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省墓)란?
이제 곧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고향을 찾아가 가족 친지를 만나고
성묘도 하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추석도 예전 같이 않다
성묘(省墓)란 글자 그대로 살필 성(省) 무덤 묘(墓)
즉 산소를 살핀다는 뜻이다
산소는 부모님 또는 조상이 누워계신 곳으로
조상 숭배는 곧 효(孝)를 의미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셨을 때나
<살핀다>라는 성(省)은 효(孝)의 근본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孝者百行之本)
효(孝)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요 근원이라는 뜻이다
이 효(孝)의 근본이 되는 것이 성(省)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부모는 자식을 보살펴(省) 준다
부모로부터 성(省)을 받은 자식은 자라서
부모님 은혜에 성(省)으로 보답한다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인데
사람은 연로한 부모님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효도는 살피는 것이다
혼정신성 (昏定晨省)
어두울 혼(昏) 정할 정(定) 새벽 신(晨) 살필 성(省)
밤에는 부모님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다는 뚯인데
주무시기 전에 잠자리를 살피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밤사이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연세가 드신 부모님을 살피는 것이 바로 효(孝)다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그 거처(가는 곳)를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님께 얼굴을 보여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 걱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것 또한 부모님을 성(省)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소에 계신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성(省)하려면 산소에 가야 한다
산소에 가려면 귀성(歸省)을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들 귀성객이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귀성(歸省)의 본뜻은 귀향성친(歸鄕省親)이다
고향에 찾아가 부모님을 살핀다는 뜻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서 산소에 계시니
귀향성묘(歸鄕省墓)가 된다
부모님이나 조상의 묘를 돌보고 살피는
성묘(省墓)는 옛날에는 기제사를 지내기 하루 전,
섣달그믐, 음력 정월 초하루, 한식날, 추석 등 다양했는데
오늘날은 한식과 추석 전후에 주로 한다
한식 성묘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산소 봉분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인데
산소에 이상이 있으면 이날 손질해도 된다
한식날은 손(厄:재앙)이 없는 날이라
잔디를 입히고 산소를 보수해도 괜찮다
추석 성묘는 처서(處暑) 지나고 부터는
풀이 더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벌초를 하고
여름 풍수해로 산소 봉분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처럼 성묘(省墓)는 단순히 산소를 살피는 것인데
주자의 <가례>에 의하면 본래의 성묘(省墓)에
제례의 절차가 합쳐져 성묘제(省墓祭)로 발전한 것이다
오늘날의 성묘(省墓)는 엄밀히 말해서 성묘제(省墓祭)이다
성묘제(省墓祭) 즉 오늘날 성묘는
시제와 달라 제수(祭需)도 간단히 준비한다
주과포혜(酒果脯醯)-술, 과실, 포, 식혜
주과포혜 중 요즘은 번거로워 식혜(감주)를 안 쓰고
주로 주과포(酒果脯)만 가지고 성묘를 한다
주(酒) 술은 맑은 술은 쓴다
그래서 정종을 많이 제주로 쓰는데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말걸리를
좋아하셨으면 막걸리를 써도 되고
소주나 양주를 좋아하셨으면 소주나 양주를 써도 된다
막걸리를 쓰면 멧돼지가 파헤친다고 안 쓰는데
한두 잔 정도는 써도 괜찮다
과(果) 과일은 그해에 농사지은 햇과일을 사용한다
보통 사과 배를 많이 사용하는데 중요한 과일은
조율시(棗:대추, 栗:밤, 枾:감)다
조율시가 빠지면 안된다
평소 부모님이 좋아하셨던
바나나 , 딸기, 파인애플, 포도 등 다양하게 써도 된다
요즘은 부모님이 담배를 좋아하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놓고 성묘하는 데도 있고
떡을 좋아하셨으면 송편 등을 올려도 된다
가례는 시대에 따라 바뀐다
가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시대가 가례를 바꾸는 것이다
부모님을 찾아뵙는 효(孝)
그 정성이 가례를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