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실 자막이 필요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자막이 오히려 화면과 노래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했다고 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내용이 전개될 정도로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그것이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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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과 함께 아주 빠르고,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무대나 캉캉 춤의 집단 군무 장면, 모자에 정장입은 신사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장면으로 이어지며, 관객의 귀와 시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니콜 키드만의 "Sparkling diamonds"는 웃음과 재미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번에 관객을 사로잡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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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OST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해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많아 친숙하다는 것과 유명 팝송을 살짝 살짝 넣어 진지함속에서도 즐거움을 주는 특징들이 있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삽입된 "Sparkling diamonds", "All you need is love" "I always love
you"등의 삽입곡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lady
Marmalade", "Rhythm of the Night" "El Tango De Roxanne"등의 명곡이 들어있다. 그런 음악들을 뮤지컬 형태 혹은 주인공들의 독창으로 충분한 의미전달을 이룬것도 눈에 띄인 부분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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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이 영화의 초반에 관객들의 흥미를 잡아둔것은 어떻게 보면
유치한 특수효과 들이었다. 특수효과라고 해서 뭐 액션에서 쓰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요정등의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화면은 뮤지컬의 노래에 완전히 조화되어 마치 어릴때의
동화속의 나라에 간듯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두었고, 그
잡아둔 시선은 끝까지 잘 유지해 나갔다. 그래서 13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전혀 지루한것도 모르겠고.<br>
1900년의 파리를 환상적이면서도 어둡고, 또한 그러면서도 재치있게
표현한 배경화면도 아주 인상깊은 것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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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고 본다.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는 정말 완숙한 경지의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에 빠진 관객들에게 그들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 뮤지컬 배우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연기에 맞춰진 여느 가수보다 낳은 노래실력으로 채워진 화면과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했던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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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이면서도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내었던것도
특징이다. 영화이기 때문에 뮤지컬이란 실제 공연에서 받는 제약없이
무한의 공간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트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공연의 모습을 우리는 영화안에서 본다. 그래서 영화는 주인공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의 나래이션 장면과, 영화 줄거리에서의 뮤지컬과과 또 그 안에서의 뮤지컬의 삼중구조를 지니게 된다. 그 삼중 구조는 단순히 삼중 구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시작이 마치 뮤지컬의 시작처럼 시작되는 느낌을 주는 것처럼 시작되어, 가장 안쪽의 뮤지컬 공연의 결말이 영화 줄거리의 결말이 되고, 또한 주인공 회상의 결말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어 액자구조인것조차 모르고 지나칠 정도의 완벽한 편집도 좋았다.</p>
<p>이 영화속에 바즈 루어만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부분은 이 영화의 초반과 후반.<br>
영화의 초반. 코끼리 방에서의 둘만의 시간.<br>
샤틴은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오해하고 그의 호감을 사기위해 온 몸(?)을 던진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의 정체를 알게된 샤틴, 그리고 공작에게 그의 정체를 들킨 후 모든 이들이 합심해서 몬로스 공작을 속이기 위한 차기 공연에 대한 소개.<br>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표현된 이 장면은 마지막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의 느낌이 드는 작은 뮤지컬을 보는 느낌. 더구나 빠른 화면과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