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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의 연승이 가치있는 이유-2
중대의 49연승이 가치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사이 51승이 되었다. - -
앞에서는 중대의 연승의 “정당성”을 말했고 이 글에서는 중대 연승의 “탁월성”을 말하고자 한다.
중대 출신도 아닌 내가 이렇게 중대를 찬양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아마농구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록들은 적극적으로 칭송하고 높이 평가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한 팀의 독주가 흥행에 독이 되는 면도 있으나 그와는 정반대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는 팀이 등장하면
오히려 그 팀으로 인해 더 관심이 커지는 순효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전자의 예로는 배구의 삼성화재팀을 들 수 있겠고 후자의 예로는 90년대 중반의 시카고 불스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현재 중대의 독주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연승과 연승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아마농구의 관심이
오히려 증폭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 (9시 스포츠 뉴스에서 아마 농구의 기록에 대해서 방송한 것이 얼마만인가?)
51연승은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일부는 중대가 대학팀만을 대상으로 연승을 했기 때문에 과거
70년대 말의 고대나 90년대의 연대에 비해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주장은 일면은 타당해 보이는 면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적지 않은 오류를 담고 있다.
1.
만일 이 주장이 타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의 그 “무적의 팀”들은 적어도 대학팀을 상대로는 중대와 같은
수준의 연승을 올렸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 70년대의 고대의 경우 “연승기간 동안에” 연고전에서
패배했으며 대학팀과의 경기에서 승리가 아닌 무승부와 기권패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최근에 공개되었다.
다시 말해 대학팀만을 상대로 했을 경우에도 연승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90년대의 연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당시에 연대는 실업팀까지 누르고 농구정상에 오른 엄청난
포스의 팀이었지만 “연승”만을 놓고 보자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 생각에 그 정도의 전력이면
대학 팀들과의 경기는 모두 이겼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 연대는 서장훈이 뛴 상태에서도
대학팀에게도 질 때가 있었다.
서장훈이 1학년이었을 당시 중대에게도 패한 적이 있고 그 외에도 경희대와 고대에게도 진 적이 있다.
(최부영 감독은 당시 입버릇처럼 서장훈이 뛰는 연대를 이기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는데 마침내 서장훈이
4학년일 때 그를 꺾고 만다) 그 괴물 같은 서장훈이 뛰던 연대팀도 실업이 아닌 대학팀에게 여러 차례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을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1995년의 고대는 그야말로 천하무적팀이었다.
신기성-김병철-양희승-현주엽-전희철이라는 멤버는 대학뿐 아니라 실업팀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막강한 95년도 멤버가 실업팀도 아닌 대학팀 중에서도 약체였던 홍대에게 패하고 말았다.
역시 대학팀을 상대로도 연승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김주성 당시의 중대도 송영진, 조우현, 황진원, 박지현 등등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아마 최강팀이었다. 그러나 이 막강한 중대 역시 대학팀들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가 있었다.
특히 김주성과 송영진이 함께 뛴 2000년 중대는 전관왕을 차지했지만 전승은 하지 못했다.
유일한 1패를 안겨준 팀이 성균관대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최강팀”이라는 말과 “전승”이라는 말은 매우 다른 개념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최강팀이라 해도 같은 리그에 소속된 팀을 상대로 50번을 싸워서
모두 이기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중대의 51연승은 단순히 최강팀
이라는 타이틀 이상의 큰 의미와 가치를 가져다 준다고 볼 수 있다.
2.
또한 당시 선수들의 수준과 팀환경 등을 고려해볼 때 중대의 51승은 더욱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사실상 팀간의 전력차가 지나치게 컸고 선수의 저변의 폭도 지금에 비해 훨씬 좁았다.
쉽게 말해서 예전에는 “만만한 팀”들이 많았다. 솔직히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고중대와 나머지 대학팀간의
수준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으며 여기에 가끔가다가 경희대가 돌풍을 일으키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농구는 어떠한가? 특정대학을 거론해서 유감이기는 하지만 조선대를 제외하고는
만만한 대학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지난해는 단대와 동국대가 강호들을 연파하며 중대에 이어 연맹전과 농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올해는 명지대가 성대가 연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의 강호인 연대와 고대, 경희대가
녹록한 팀은 절대 아니다. 이처럼 실력이 고루 평준화된 상태에서 모든 팀을 상대로 50연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체들이 즐비한 가운데서 올린 연승이 아닌 어느 정도 이상 수준의 팀을
가진 팀들을 대상으로 올린 성적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선수층도 과거에 비해 현재가 훨씬 두텁다. 서장훈이 대학 고학년이던 90년
대 중반만해도 당시에는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2미터 이상의 신장을 갖춘 선수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는 대학팀뿐 아니라 실업을 모두 통틀어서도 마찬가
지였다. 따라서 당시 연대는 서장훈이라는 압도적인 높이 하나만으로도 이미 반
은 먹고 들어간 상태였다.
그러나 중대가 연승을 달리는 작년과 올해의 상황은 어떠한가? 각 대학마다 2미
터 이상되는 우수한 골밑 자원들이 차고 넘쳐 있다. 고대의 하재필, 방경수, 유성
호를 비롯해서 연대의 김승원과 민성주, 성대의 방덕원, 단국대의 김현민, 경희대
의 김민수와 김명훈, 건국대의 최부경, 명지대의 박규섭 등은 모두 2미터 이상되
는 체격조건에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중대의 오세근과 충분히 맞
장뜰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오세근이 가장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의 서
장훈이 누렸던 압도적인 신체조건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서장훈도 고대의 박재헌에게는 매우 고전을 많이 했는데 이는 그가 2미터 대의 신
장에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던 보기 드문 선수였기 때문이다. 위에서 열거한 현재
대학 농구의 장신자들이 당시의 박재헌과 비교해서 뒤떨어진다고는 절대로 생각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선수층이 과거에 비해 훨씬 질적으로나 양적으
로 우수하기 때문에 중대의 연승은 더더욱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3.
50경기를 하다 보면 유난히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또한 유난이 슛이 안 되고 운도
따라주지 않는 등의 게임이 안 풀리는 날이 있게 되어 있다. 반면에 상대 팀은 그날 따라 유난히 슛도
잘 먹히고 뭔가가 잘 되는 날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위에서 열거한 역대 최강팀들이
대학팀을 상대로도 연승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중대는 이런 모든 변수를 다 극복하고 최초로 50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그 어떤 팀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임에 분명하다.
나는 절대로 현재의 중대가 역대 최강팀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실속 없는 논쟁 중의 하나가
바로 역대 최강팀은 누군가 하는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주어진 여건에서 하나씩
일구어나가는 노력의 결실이다. 과거의 팀과 현재의 팀을 가상으로 붙여서 누가 더 쎄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실현가능성도 없고 절대로 정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이다. 물론 재미로야 얼마든지 가상할 수 있지만 어느 팀이
세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중대의 연승에는 분명히 프로팀들로 구성된 상무와의 경기도 포함되어 있다.
중대의 51연승 중 3승은 상무와의 경기에서 얻는 승리이다. 100퍼센트 프로로 구성된 선수들과의 공식경기에서
세 번 싸워서 세 번 다 이겼기 때문에 대학팀만을 상대로 한 승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서장훈이 뛰던 연대도 농구대잔치에서 상무에게 패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대의 상무전 3연승은
절대로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성적이다.
중대의 연승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미 중대는 한국 농구사의 한 획을 그었으며
그들이 이룬 업적은 절대로 폄하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없는 대단한 기록임에 분명하다.
첫댓글 연대나 고대...혹은 그외의 몇몇팀들...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빠진 대회들이 꽤 있죠...그럴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이제와서 주력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대회불참을 걸고 넘어지는건...
"그들이 이룬 업적은 절대로 폄하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없는 대단한 기록임에 분명하다." 절대 동감합니다... 기록을 인정 할 수 없다는 협회를 정말 손톱 만큼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중앙대가 차려놓은 밥상 조차도 받아 먹지 않겠다고 아둥바둥 숫가락 내던지는 꼴이라니...^^;; 농구를 위해 존재하는 협회 맞긴 맞는거겠죠??????
정말 협회의 병맛행동이죠 애시당초 출전을 선택할 권리가 학교측에 있었는데 무슨 불참했다고 연승기록을 인정 못하나요? 거기다가 불참했다고 치더라도 말 그대로 50연승을 한것도 사실이고요 하여튼 우리나라 프로구단 협회나 대학협회나 관중 내쫓는 수준은 엄청 훌륭하네요 야구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시점에 감독선임 문제로 팬들을 실망시키고(솔직히 협회가 여러 감독들 곤란하게 했죠 이리갔다 저리갔다.. 결국은 거의 협박수준으로..) 프로농구는 전경기 중계해준다더니 첫주부터 불이행하고도 떳떳.. 대학농구협회는 50연승을 홍보하기는 커녕 인정못한다... 퍽이나 관중들이 기뻐하겠네요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아마농구에 대한 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인데도 걷어차버리는 이기적이고 멍청한 집단.
무뇌아적 사고를 가지고 사는 인간들,,,특히나 박제0의 해설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