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151252
“머리! 젖습니다. 옷도! 젖습니다. 신발! 젖습니다. 양말까지 젖습니다. 옷, 머리, 신발, 양말 다 다 젖습니다. 물에 젖고 물만 맞는 여기는 아마존. 아, 마, 존조로존조로존.”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의 놀이기구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일하는 캐스트(기간제 노동자)의 안내 멘트 동영상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티타남’이 지난 4월 4일 ‘에버랜드 아마존 N년차의 멘트! 중독성 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영상의 조회 수는 지난 6월 1일 현재 1500만회를 넘었다.
■‘소울리스좌 열풍’ 김한나씨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이 영상의 주인공 김한나씨(23)에겐 ‘소울리스좌’라는 별명도 붙었다. 현란하고 경쾌한 속사포랩과 대비되는 영혼 없는 눈빛 때문이다. 영상 댓글창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영혼 없음”, “정박과 엇박을 왔다갔다 하는 미친 박자감, 초점 없는 눈빛, 자본주의에 지친 발걸음이 합쳐져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진짜 시급만큼만 일하는 교과서”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영혼을 갈아넣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직장인들의 반향을 이끌어낸 셈이다.
소울리스좌 열풍으로 김씨 근무경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에버랜드가 있는 경기 용인시 출신인 김씨는 2019년 7월 처음 에버랜드에 입사했다. 올해가 에버랜드에서 일한 지 4년째다. 지난 4월 말 근로계약 기간이 끝난 김씨는 재계약 뒤 티타남을 운영하는 마케팅 부서의 캐스트로 일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이번 재계약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김씨는 여전히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다.
기간제법은 “2년 이상 일한 기간제 노동자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본다”고 규정한다. 4년째 근무 중인 김씨는 왜 여전히 비정규직일까. 김씨가 3번의 재입사 과정을 거치면서 근무기간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간제 노동자가 공백 없이 일하길 원하는데도 재입사 관행을 통해 회사가 공백 기간을 두는 것은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노동계는 소울리스좌의 ‘소울리스’ 이면에 ‘쪼개기 계약’ 관행이 있다고 지적한다.
■‘눈 가리고 아웅’인 재입사 관행
에버랜드에선 캐스트들이 퇴사 뒤 재입사하는 사례들이 있다. 3번 재입사한 소울리스좌가 대표적이다. 전직 캐스트 A씨(28)는 “놀이기구 운영 파트는 재입사하는 경우가 다른 파트보다 더 많았다. (소울리스좌처럼) 3번 재입사한 사람도 꽤 있었고, 4번 재입사한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전직 캐스트 B씨(27)는 “3번 넘게 재입사한 캐스트는 ‘몸속에 (삼성을 상징하는) 파란 피가 흐른다’는 이야길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재입사 때까지 6개월의 공백을 두는 규정을 운영 중이다. 에버랜드 측은 “퇴사 후 1~2개월 안에 빠르게 재입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상시직 캐스트로 일하다 복학 등의 이유로 퇴사한 뒤 주말직으로 재입사를 원하는 경우 근무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재입사한다”고 밝혔다.
전직 캐스트들은 현장에선 이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A씨는 “6개월이 되기 전 돌아온 사람이 오히려 더 많았다”고 말했다. B씨는 “회사도 새로 오는 사람보다 키워둔 사람을 쓰고 싶어한다. 관리자가 재입사 의향이 있는 캐스트에게 ‘한두 달 있다가 다시 들어오는 걸로 하자’고 말하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캐스트들은 규정과 달리 어떻게 6개월이 지나기 전 재입사할 수 있을까. 에버랜드 캐스팅센터에 6개월이 되기 전 재입사가 가능한지 문의하니 “규정은 6개월인데 e메일을 바꿔 다시 지원해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에버랜드의 재입사 관행은 노동부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준성 금속노조 법률원 노무사는 “기간제 노동자가 계약 갱신을 원하는 경우에도 일괄적으로 공백 기간을 두는 건 2년 이상 근무 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법을 회피하기 위해 근로기간 단절이라는 ‘외형’을 만들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미쳤다 무기계약도 안해준다고..?
여기 에버랜드 블랙리스트 삼성사람들임…ㅋ
에버랜드로와서 니네알바라고 개무시하고
갑질한다고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