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식(54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장
2년 이상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써야만 했고, 공간의 제약으로 지난한 시간을 극복하면서 이제 모든 공간이 열리고 6월의 끝자락을 맞이했다. 이 6월의 끝자락에서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전국의 각 시·도에서 여러 직종에서 또 다시 저마다의 기술의 자웅(雌雄)을 가리는 대회가 개최된다.
지난날을 복기(復棋)해 보면 근대화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기능 인력에 있어 최고의 기술 역량을 가진 나라이다. 지금도 그렇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사농공상 구조에서 본격적으로 기능인력 양성 시스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국적으로 직업훈련원을 설립하여 수십만의 숙련기술인을 양성하였다. 그 당시에는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 개발은행(ABD), 유엔개발계획(UNDP) 등 여러 나라에서 차관과 공여 원조로 전국에 '공공직업훈련원'을 설립하였다.
1990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일산에 장애인전문 직업훈련원이 설립되어 본격적인 장애인의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5개 권역과 전국 시·도에 산업사회구조 및 사업체 직무에 맞는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맞춤훈련센터,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부터 IT디지털기센터가 또한 전국 시·도에 확대 설립하고 있다. 장애인의 전문 직업훈련 인프라 구축에 있어 괄목상대한 발전이다. 이제는 전국 곳곳 그 어디에서나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이 앞선 민족은 세계를 이끌어간다. 또 우수한 기능인력은 4차 산업의 선점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4차산업시대로 산업구조가 변했더라도 기능인력 양성을 등한시한다면 국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가 없다.
수많은 최고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가 최고일 것이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서 오늘날의 경제선진국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필자는 6월을 '기능인 양성의 달'로 칭하고 싶다.
헤밍웨이의 “노력이란 오르지 한 분야를 선택하여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이다”라는 말같이 기능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을 갈고닦아왔다. 최고의 기능인의 실력에 있어 자웅을 가리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장애인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7번째로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한 로켓을 쏘아올린 우주강국에 진입했다. 이런 역사적인 성공적 발사는 연구진, 엔지니어, 우수한 기능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4차산업 시대라고 해도 우수한 기능인력 양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발전은 기능인, 연구원 엔지니어 등이 중첩적으로 각자 역할을 하면서 발전하는 것이지, 단층구조처럼 4차산업 시대라고 기능 인력의 역할이 좁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넘어, 이제는 더 국가의 소중한 인재로 양성하는데 그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술중시경영'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분은 14년째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국내 기능대회 우수인력 뿐만 아니라 국제기능올림픽 대표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등 기능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의 기술경쟁에서 선점 강국으로 가는 길에는 최고의 기능 인력 확보의 절대적 필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지방기능경기대회가 끝나면 9월에 제주도에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최초로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그 의미가 크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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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막식 9월 20일(화) 오후 4시 개최
9월 23일까지 342명 출전 실력 겨뤄
제주에서 처음으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고용노동부와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이 주관하는 제39회 제주자치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사회와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장애인 기능 인력 양성을 통한 취업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40개 직종에서 342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9월 23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참여 장애인은 시각디자인, 귀금속공예, 컴퓨터프로그래밍, 컴퓨터수리, 바리스타, 3D프린팅, e-스포츠, 도자기 등의 직종에서 실력을 겨룬다.
9월 21일(수) 오전 10시부터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 정은혜씨가 라이브드로잉을 선보인다.
낮 2시부터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고용개발원이 주최하는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 브라스앙상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휠체어댄스 등의 다양한 문화 부대행사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