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새로운 영어의 형식 <주어+동사+목적어+전치사+명사>
(가) 서 론
처음 ‘이제 영어의 의문이 풀렸다’라는 이 책의 도발(?)적인 제목을 보고 ‘지금까지 영어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 왔는데 영어에 새로운 것이 있겠어!’ ‘과장 광고 일거야!’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 줄로 생각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의 깊게 읽으셨다면 이 책의 제목에 동감을 표시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글 처음에 약속했듯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잠시 글 말미에 덧붙일 수준의 형식이 아닙니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구어체 문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PUT을 다시 꺼내보겠습니다.
A : He put the book on the shelf. (그는 책을 선반위에 놓았다.)
B : He put the car in the carport. (그는 차를 차고에 넣었다.)
C : He put a glass to his lips. (그는 잔을 입에 대었다.)
D : They put the ship to sea. (그들은 배를 출항시켰다.)
PUT을 설명할 때 보셨던 문장들입니다. PUT의 해석은 “주어가 목적어(A)를 이동시켜서 ‘전치사+명사(B)’쪽으로 고정시키다“의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PUT이 동사로 쓰인 문장의 해석에는 PUT보다는 동사 뒤의 ‘명사+전치사+명사’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우리말 동사로 해석되는가를 결정하는 데에는 전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었습니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었던 이것이 왜 새로운 형식으로 취급해야 하는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에 앞서 먼저 정리해 둘 것이 있습니다.
S + V 주 어: 명사
S + V + C
S + V + O ⇨ S, V, O, C ⇨ 목적어: 명사
S + V + I.O + D.O
S + V + O + O,C
( S: 주어 V: 동사 O: 목적어 C: 보어 ) 보 어: 명사, 형용사
위에 정리한 것은 5형식을 기호로만 표시한 것입니다. 혹시 잘 기억이 안 나시면 2부 앞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5형식이론에 의하면 모든 영어문장은 5형식으로 구분된다는 것이지요. 이때 동사를 제외하고 5형식을 구성하는 것은 주어(S), 목적어(O), 보어(C)입니다(I.O와 D.O도 목적어로 분류되고 O.C는 보어로 분류됩니다). 그렇다면 영어문장을 구성하는 것은 동사를 제외하고 S, O, C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주어와 목적어가 될 수 있는 것은 명사뿐입니다. 그리고 보어가 될 수 있는 것은 명사와 형용사입니다. 명사보어, 형용사보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말하면 영어문장은 명사와 형용사로 구성 되는 것입니다. 기존 문법에 의하면 영어문장은 모두 5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므로 5형식은 명사와 형용사로 구성되어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명사, 형용사와 반대되는 개념이 부사입니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부사는 5형식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 부사에는 ‘전치사+명사’의 부사구도 포함됩니다.
이제 다시 PUT이 사용된 문장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존의 5형식이론에 의하면 PUT이 사용된 문장들은 3형식으로 분류됩니다. 앞에서 정리한 것처럼 문법적으로 ‘전치사+명사’는 부사구라 하여 부사로 취급하고 부사는 문장의 5형식을 구성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a) He ate an apple at the room. (그는 방에서 사과를 먹었다.)
이 문장에서 뒤의 ‘at the room'은 ’전치사+명사‘이므로 부사구 입니다. 부사구는 부사이므로 문장의 형식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은 3형식입니다. 이제 ’at the room'을 제거해 보겠습니다.
b) He ate an apple. (그는 사과를 먹었다.)
a)문장과 b)문장이 의미상으로 별 차이가 없지요. 이번에는 앞에서 제시 되었던 PUT이 포함된 문장에서 ‘전치사+명사’를 없애 보겠습니다.
A-1 : He put the book. (그는 책을 놓았다.) (놓았다)
B-1 : He put the car. (그는 차를 놓았다.) (넣었다)
C-1 : He put a glass. (그는 잔을 놓았다.) (대었다)
D-1 : They put the ship. (그들은 배를 놓았다.) (출항시켰다)
일단 기본적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PUT은 위와 같은 3형식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전치사+명사’를 제거하면 ‘놓았다, 넣었다, 대었다, 출항시켰다’의 의미가 더 이상 유추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해석하려고 하면 모두 위에 적은 것처럼 ‘놓았다’로 해석될 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치사+명사’가 제거된 위의 문장은 특정한 상황 안에서 쓰이지 않으면 비문(非文)입니다. 형식으로는 3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문(非文)인 것이지요. 형식논리에 사로잡혀서 비문을 3형식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치사+명사’ 때문입니다. 기존 5형식 이론에서는 ‘전치사+명사’를 부사로 취급해서 형식을 이루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전치사+명사’가 형식을 이루지 않는다고 하므로 불필요한 것, 없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PUT이 들어간 문장에서는 ‘전치사+명사‘가 해석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필수 요소인 것입니다. 그래서 on the shelf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되는 부사구를 ’필수 부사구‘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He ate an apple at the room'과 ‘He put the book on the shelf’를 같은 3형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필수 부사구를 포함한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존 5형식이론을 100% 진실인 것처럼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전치사‘의 역할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처음에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해 보겠습니다. 우리말은 어순을 바꾸어도 의미가 통합니다. 그 이유는 ‘조사’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말을 배우는 미국인이 자기나라말에 조사가 없다고 해서 우리말을 배울 때 조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질 것입니다. 당연하겠지요. 영어의 ‘전치사와 관사‘가 우리말의 ’조사‘와 같은 경우이겠습니다. 우리말에 ’전치사와 관사‘가 없다고 해서 이 둘을 너무 쉽게 다루어 왔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다루었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용법을 몰랐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관사에 대한 설명은 일단 제외하고 전치사에 대해서만 다룰 것입니다. 관사에 대해서는 다음 출간된 책에서 다룰 것을 약속드립니다. PUT의 경우에서 보듯이 전치사는 해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아울러 문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우리말 동사 ‘놓았다, 넣었다, 대었다, 출항시켰다’로 해석되는 데에는 동사 PUT보다는 동사 뒤의 ‘명사+전치사+명사’ 특히 전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영어의 전치사는 우리말의 동사 역할을 한다고 해도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전치사는 우리말 동사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미리 오해가 없도록 미리 말하자면, 모든 전치사가 동사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문법의 설명처럼 ‘전치사+명사’가 시간, 장소, 방법 등을 나타내는 부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를 구별하는 방법과 전치사의 동사적 역할에 대해서는 뒤에서 차근차근 설명 드리기로 하고 여기서는 먼저 PUT이 포함된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 하겠습니다. ‘전치사+명사’가 문장에서 필수 요소가 되는 문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기존의 형식이론에 얽매여 현실과 동떨어지게 계속해서 ‘전치사+명사’를 무시하는 것보다는 필수 부사구로 사용된 ‘전치사+명사’를 포함하는 형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 주어 + 동사 + 목적어 + 전치사 + 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