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센터 확충·공공형 계절근로…농협, 영농인력 500만명 공급한다
입력 : 2023-03-19 20:16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317500329
중개수수료 없이 137만명 지원 외국인 282만명 농가 적기투입 사회봉사명령자·일손돕기 확대 “인건비 안정화…농가부담 완화”
농협이 올해 영농 인력 500만명(이하 연인원 기준)을 농가에 공급한다. 지난해보다 130만명 늘어난 규모다. 정부·지방자치단체와 공동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확충하고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외국인 인력 지원도 한층 강화한다. 사회봉사명령자 농가 지원을 늘리는 한편 모범 수형자를 선발해 농가에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협중앙회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3년 영농 인력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영농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최근 설명했다.
◆농촌인력중개센터 20곳 추가=농협은 지역농협에 설치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지난해 261곳에서 올해 281곳으로 20곳 늘린다. 중개 수수료가 없고, 농작업 참여자의 상해보험 등을 지원하는 중개센터를 확대해 농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중개센터를 통해 연간 137만명을 농가에 지원한다. 또한 농협은 중개센터의 지역별·월별 인력수급 상황을 주 단위로 모니터링해 영농 인력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외국인 근로자 공급에도 주도적으로 나선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일부 지자체들과 함께 계절근로자를 농가에 단기로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계절근로자 제도에서는 농가가 외국인 근로자를 5개월씩 고용해야 해 부담이 있었는데, 공공형에선 지역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농가가 원하는 기간만 지원한다.
지난해 지역농협 5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올해 참여 농협이 19곳으로 확대된다. 농협은 외국인 근로자 취업 교육, 고충 상담 등 각종 업무를 지원해 외국인 근로자 282만명이 농가에 배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방침이다.
농협이 올해 영농 인력 공급 목표치를 크게 늘린 건 인건비·영농자재비 상승으로 농업 경영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에 따르면 2020년 10만2000원이던 1일 농작업 평균 인건비는 지난해 12만2000원까지 올랐다. 비료 한포대(20㎏들이) 가격도 2020년 1만781원에서 지난해 2만1813원으로 뛰었다.
◆사회봉사명령자 인력 지원 크게 확대=사회봉사명령자 지원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4만명 증가한 21만명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사회봉사명령자 제도에선 농가당 최소 작업자가 10명으로, 지원이 중·대 농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농가당 최소 작업자가 2명으로 바뀌어 제도 수혜 농가가 늘어날 전망이다. 영농 인력 외에도 이·미용, 주택 수리 기술 인력도 농가에 지원된다.
모범 수형자를 영농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농협은 법무부와 생활 태도가 우수한 재소자를 선발해 2∼3개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영농 작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건비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책정해 농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일반인 일손돕기도 확대한다. 농촌일손돕기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전용 안내 전화를 신설하고, 일부 대학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촌일손돕기를 봉사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일반인 41만명이 일손돕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농협 임직원 일손돕기도 대대적으로 전개해 모두 15만명을 농가에 지원할 방침이다.
최진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은 “영농 인력 수요가 많은 지역과 시기를 연중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지원해 인건비 안정화와 농가 경영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