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화천고에 재학 중인 이하늘(17)양이 제15회 심청효행대상 본상을 수상했다.가천문화재단은 심청효행대상 심사 결과 이양을 비롯해 모두 1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이양의 아버지는 과거 군복무 시절 뇌염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역시 장애 2급을 가지고 있어 이양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오빠가 지난해 화천고 졸업 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진학하다 보니 지금은 세 식구가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부모님을 도와야 하는 일도 한 층 많아졌지만 18일 만난 이하늘양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이양은 화천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운영 중인 화천학습관에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머물 정도로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이양을 심청효행대상에 추천한 이재춘 교사는 “수학과 자연과학 등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이라며 “평소 품행과 예의가 바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고운 심성을 지녔다”고 했다. 이양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도우며 생활하다 보니 특별히 효도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부모님께서 수상소식을 들으시면 많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누가 봐도 진짜 효녀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가천문화재단은 본상 수상자인 이하늘 양에게 장학금 500만원과 가천대 길병원 진료비 평생할인, 가천대 수시전형 응시자격 등을 부여한다. 화천=김준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