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후기
일정 시작하기 전에 호텔 조식
오믈렛이랑 쌀국수도 주문하면 만들어서 가져다주심!
사실 사진 안 찍은 접시도 많다...진짜 배 터지게 많이 먹었슴..
8시 30분에 나가니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님과 툭툭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툭툭이를 타고 첫 일정인 앙코르톰으로 출발!
더운 나라지만 툭툭이 타고 가다 보면 바람이 씽씽 불어서 시원하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서 툭툭이 탈 때 땀이 다 마름~
가이드분이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캄보디아는
학교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고 몇 달 주기로 자신이 속한 반이 바뀌는데,
날씨가 너무 더운데 또 학교에 에어콘도 없고 오후엔 덥다 보니
애들이 오전반이 되는 걸 훨씬 더 좋아한다고한다.
오전반 시간이 엄청빨라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부분 그 시간에 맞춰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고 한다. 아침 식사도 밖에서 해결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실제로 툭툭이 타고 가다 보니 아침 식사를 팔고 있는 식당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는 가이드님 말씀 들으면서도 에이 그래도 난 더 늦게 일어나도 되는 오후반이
좋을것같음.. 햇는데 하루 관광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날씨라면 좀 일찍 일어나야 되더라도 오전반이 나을 것같다....
중요한 이야기!여행을 하다 보면 '크메르' 라는 단어를 많이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식당 이름에도 있고...암튼 여기저기 많다.캄보디아 국민들은 자신들을 지칭할 때
캄보디아인이라는 말 대신 '크메르인'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캄보디아 음식 대신
'크메르 음식', 캄보디아 문화 대신 '크메르 문화', 언어 역시 '크메르어' 라고 한다.
그래서 나 역시 앞으로 캄보디아의 여러 문화를 일컬을 때 '크메르' 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여행을 하기 전에 알아두면 더 좋을 것 같은 상식!
앙코르 유적군에 들어가기 전 매표소에 들러 입장권 구매해야 함 - 우리는
3일 입장권 구매함! (62$) 기한은 한 달이며, 한 달 내에 3일동안 유적지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유적지마다 입장권 검사하시는 분들이 꼭 계신다.
앙코르 톰(Angkor Thom)
-앙코르 왕국의 마지막 수도. 당시 왕궁과 주요 사원, 사람들의 거주지가 있던 곳
-크기 : 3km x 3km 정사각형 크기!-남문 → 바이욘 → 바푸온 → 왕궁 터
→ 코끼리 테라스 & 문둥왕 테라스 -소요시간 약 3시간(+0.5~1) 정도?!
갑자기 코끼리들과 마주침..! 와우~
남문
-당시 앙코르톰의 가장 주된 출입구로 사용되던 곳으로
다른 문들에 비해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복원됨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톰의 시작인 남문에 도착! 가장 주된 출입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이
과도하게 밀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11시 반..정도까지는
들어가는 것만 허용하고 나오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리 양쪽에는 각각 54개의 신이 뱀의 몸통을 잡고 있는 형태의 조각들이 있다.
이러한 형태의 조각들은 이후에 방문한 사원들에서도 자주 마주칠 수 있었다.
고푸라를 통해 들어가서 툭툭이를 타고 잠시 달리다 보면 바이욘이 나온다!
바이욘부터 코끼리 테라스&문둥왕 테라스까지는 전부 도보로 가야 한다.
바이욘
-앙코르톰의 한가운데 위치한 사원으로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을 위해 축성한 사원
-<진랍풍토기>에 '황금빛 사원' 이라 묘사됨 : 원래 금칠이 되어 있었을 것이라
추측 -원래 54개의 사면상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37개밖에 없음...
-1층 회랑의 부조 : 자야바르만 7세의 가장 큰 업적인 참파 왕국(현재 태국) 과의
전투 장면 + 당시 앙코르 왕국의 일상 생활 모습이 부조로 표현됨 → 일상 생활이
부조에 표현된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귀중한 사료임!-3층 사면상 : 크메르의 미소
바이욘! 실제로 보면 크기와 규모에 압도된다.보자마자 와..감탄하고 또 감동했다.
자야바르만 7세가 축성한 사원이라고 한다.크메르 유적들을 쭉 돌아보다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다 자야바르만 7세가 지었다. 자야바르만 7세...당신은 정말..여러 멋진 유적들을
탄생시켰고 크메르 문화를 부흥시킨 왕임이지만, 그로 인해 너무 많은 국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사원 짓기에만 치중해 국력을 약화시켰다는 평도 있다고 한다.
1층 회랑!여기서는 당시 크메르인들의 생활상이 표현된
부조들을 볼 수 있다.앙코르 왕국과 참파 왕국(현 태국)의
전투 장면(톤레 삽 전투), 당시 앙코르 왕국에 거주하던
중국인들의 삶을 유추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 등의 부조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부조를 보니 모든 부분 하나하나가 정말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숨어 있는 재미있는 디테일들도 찾을 수 있었다.
'크메르의 미소' 는 보는 시간과 각도에 따라 그 표정이 변한다고 한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미소였다.
바푸온
-아직까지 복원이 진행 중. 복원 작업 때문에 내부를 둘러볼 수 없다
-3층에 올라갈 수는 있음..바푸온으로 가는 다리! 200m 정도의 길이로
앙코르의 다리 중 가장 길다. 창틀(?) 사이로 보이는 바푸온! 바푸온
내부를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3층까지 올라갈 수는 있었다.
바푸온은 높은 사원인데 ....너무 힘들었다.....
더 힘들었던 이유는 계단 때문이다. 이는 힌두교 사원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거의 모든 계단들이 한 계단 안에 발 하나가 다 안 들어갈 정도로 좁고 가파르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올라가려면 다음 계단에 손을 짚으면서 몸을 푹 숙이고
조심조심 올라가야 하는데, 바로 이걸 노린 거라 한다. 시민들이 납작 엎드려
몸을 낮추고 올라오기를 원해서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힌두교..대체....
내가 시민이었으면 그냥 드러워서 안 갈래~ 진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올라오니까 풍경도 예쁘고 높은 곳이라 바람도 약간씩 불고 좋았다!
높이서 바라본 전체 사원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입구 반대편 쪽에 자세히 보면 누워 있는 부처상, 와불의 모습이 보인다.
근데 확인해보니까 사진은 안 찍었다. 한눈에 딱 들어오는 건 아니고
자세히 보면 이목구비와 누워있는 형태가 보인다!
여긴 왕궁 터. 진짜 그냥 터만 있다.군데군데 폐허처럼
깨진 돌들이 놓여있어서 몬가..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왕궁 터를 지나가며 잠깐 쓱 보고 가서 일정에 안 적었는데, 여기는
'피미엔나카스' 이다.왕궁 안에 위치해 있던 사원으로, 전설에 의하면
왕들이 밤마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 드러눕는데, 이는 피미엔나카스에
살고 있는 머리가 아홉 개 달린 뱀의 정령과 동침을 하지 않으면 왕국에
재앙이 내리기 때문이라고 한다.근데 실제로는 기상 정보를 알기 위해
세워진 탑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캄보디아는 농업국가이므로 날씨를
예측하여 건기와 우기를 구분하고, 그에 따라 파종 및 추수 시기를 결정해야
했으므로 기상 정보는 최고급 정보였다. 따라서 하늘의 뜻을 읽고
날시를 예측하여 백성들에게 알리는 일이 왕의 몫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코끼리 테라스 & 문둥왕 테라스
-코끼리 테라스 : 군대가 출정하거나 국가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왕이 지시하던 곳
-문둥왕 테라스 : 발견 당시 코와 손, 발이 문드러져 있었고 피부가 울퉁불퉁한
부조들이 많았다. 왕 중에 한센병(문둥병)에 걸린 왕이 두 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한센병에 걸렸던 왕의 신상이라 생각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코끼리 테라스인 이유가 저 사진에 있다. 저 코끼리 조각들 때문임!
실제로 앙코르 왕국엔 코끼리가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았다고 한다.
한 왕의 재위 기간동안 지었던 사원들은 다음 왕에게 왕위가 넘어가면
덜 지어졌더라도 미완성 상태로 남게 된다고 한다. 완성된 사원들은
길어도 40년 내에 완공되었다는 말인데, 역사학자들은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로 아주 많은 코끼리들이 들었다고 한다.
코끼리 3~4천 마리가 돌을 나르고 다녔다고..!
점심 - 앙코르 카페 블루 펌킨,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스무디
볼로네즈 파스타
볶음밥까지 뇸뇸
그 유명한 블루펌킨의 앙코르 지점 진짜 비싸다 쒸익유적지 바로 앞이라
비싼 건 어쩔 수 없단다. 그래도 캄보디아 시내 물가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많이 비싼 편이다.어쩔 수 없이 시간이 없어서 걍 여기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한 끼 가볍게 때울 만함...밥 먹고 시원한 음료수 마시며 다시 출발!
쁘레아 칸
-크메르어로 '신성한 칼' 이라는 뜻
-자야바르만 7세가 참파와 전쟁을 벌일 당시 이 사원을 북쪽
작전 사령기지로 사용했으며,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왕위에
오른 다음 증축..아버지를 위한 사원으로 만듬
쁘레아 칸의 입구는 점점 좁아진다. 원근법 때문이 아니라 렬루 좁아짐..
처음에는 그냥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다가 나중에 되면 몸을 완전히 굽히고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한번 머리 씨게 박았다^^이는 중앙 성소로 갈 때 몸을 겸손히
낮추라는 종교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좀..몸을 겸손하게 수그리게 되더라고..
아직 약간 복원이 덜 되었는지 무너진 부분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근데 그런 부분들도 그 나름대로 분위기있고 멋졌음!
캄보디아의 사원들이 파괴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무 침식이다.
나무 침식이 극명하게 보인다.나무의 뿌리가 돌을 파고들면서
침식되어 사원이 파괴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자라난 뿌리가
사원을 지탱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를 잘라낼 수가 없다고. 뭔가 심오한
것 같다. 나무 때문에 파괴되었지만 또 그 나무 때문에 지탱되는 사원.
쁘레아 칸의 끝까지 걸어가니 호수가 있었다.앙코르 왕국 시절에 만든
인공호수라는 사실이 진짜 너무 놀라웠다. 지금도 만들기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그 때 이렇게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을까?정말 걸어가며 마주치는
모든 게 다 신비롭고 불가사의하고 그랬다.
네악 뽀안
-'또아리를 튼 뱀' 이라는 뜻-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상사원으로 병을 치료하던 목적으로 사용..일종의 병원(사실 말이 병원
이지 굉장히 주술적인 사원이었음!)-중앙 연못의 물이 사당 속에 있는 동물
입을 통해 네 개의 작은 연못으로 넘쳐흐르는 구조 수상사원이라니! 우왕~
그렇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는 건기라 딱히 수상사원만이
낼 수 있는 그런 멋짐을 보진 못했다..(그래도 당연히 멋졌음!!)아무래도
건기라 연못의 물이 많이 말라 조금 앙상한 느낌이었지만 그래서
사원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다.
따 솜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듬. 다른 유적들보다 시기가 앞선다는 것 외에 밝혀진
사실이 없다 사실 여기는 알려진 게 별로 없는 사원이다 보니 꼼꼼히
뜯어볼 거리가 많지도 않다.그럼에도 이 사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동쪽 고푸라에 있다. 나무가 고푸라를 온통 뒤덮고 있다.
실제로 보면 더 웅장하고 아름답고 뭔가 자연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일몰 포인트
-크메르어로 '육체가 변한다' 는 뜻 : 이곳을 화장터라 생각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사실은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시바에게 바치는
동시에 자신을 위해 건설한 사원..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몰은 못 봤다.
해가 구름 사이로 쏙 들어가버림..그렇지만 일몰을 기다리며 쁘레 룹
꼭대기에 앉아서 전경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던 그 시간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야시장
니몰이 구경시켜준 야시장!
아침에 유적 구경을 시작하기 전 입장권을 샀던 장소에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다.이 야시장의 유래가 재밌는데, 2006년인가 캄보디아
-경주 엑스포를 여기서 진행하며 반짝 야시장이 생겼는데, 그 때 생긴
야시장이 아직 밤마다 진행중인 거라고 한다.특별한 걸 사진 않았는데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재밌었다! 사실 망고스틴 있으면 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없었음..갑자기 과일 사진 보니 생각남! 유적지 구경하던 중
니몰이 간식으로 먹어보라고 주신 그린망고!망고는 망고인데 덜 익은
초록빛이 조금 도는 요상한 망고다. 묘한 매력이 있어서 좀 많이 집어먹음..!
저녁 - 크메르 그릴
니몰(가이드님)의 추천으로 간 식당! 현주엽의 원낫푸드트립을 보고
크메르키친에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니몰이 듣더니 놉!거긴별로야!
하고 여길 추천해주셨다.그러고 크메르키친에 가보지를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거기가 맛이 없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여기서 먹은 음식들이
맛있었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고 추천한다!
아보카도 주스. 부디 한번만 먹어주세요..절대 후회 안합니다! 최고맛있다.
대체 뭔 맛일지 상상이 안 가는데 아..! 하게 됨....진짜 맛있다. 또 먹고싶다...
모닝글로리 볶음
저 채소가 캄보디아에서 데일리로 먹는 채소다. 굴소스에 모닝
글로리를 볶아낸 요리인데 진짜 맛있다. 나는 육식주의자인데도
뇸뇸 잘 먹었다. 굴소스가 다 하니까!
록락 -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소고기 요리. 일종의 스테이크로,
얇게 저민 소고기를 간장 양념으로 굽거나 볶은 뒤 밥과
달걀 프라이를 곁들여 냄..말이 필요 있습니까..? 소고기..간장양념...
구워냄...벌써 맛있다....근데 함정은... 저 고기 사이에 초록색 뭔가
동글동글한 채소 .. 저건 그냥 미리 골라내놓고 안 먹는게 좋다...통후추임...
아목 - 캄보디아식 커리. 생선 또는 육류에 향신료 파우더와
코코넛밀크를 넣고 찐 뒤 바나나잎 그릇에 담아냄(여기서는 바나나잎
그릇에 담지는 않음)우리가 먹은 건 치킨 아목!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난다.
처음에는 고수인가..? 했는데 캄보디아는 요리에 고수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목에 사용하는 특별한 식물..딱 처음 한 입을 먹었을 때는
엥이게뭐람? 했는데 맛있당! 카레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잘 먹었다!
캄보디아 요리들이 다 내 입에 찰떡같이 잘 맞아서 3박5일 아주 잘 먹고 왔다.
아목과 록락 꼭 한번씩은 먹어봤으면 좋겠다. 향신료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완전 잘 먹구 왔따!밥 먹고 올드마켓쪽 들러서 코끼리바지랑 반팔티 삼!
무조건 흥정해야함. 처음에 진짜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시는데
그 가격으로 사면 세상 호구임.제시하시는 값 반값 정도로 흥정하면 딱 적당함.
이렇게 하루가 끝났고....둘쨋날 일출을 보러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후기를 쓰면서 생각보다 기억이 빨리 날아가는구나
싶었는데 또 사진 보니까 그 때 기억이 솔솔 난다. 근데 또 사진을 보면
아쉬운 게 사진을 어떻게 잘 찍어보려 해도 실제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다.앙코르 유적들에 흥미가 있다면 사진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눈에 가득 담아왔으면 좋겠다.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과
그 순간 느낀 모든 것들은 말로도, 사진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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