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침마다 언니가 보내준 프로틴 파우더랑 바나나 라즈베리시럽 블루베리 뭐 이딴거 넣고 갈아서 남편 아침으로 주고 있어요
남편이 집에 있을때 애들 놓고 친구랑 코스트코갔다 케이티마트 들려서 집에 왔더니 부엌에 핵폭탄이 투하되있고 남편은 코골고 자고 애들은 아이패드붙들고 있더라구요
부엌 바닥은 쌀과 헌드레드 사우전드 토핑들로 천지 전 수박 냄새만 맡으면 구토나오는 수박 엄청 싫어하는 사람인데 수박에 프로틴가루넣어 수박주스 만든다고 수박냄새 진동하고 여기저기 수박국물 떨어져있고 집에 믹서기가 여러개라 살까말까를 맨날 고민하던 필립스 핸드믹서 싸구려 컵믹서랑 핸드믹서기가 동시애 고장난데다 필립스가 세일을 해주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 자연스럽게 산 얼마 안된 신빵 핸드믹서기 요새 매일 애용중이었는데 대체 쌀은 왜 갈아 놓은거야 --;;
맨날 작은컵으로 갈어주다 오늘은 큰컵으로 갈려고 보니 큰컵에 금이 가있는거에요 이건 내가 집을 비웠던날 일어난 핵폭탄 잔여물이네를 직감하고
왜 하필 새걸 부섰냐 비싼거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게 뭐냐 쏘아 부쳤더니 아들내미가 그랬다고 핑계를 그럼 더 나쁘지 이 위험한걸 애들이 만지게 놓고 뭐했냐 잡들이 하고 있우니 아들내미도 억울하다고 아빠가 큰뚜껑으로 안 덮고 작은뚜겅 덮어서 그랬다고 억울함을 토로
살짝 금이 가긴 했지만 쓰는데 지장이 없으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컵만 악세사리로 따로 사면 되지 하면서 짜증나는 소리를 합니다 찾아봐라 파트만 따로 사면 얼마나 비싼지 웬만하면 그냥 세일할때 새거 산다
근데 맘을 비우고 큰컵에 대충 갈아주려 하니 작동이 안하는 겁니다 이런 갑자기 더 열이 확 왜 애들이 위험하게 믹서기 만지게 했냐고 남편한테 또 소리한번 질러주고 다른 믹서기 꺼내서 갈아주니 남편 작은컵은 작동 하냐고 물어봅니다 되겠지 하고 보니 코드를 안 꼽아서 안되는 거였지만 ㅋㅋㅋㅋㅋ 소리 질러 놓은게 있으니 포커 페이스로 괜히 뚜덩 다시 한번 조립해 보는척 하면서 이제 되네 하면서 애들 볼때 똑바로 보라고 한소리 하고 끝냅니다 ㅋㅋ
남편이 마법의 손으로 고장낸 가전제품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또 잘못한걸로 믿더군요 ㅋㅋㅋㅋ
기계치 남편이 직접 갈아먹을수 있도록 젤 간단한 싸구려 컵믹서기 하나 다시 사야겠어요 이것저것 끼우고 사이즈 맞춰야 하고 하는것에 약한 사람이니 ㅋㅋ
첫댓글 우리도 믹서기는 한 2~3달에 하나씩 사는 것 같아요 ㅋ 아 부엌은 정말 정리하기 힘들어요 ㅋ
건데 알면 억울한건 뭐에요?
고장냈다고 뭐라고 했는데 사실은 코드 안 꽂아서 작동 안한거요 ㅋㅋㅋ
ㅋㅋ 아 그걸 못찾았네요 ㅋ
글읽는내내 입술이 씰룩씰룩 ㅋㅋ 글항상잘보고가요
아빠가 집에 애들과 있으면 그냥 다큰 아이가 하나 더 생기는 거죠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