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이 많이 나가는 사리때라서 바지락 조개를 채취하다.

[gentleman1]

썰물이 많이 나가는 사리때라서 바지락 조개를 채취하다.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것이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도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봄을 시샘하는 바람결이 차가웠다.

오랜만에 바지락 조개를 채취하러 바다에 나갔는데 다른사람들은 어제도
나와서 채취를 했다며 바지락 조개를 수족관에서 해감시키기 위해 바닷물
속에 담가 놓았다고 했다.

바지락 조개를 채취하는 대부분의 동네사람들은 해감을 시키지 않고 바로
시장에 나가 판매하지만, 나는 2~3일 정도 충분하게 바닷물에속에 해감한
후에 대형 냉동기에서 급냉을 시켜서 그곳에 보관했다가 필요할때 마다
가져다가 바지락 조개탕으로 삶아 먹으려고 한다.

내가 바지락 조개를 채취하러 나왔다고 했더니 누님이 여러번 전화를 해서
껍질을 까서 속살을 냉동시키자며 가져 오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누님댁에
주지 않았다.

지난번에 바지락 조개껍질을 까서 냉동시켜 주겠다고 해서 하루 채취한
바지락 조개를 몽땅 가져다 주었더니 내게 돌아온것이 없어서 이번에는
껍질째 급냉시켜서 보관하기로 했는데 오늘 점심식사는 바지락 조개를
해감시켜서 보관하는 집에서 어제 채취했던 바지락 조개를 넣고 국수를
끓였다고 해서 가고파 선장 부부와 함께 얻어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해 쭈꾸미 낚시배 사무장으로 내가 배를 탔던
꽃게호의 선장이 어제부터 항구에 건물을 신축한다며 섬에서 나왔다며
점심식사를 하자고 해서 먹었다고 했더니 그래도 가자고 해서 따라 갔다.

신축할 건물에 연결할 상수도관이 타지역에서 살고있는 사람의 토지에
매설되어 있어 토지주를 만나 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한다는데 이장이 
중재해서 잘 처리했다며 네명이 횟집으로 가서 아나고탕으로 먹었는데
오늘은 점심식사를 두번씩이나 했다.

오후에 농장에 올라가서 어제 옮기다가 시간이 없어서 중지했던 텃밭에
옥향나무 한그루를 분을 떠서 건너편 산으로 옮겨 심고, 어제 옮겨 심은
나무를 포함해서 네그루를 골짜기에서 물을 운반해서 뿌리쪽에 공기가
흡입되지 않도록 흠뻑 주었다.

앞으로 열그루를 더 옮겨 심어야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 한그루 밖에
옮겨 심지 못하고 집에 내려왔다.

저녁에 아라호 선장댁에서 초대를 받아서 이장과 함께 갔더니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왔다며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맛있게 얻어 먹었다.

아라호 선장은 대학교수를 하다가 바다 낚시에 빠져서 낚시배 선장까지
하게 되었다는데 취미로 젊었을때 음악활동을 했다며 거실에 앰프시설을
갖추어 놓고 직접 기타를 반주하며 라이브 음악을 좋아해서 오늘 저녁도
자정이 넘을때 까지 음주 가무를 즐겼는데 아무래도 밤샘을 할것 같아서
나는 배가 아프다고 핑계대고 빠져 나왔다.

2020.04.08

배경음악 : Eclipse / Steve R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