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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뒷담화라고 했는데요…
그냥 국기와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혹시 틀린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스라엘, Israel
이스라엘 National Flag (1948~)
이스라엘 국기 중앙의 육각도형은 ‘다윗의 별’로 불리는 문양인데 이스라엘 민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공식해석에 따르자면 저 국기 아래위의 푸른줄은 유대남성들이 아침예배때 입는 탈릿(Tallit)의 문양을 상징화 한 것으로써
국기의 전체적인 의미는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애썼던 유랑과 유배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내에 존재하는 소수의 시온주의자들은 저 국기를 다르게 해석한다고 합니다.
국기 아래위로 그려진 두개의 푸른 줄은 각각 나일강과 유프라테스강을 형상화 한 것으로써, 두 강 사이에 존재하는 영토는
먼 옛날 신이 유대민족에게 허락한‘약속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도에서 나일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영역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현재의 이스라엘 영토입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입니다.
이런 시온주의자들의 주장은 1990년대까지 공식적으로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국들이 이러한 해석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며 이것은 이스라엘이 주변국의 영토를 노리는 증거라고 하면서
맹비난하였다고 합니다. 이란, 야세르 아라파트, 하마스 등이 대표적이었는데요…
특히나, 하마스는 2006년에 이스라엘에게 국기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모름지기 꿈이란 크게 꾸는 것이지만, 저건 커도 너~~~무 크네요.
2) 몰타, Malta
몰타 National Flag (1964~)
몰타의 국기 좌측상단에는 영국으로보터 수여받은 훈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중이던 1943년, 당시 영국국왕이었던 조지6세로부터 수여받은 ‘세인트 조지 훈장’이라고 합니다.
좌측상단 훈장문양 확대그림
당시 몰타는 영국의 식민지였는데요.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국기에다가 저렇게 훈장을 떡하니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 상황입니다만, 아래 지도를 보시면 이해가 혹 되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붉은색 원안의 작은 섬이 몰타인데 국토면적이 316㎢ 로써 남한면적의 1/300에 불과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독자적으로 주변국들에 맞서 독립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형세입니다만…
그런점들이 국기를 제정할 때 두루 고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3) 키프로스, Cyprus
키프로스에서는 국민의 선택에 따라 키프로스 국기와 함께 그리스의 국기 혹은 터키의 국기가 같이 게양되는 것이 인정된다고 합니다.
대충 이런 식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키프로스 섬이 영국으로부터 해방될 때 그리스 또는 터키의 영토로 편입되려 했지만 주민들간의 알력으로 인해 그러지 못하고
독립국가로 남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일단 지도를 한번 보시죠.
지도에서 보듯이 키프로스 섬은 일단 터키쪽에 훨씬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섬주민의 78%가 그리스계라고 합니다. 터키계는 18% 정도고요.
따라서 키프로스 섬에서는 지척에 터키를 두고 있는 터키계 주민과 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계 주민간의 팽팽한 세력균형
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각자의 모국을 등에 엎고 내전 비슷한 충돌도 한바탕 치뤘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리스계 주민들은 그리스로의 편입을 원하고 있고 터키계 주민들은 터키로의 편입을 희망하고 있고,
또한 그러한 의도를 그냥 스스럼없이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양 주민대표간의 연합체에 불과했던 키프로스 정부로서는 그러한 움직임에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으며
결국 키프로스 국기외에 그리스 국기 또는 터키 국기를 같이 게양하는 것을 허용하였다고 합니다.
조금 엇나간 이야기입니다만,
키프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영어로는 비너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4) 마케도니아, Macedonia
마케도니아 National Flag (1995~)
마케도니아는 구(舊)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었다가 1991년에 독립한 나라입니다.
또한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심각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설명하다보면 헷갈리니까 지금부터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스의 주장은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리스의 것이기 때문에 다른나라에서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자신들 역시도 마케도니아 라는 이름를 쓸 명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지도를 봐야겠죠 ^^
굵은 회색선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하는 마케도니아 지역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 전체와 그리스 일부, 불가리아 일부, 알바니아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지도에서 분홍색 영역의 REP. OF MACEDONIA는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이고,
초록색 지역은 그리스에 속하는 마케도니아 지역이고, 붉은선은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1991년 독립할때의 국기는 위의 국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베르기나의 태양(Vergina Sun)" 이라고 해서 16줄기의 햇살을 가진 황금태양을 깃발중앙에 그려넣었습니다.
베르기나의 태양을 사용한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기 (1991~1995)
이에 그리스가 ‘베르기나의 태양’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관련된 문양이라고 해서 강력반발하였고,
결국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그리스의 입김에 밀려서 현재의 국기로 다시 제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는 여전히‘마케도니아’라는 이름에 대해서 계속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이름이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상황입니다.
비교) 현재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
5) 아르헨티나, Argentina & 사우디아라비아, Saudi Arabia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기(弔旗 : Mourning Flag) 관련해서 조금 특이한 나라들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조기를 달 때 국기를 내려달지 않고 별도의 조기를 만들어 정상게양합니다.
이런식의 조기를 만들어 사용하죠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조기게양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에는 ‘알라 이외에 다른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라는 코란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State & War Flag (1973~)
이런 이유로 깃발을 내려다는 것을 아마도 신성모독으로 여겨서 금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이러한 조기게양 금지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강행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조기게양을 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의 실제사진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6) 엘살바도르, El Salvador & 카보베르데, Cape Verde
엘살바도르와 카보베르데는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이 조금 특이한 나라입니다.
먼저 엘살바도르의 국기는 가로/세로 비율이 335 : 189 입니다.
왜 저렇게 세분화를 했지 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지죠.
엘살바도르 State & War Flag (1972~)
가로/세로 비율 = 335:189
그런데 카보베르데는 아예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이 없습니다. 국기의 형태만 있고 가로/세로 비율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서 그때 그때 마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보통 가로/세로 카보베르데 National Flag (1992~)
전세계적으로 봤을때는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이
대략 79개국에서
그 다음으로 많은 비율은
그외에도 많은 비율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 몇가지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기의 가로/세로의 비율은
그리고 주요국들의 가로/세로 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
독일(
7) 네팔, Nepal
네팔의 국기는 여러모로 특이합니다.
국기가 네모가 아닌 것도 그렇고 가로보다 세로가 긴 것도 그렇고…
그런 형식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국기의 형태가 아닙니다. 네팔의 국기색깔에 관한 것입니다.
네팔국기에 쓰인 빨강색은 네팔의 나라꽃인 진달래(Rhododendron)에서 따온 색깔이라고 합니다.
의미는 네팔인들의 용맹한 정신(Brave Spirits)을 표현하는 것이구요.
개나리, 진달래는 우리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대표하는 꽃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벌써부터 남의 나라꽃으로 지정되어 있었다니 기분이 묘해서 한번 올려본 것입니다.
8) 파라과이, Paraguay / 몰도바, Moldova / 사우디아라비아, Saudi Arabia
세상에 존재하는 국기중 깃발 앞면과 뒷면의 모양이 다른 나라는 딱 세 나라가 있습니다.
그 세 나라가 바로 파라과이,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파라과이 국기를 먼저 보자면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기 앞면의 국장에는 'REPUBLICA DEL PARAGUAY(파라과이 공화국)'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뒷면의 장식에는 'PAZ Y JUSTICIA(평화와 정의)' 가 들어가 있습니다.
몰도바는 이와는 다르게 국기 앞면에만 국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앞뒤모양이 다른게 된 것이 앞서 말했듯이 국기에 코란구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코란글귀가
뒤집어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깃대를 기준으로 그려보면 이런식이 됩니다.
9) 베네수엘라 , Venezuela
베네수엘라 관공서/군부대에서 게양되는 State & War Flag 에는 민간용과 다르게 좌측상단에 국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국장을 베네수엘라의 열혈남아 우고-차베스 대통령이 아래처럼 과감하게 손질을 해 버렸습니다.
수정의 핵심은 오른쪽으로 뛰고 있던 말을 왼쪽으로 뛰게 만든 것인데요…
베네수엘라가 좌파정권의 나라임을 천명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이걸 어떻게 평가해줘야 할지…^^
10) 우루과이, Uruguay
우루과이 National Flag (1830~)
우루과이는 공식국기외에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깃발 2개를 마치 국기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우루과이의 관공서에는 공식국기와 함께 이 역사적인 깃발 2개가 항시 같이 게양된다고 하는데요,
이 세가지 깃발을 합쳐서 National Banner 라고 부른답니다.
우루과이에서 운용중인 이 National Banner의 개념은 다른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입니다.
아래는 National Banner로 사용되는 두 깃발 입니다.
11) 필리핀 , Philippines
필리핀은 전쟁이 나면 평상시에 게양하던 국기를 뒤집어서 게양합니다.
따라서 파란색이 위쪽에 있으면 평시, 빨간색이 위쪽에 있으면 전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12) 모잠비크, Mozambique
모잠비크의 국기에는 현대식 소총인 AK-47이 그려져 있습니다.
무력을 나타내기 위해 칼을 그리지 않고 현대식 소총을 그려넣은 국기는 모잠비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모잠비크 국기의 AK-47 소총문양
물론 총을 그려 넣은 나라는 있습니다.
과테말라 인데요. 하지만 구식 화승총을 그려넣고 있습니다.
당시로써는 최신식 소총을 그렸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쓰지 않는 총이죠.
이상 국기관련한 잡다한 얘기들을 적어봤습니다.
적다보니 많이 길어지고 또 횡설수설 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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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재밌습니다.
재미집니다.
각국 국기에 이런 숨은 얘기들이 있었군요. 흥미롭습니다~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즐감,
잼있네요^^
정말 유익한 글 잘 봤습니다^^ 혹시 이런 시리즈로 다른 뒷담화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정말 고수이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그리스의 어진간한섬은 터키와 더 가깝지요....터키본토에서 40분~1시간거리...
재밌네요.. 또 다른 뒷담화 시리즈도 기대하게 만드는 내공을 가지셨구료...
근데 식인탤런트라는 닉네임이 정말 개성이 있군요.
어떤 의미일까 자못 궁금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