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인 진드기' 때문에 걱정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치사율이 높은지,
치료 방법은 없는지, 그 예방법은 무엇인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가
'살인 진드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
http://ohhappysmc.com/187836956 ,
http://ohhappysmc.com/186511179)
살인진드기의 진실은?
중국과 일본에서 1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되어 그 공포감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살인진드기의 등장 이후 연일 보도되는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과 의심 환자 증가 소식에 감염에 대한
공포가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는데요. 의심 환자의 잇따른 사망에 보건당국이 조사하고 있어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살인진드기 감염에 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도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서식 중인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치명적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 진드기는 숲이나 풀밭에 서식하며
주로 4월부터 11월에 활동하는데요.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설사, 구토를 동반하게 됩니다. 더불어 출혈을 막는 혈소판 기능을 떨어뜨리면
장기부전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인진드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이 필요할 때입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면서 5월 8월 사이 진드기 활동이 집중 발생하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인적이 드문 숲에는 들어가지 말고, 풀밭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탈의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작업복을 잘 털어내고 목욕을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그런데 과연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발병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걸까요? 최근 정부와 의학계는 살인진드기와 관련된 치사율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와 함께 살인 진드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았습니다.
▒ 살인진드기의 치사율이 매우 높다?
2011년 중국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살인 진드기의 치사율이 30%라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발병자 열 명 중 세 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인데요. 올해 SFTS 환자가 확인된 일본은 현재까지 15명 중 8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살인 진드기라는 이름에 맞게 치사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발견 초기의 착시현상'이라고 말하는데요.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 처음 발견되는 과정에서는 사망자부터 따지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치사율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발표로는 환자 2,047명 중 129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6%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들쥐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유행성출혈열의 치사율(5%)과 엇비슷한데다 일본 뇌염의 치사율(20~3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감염률 역시 높은 편이 아닌데요.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작은소참진드기를 수거해 조사한 바로는 감염률은 0.5% 정도였습니다. 살인 진드기 100개 중 SFTS 바이러스를 가진 개체가 1개도 안 된다는 뜻인데요. 이 역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뜻일 뿐 감염 능력까지 확인된 것을 아닙니다.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병에 걸리고 병에 걸리면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물린 환자 중 극소수가 병에 걸리고, 그 중 극소수가 심하게 아프고, 다시 극소수가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치료방법이 없다?
살인진드기의 공포감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은 바로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전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치료제가 개발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 개발까지는 최소한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료제가 없다는 말이 곧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지만, 감염으로 혈소판이 떨어지면 혈소판을 투여하고 호흡부전이 오면 인공호흡기를 달아 중환 치료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철인 교수는 "감염병은 감기처럼 스스로 낫기 때문에 그 기간에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면 완치율은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살인 진드기의 위협!
알려지고 있는 것처럼 치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각별한 주의와 함께 건강한 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