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달맞이 언덕과 송정 일대에 대대적인 '커피거리'가 조성된다. 최근 이 지역에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몰리면서 향후 대표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해운대 달맞이언덕 일대(해월정~야외공연장)에 대대적인 커피 명물 거리가 조성된다. 현재 이 일대는 10여 곳의 커피전문점이 있는 데다 커피 마니아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역 내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청은 해당 지역을 '달맞이언덕 오감만족 커피거리(가칭)'로 지정하고 향후 ▷커피거리 지정 조형물 설치 ▷'달맞이언덕 커피거리 지정업소' 현판 부착 ▷특화 업소 연구·개발 ▷커피축제·커피아카데미·커피 로스팅 체험·커피역사 투어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체대표와 휴게음식점협회 관계자, 관내 커피제조사, 학계(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발족한다.
이와 함께 구청은 커피거리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송정 지역도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재 송정에는 기존 3개의 원두 가공공장 외 2개의 신규 공장이 건립되는 등 부산에서 가장 많은 원두 가공업체가 입점해 있다. 또 '광어골(구덕포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가공 능력을 갖춘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입점을 추진 중이다.
송정지역에는 최근 2년 사이 엔젤리너스 등 7곳의 가맹 커피전문점과 블루커피코리아 등 8곳의 개인 커피전문점이 생겼다. 지역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엔 3곳의 개인 점포가 추가 입점을 예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 가맹점들도 곧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커피 사업자들은 취향이 고급화되는 커피시장의 수요에 맞춰 커피전문점들이 전문화와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과정에서 송정 일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단순 추출 방식의 천편일률적인 커피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커피 가공 설비를 갖추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입지 조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 측은 "테이크아웃 위주의 도심 속 커피전문점들은 차별화에 제약이 많지만, 송정은 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넓은 부지 등 독특한 커피문화 형성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적인 커피축제가 열리는 강릉 커피거리에 버금가는 풍물거리가 달맞이 언덕과 광어골 일대에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