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배리 본즈에게 시즌 최다홈런(71호,72호)을잇달아 허용해 미 전역에 또 한번 이름을 크게 떨쳤다.이로써 박찬호는 올해에만 23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서는 총 124개의 홈런을내줬다.
이 가운데 4개가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고 124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올시즌올스타게임에서도 ‘철인’ 칼 립 켄 주니어(볼티모어)에게도 미국인들의기억에 남는 홈런을 내줬다.홈런과 박찬호는 묘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어쩌면 역사적인 홈런과 박찬호는 악연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할 듯.
지난 99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자.4월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박찬호는 세인트루이스(현 몬트리올)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이닝 2개의 만루홈런을얻어 맞는 치욕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126년 역사상 특정투수가 특정타자에게 한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허용한 것은 박찬호가 처음이었다.한경기 2개 만루홈런 기록은 있었으나한이닝 2개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박찬호는 이 해에 만루홈런을 4개나 내줘잠시 ‘만루홈런 공포’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7월11일 올스타게임 홈런 허용도 구설수에 오른 그냥 지나칠 수 없는홈런이다.이날 홈런을 맞은 뒤 다음날 부터 박찬호가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칼 립켄 주니어게 고의적으로 홈런을 내준 것이라고 미디어들은일제히 ‘음모설’을 퍼뜨렸다.이 홈런의 진실여부는 박찬호만이 알고 있다.
6일 배리 본즈에게 허용한 2개의 홈런은 타티스나 립켄 주니어에게 내준 홈런보다 파괴력이나 역사적인 비중에서 훨씬 무게가 크다.
사실 투수들이 신기록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고 거의 고의성 포볼로 요리저리정면승부를 피하는 까닭은 먼훗날에도 불명예 기록자로 남기 때문이다.행크애런에게 베이스 루스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내준 앨 다우닝(LA다저스)은 거의 30여념이 지난 지금도 방송에 모습을 비춘다.애런의 홈런 제물로서등장하는 것이다.
6일 본즈에게 허용한 2개의 홈런은 너무나 뼈아프다.역사의 기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박찬호의 속을 누가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