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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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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가나다라방 행상
마음 초 추천 0 조회 16 24.05.24 00:00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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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5.24 13:40

    첫댓글 行喪
    가는 길은 꽃마차
    나올때 웃어주던
    다시 못볼 그대들
    라이프 마감하고
    마지막 길 떠나오

    바람처럼 간 세월
    사랑하기도 부족
    아둥바둥 살지마
    자식에 매달리면
    차디찬 노후만이

    카랑한 이 봄날에
    타고 가는 행상은
    파란 숲속을 지나
    하늘을 날아 가네

  • 작성자 24.05.24 09:28

    가버리면 어쩌나
    나한테 빌려간 돈
    다 갚고서 가야지

    라이타돌같은 놈
    마냥 튀어 어느새
    바보를 만들더니
    사지로 떠난다니

    아무리 곱다하나
    자체 흉한 꽃상여
    차분히 떠나가네

    카악 까마귀 울고
    타닥거린 저승길
    파고든 북망산천
    하염없이 숨는다

  • 24.05.24 09:53


    가지 3개 2천원
    나물 가득 담아서
    다라이에 3천원
    라면 한그릇 겨우

    마늘 한접에 2만
    바가지 가득 양파
    사천원에 팝니다
    아침부터 온 종일

    자동차 경적에다
    차가운 길바닥에
    카메라 단속 피해
    파김치 될때까지
    하나라도 더 더 더

  • 작성자 24.05.24 10:09

    -남자-
    가지 하나의 값이
    나서기 전엔 만 원
    다 키우면 오만 원
    라임 두 개 천 원씩
    마음 들면 가져가
    바람들면 더 싸고
    사내 한 명 값이여

    -여자-
    아래 홍합 십만 원
    자색 고구마 두 개
    차지한 건포도랑
    카드로 계산하면
    타협해 삼십만 원
    파마값밖에 안돼
    하니 얼른 사가요

  • 24.05.24 11:22

    @마음 초
    고추 한포기 천원
    노래방 들러 만원
    도시 무인텔 오만
    로또 산다고 오천
    모처럼 큰돈 쓰고
    보람찬 일을 혔네
    소확행은 이런거

    오이 한소쿠리 사
    조금만 살걸 우째
    초무침하고 남아
    코 얼굴에 골고루
    토핑하듯 발랐어
    파랗고 굵고 긴거
    하나 어디에 쓸까

  • 작성자 24.05.24 11:36

    @반곡
    고량주 안주로는
    노가리도 좋지만
    도다리회가 좋아
    로스구이는 싫고
    모듬회면 더 좋아
    보통사람의 행복
    소소하지만 확실

    오라는 곳 없을 땐
    조기 한 상자 구워
    초대한 이웃들과
    코미디같은 수다
    토론을 하다보면
    포만감에 좋아라
    호시절이 이런 것

  • 24.05.24 12:02

    @마음 초
    구들장 짊어지고
    누워서 들어보니
    두둥실 떠다니는
    루머에 귀가솔깃

    무당이 조종한다
    부친의 친구아들
    수차례 주고갔다
    우습고 한심하고

    주독에 빠져사니
    추문도 가지가지
    쿠사리 먹다보면
    투우꼴 날까걱정

    푸념은 그만하고
    후딱 맛점이나 해

  • 작성자 24.05.24 12:19

    @반곡
    구렁이 담을 넘는
    누추한 집이라도
    두루두루 찾아와
    루마루 마주하고
    무료함 달래주니
    부러울 것 없어라
    수더분 삶이로다

    우러러 희망가도
    주안상 먼저려니
    추어탕에 한 잔 술
    쿠쿵타 네박자로
    투박한 한자락이
    푸념이면 어떻고
    후회면 또 어떠랴

  • 24.05.24 12:39

    @마음 초
    거추장스런 직장
    너무 오래 다녔나
    더럽고 치사하고
    러프에 빠진 기분
    머슴 대접 받으며
    버티고 다니지만
    서서히 끝자락이

    어제 같은 초년생
    저임금 이었지만
    처음에는 조금씩
    커가는 통장보며
    터잡을 꿈을꾸고
    퍼즐 맞추듯 했지
    허깨비 같은 세월

  • 작성자 24.05.24 12:53

    @반곡
    거만스러운 사장
    너무 게으른 과장
    더딘 일처리 차장
    러닝구 차림 부장
    머리 벗겨진 전무
    버럭 화내는 이사
    서러워 힘들지만

    어서 돈 벌어야지
    저축도 꼬박꼬박
    처음 마음 그대로
    커피도 타다주고
    터무니없는 일도
    퍼붓는 질책에도
    허허 웃으며 버텨

  • 24.05.24 13:39

    @마음 초
    개구리 알 보았소?
    내가 가는 산책로
    대나무숲 지나서
    래프팅하던 계곡
    매우작은 연못에
    배설물 같이 둥둥
    새생명의 태동이

    애들은 신기하고
    재미있게 구경을
    채소밭에 나가서
    캐온 마늘 양파도
    태어나서 첨 본듯
    패션쇼 하듯 즐겨
    해 가는줄 모르고

  • 작성자 24.05.24 18:03

    @반곡
    개울이나 연못에
    내리는 빗물에도
    대롱대롱 모였지

    래고 맞춰지듯이
    매일 달라진 모습
    배에서 다리가 쑥
    새롭게 생겨나고

    애초 모습은 없이
    재무장 뛸 수 있게
    채비하는 개구리

    캐릭터 완성되도
    태생이 올챙이라
    패인 웅덩이 근처
    해충 잡아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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