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전래동화를 소재로 제작하여 방송한 애니메이션.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완성도가 볼 만하다. 전래동화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잘 표현한 데다 상당히 재미있었으므로 꽤나 인기 있는 만화시리즈였다. 때문에 시청률도 그럭저럭 유지되었는데, 그 덕인지 연속적으로 재방송되었다. 아마 1990년대에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더불어 집에 텔레비전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듯한 만화다.
다만 전래동화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조금 개작한 것 때문인지 내용이 흔히 알려진 것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 백일홍 전설이 이에 해당된다. 원전 왕자가 괴수를 물리치러 떠나기 전 백일홍을 안심시키기 위해 '만약 내가 죽으면 저 흰 돛이 검은 돛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그리스·로마 신화의 테세우스가 연상된다. 테세우스 신화는 미노타우르스, 백일홍 전설의 왕자는 용신이며, 테세우스 신화는 아버지 아이게우스, 백일홍 전설은 백일홍이 결국 절망하여 자살한다는 이야기의 구성도 동일하다. 테세우스는 자신이 살아서 돌아가게 되면 배에 흰 돛을, 죽어서 돌아가게 되면 검은 돛을 달기로 한 약속을 잊고 검은 돛을 단 채로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 때 검은 돛을 본 아버지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죽은 것이라 생각하여 배가 들어오기도 전에 비탄하며 자살하고 만다. 백일홍 전설에서는 원래 흰 돛 뿐이었는데, 괴수를 물리칠 때 검은 피가 튀어 검은 돛(판본에 따라서는 붉은 돛)이 되었고, 그 검은 돛을 본 백일홍이 절망하여 자살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판본에 따라서는 왕자도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1990년에 방영된 1기 만화 시리즈 배추도사 무도사, 1991년에 방영된 2기 만화 시리즈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로 나뉜다. 이 둘은 다른 애니메이션인데, 사실상 배추도사 무도사가 끝남과 동시에 은비까비가 뒤를 이어서 방영되었으며, 그 이후는 재방송될 때 두 시리즈를 혼합하여 방영되기도 하여 두 작품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작품의 컨셉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1기는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이야기꾼이 되어 옛날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중에서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는 데다가 인간 캐릭터가 아닌 의인화된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이다. 근본적으로는 이 두 도사가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게 작품의 컨셉이다.
참고로 1기는 각 화의 이야기 분위기에 따라 명랑만화체나 극화체 등등 작화가 제각각이다. 특히 <연이와 버들도령>편의 무시무시한 작화는 모 블로그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거기다가 계모가 연이를 괴롭히는 장면도 아동애니치곤 꽤 이리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추도사와 무도사까지 극화체로 변하진 않고 이들의 작화는 일정하다.
2기에서는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로 제목이 바뀌었고, 이야기꾼 캐릭터도 별나라에서 왔다는 은비와 도깨비인 까비로 바뀌었다. 소년 소녀형 캐릭터로서 아이들과 동질감을 이루기가 더 쉬운 느낌이 나며, 구름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마법을 쓰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인상적이다.
1화에서 보면 까비는 장난을 치다가 비를 내리는 역할을 맡는 도깨비였던 아버지의 일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비내리는 기구를 부셔버렸다. 그로 인해 지상에 큰 홍수를 일으켰기 때문에 아버지가 감옥에 가고 아버지를 풀어 주고 싶으면 천 가지 착한 일을 해서 죄값을 치르고 오라고 추방을 당했다. 은비와 까비는 가까이서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관찰하는데, 가끔은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간섭을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전래동화의 전개를 바꾸지는 않는다. 참신한 시도인 것 같지만 사실 이 구성은 1971년에 나온 무시 프로덕션 애니메이션 아니메 안데르센 동화에도 나왔다.
1980년대에 MBC로 방영된 아니메 안데르센 동화(국내 방영당시에는 '안델센'). 캔티(성우는 송도영, 한국 더빙판 이름은 술술이 이다.), 즈코(한국어 더빙판 이름은 보람이 이며 성우는 우문희). 여기서는 주인공이 선행을 해서 선행카드를 100개 모아야 마법학교에서 공주로 변신하는 방법을 배운데나... 링크 그래서 틀이나 캐릭터 구성을 베꼈다는 비판도 받았다.
마지막은 앞으로 까비가 얼마나 착한 일을 해야 아버지를 풀어줄 수 있나 계산을 해보며 끝났다.
2기는 1기와 달리 각 에피소드별 작화가 일정한 편이다. 아마 1기와 달리 주인공들이 이야기에 개입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1기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삼국시대나 발해, 고려 시대가 배경일 것으로 추측되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2기에서는 원전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작중 묘사되는 복식 등으로 보아 조선 시대로 보이는 이야기가 절대 다수이다. 1, 2기 모두 제주도가 배경인 이야기를 포함한다.
첫댓글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와 배추도사 무도사 옛날 옛적에 오픈닝 송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