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고산리식토기' 가 전시되어 있다 -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동에 자리한 대전선사박물관 2층에서는 지난 11월 30일부터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유적 전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신석기 유적인 제주도 고산리 유적을 소개하는 ‘처음 만난 토기, 제주 고산리 유적’ 특별전은 2월 28까지 계속된다.
류용환(대전시립박물관) 관장은 “신석기시대는 인류의 발전과정에서 가장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입니다. 농경이 시작되고 마제석기가 등장하였으며 최초로 토기가 사용된 시기입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신석기시대 유적들이 많이 발굴 조사되었지만, 대중들의 이목을 끌만한 유물의 발견은 드물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주국립박물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완형(完形) 토기‘고산리식토기’와 ‘융기문토기’를 비롯하여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주도의 신석기시대 유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랍니다“ 고 인사했다.
신석기시대란 현재와 같은 온난한 기후가 시작되면서 동물의 가축화와 작물의 재배화(농경)가 이루어지고, 도구로 마제석기와 토기가 발명된 시기를 말한다. 이 시대 특징적 요소들이 출연한 시기는 지역마다 달라 서양의 경우는 농경의 출연을 기준으로 삼아왔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서는 토기의 출연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초창기(B.C 9,000~)부터 후기(B.C 3,000~)까지 5단계 발전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고 있다.
- 김기범 학예사가 전시실 앞에 서 있다 -
김기범(42) 학예사는 “고산리 유적은 제주도 북제주군 환경면 고산리에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사적 제412호로 지정되었으며, 1987년 유적의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져 1997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어 수만 점의 석기 및 토기류가 출토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오래된 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초창기 신석기의 산물인 양면박리 석촉과 원시형 고토기가 출현하는 문화양상을 띠고 있어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고 설명했다.
고산리식토기와 무문양토기, 융기문토기 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토기로 섬유질이 포함된 토기이다. 문양이 없고 깊은 바리 모양이며 토기의 태토(胎土)에 볏과 식물 등을 넣어 만들어 그릇표면에 풀잎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고산리식토기 다음 단계로 나타나는 융기문토기는 겉면에 흙으로 만든 띠를 붙여 장식한 토기이다. 강원도 해안, 남해안과 제주지역에서 주로 확인되어 빗살무늬토기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난다. 이외에 무문양토기, 압형문토기, 자돌문토기도 확인되었다.
-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한주인 씨가 전시물을 설명해 주고 있다 -
가족과 함께 온 한주인(37. 신봉동) 씨는 “석촉과 찌르개, 새기개 등의 성형석기가 발견되어 수렵용 혹은 어로와 수렵에 사용된 것이다. 제주지역 초창기 신석기문화는 수렵 중심의 생업체제를 유지한 집단의 문화였다. 동북아 전환기 특징인 구석기시대 최 말기 세석인문화가 계속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다운 의견을 말했다. <Silvernetnews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