마을 곳곳을 누벼보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산수유 마을이라 부르는 곳은 반곡마을, 상위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마을을 편의상 한데 묶은 것. 가장 위쪽에 자리잡은 상위마을은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기 좋은데, 노란 봄 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반곡마을을 추천한다. 반곡마을은 하천 주변으로 조성된 나무 데크를 따라 산수유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만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
| 유채꽃과 벚꽃의 콜라보, 제주
제주를 대표하는 유채꽃 명소인 산방산 앞
우리나라에서 봄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유채꽃은 1월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3~4월이면 제주 어디에서나 노란 꽃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곳은 산방산이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검은 산방산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노란 물결이 바람에 넘실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대부분의 유채꽃밭이 사유지라서 1~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데다 포토존이 마련되어 제대로 된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기 좋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녹산로
만약 3월 말 이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녹산로를 코스에 추가해보자. 녹산로는 제주시 서진승마장~서귀포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10km 구간으로, 도로 옆으로 유채꽃과 벚꽃이 한데 피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파란 하늘, 노란 유채꽃, 분홍빛 벚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오직 봄에만 볼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이니 절대 놓치지 말자.
| 분홍색으로 물든 산등성이, 강화 고려산
고려산 정상을 수놓은 진달래의 향연
벚꽃이 휘날리는 4월,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특별한 봄꽃 명소가 있다. 인천 강화에 위치한 고려산으로, 분홍색 진달래가 주인공이다. 산등성이를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인 수천 그루의 진달래는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놀라운 광경이다. 보통 3월 말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4월 중순쯤 절정을 이룬다.
고려산 정상에서 바라 본 강화의 전경
고려산은 해발 436m로 제법 높아 정상에 핀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총 5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그 중에는 만만치 않은 구간들이 있어 본인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걷기 쉬운 코스는 제1코스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중간에 먹거리 마당과 흰 진달래 꽃이 만발한 백련사가 위치해 쉬엄쉬엄 오르기 좋다. 정상까지는 약 1시간~1시간 30분 소요된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능선을 휘감은 진분홍색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올라온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은 만큼 꼭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