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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최초로 후기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이 나온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역세권 개발지역에서 6일 문화재발굴조사단이 현장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울산지역 최고의 후기 구석기시대 도구를 제작하던 '석기 공작' 생활 유적이 첫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재)울산발전연구원(원장 서근태) 문화재센터(센터장 이재현)는 6일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역세권 내 유적발굴 현장에서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태화강 중상류와 작괘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후기 구석기 생활 유적과 청동기 시대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개최해 "유적의 위치나 유물 출토 양상으로 볼 때 이 일대가 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 제작 장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발굴 조사단에 따르면 최근까지 논으로 이용된 발굴 지역 상부에서 청동기시대 구(沟) 8기와 수혈 4기 등 총 12기, 하부에서 후기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새부리형 석기, 외날 찍개, 옆날긁개, 망치돌, 모루돌, 몸돌, 격지 등) 1000여 점이 출토됐다.
현재까지 울산에서 확인된 구석기 유적은 남구 무거동의 '옥현 유적'이 유일하다. 하지만 옥현 유적의 경우 후기 구석기 유물 포함 층인 점토층을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파고들어 교란됐고, 구석기시대의 어떠한 구조물과 연관되거나 유물 집중 출토 양상(유물 소량 발굴)을 보이는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반면 이번 신화리 유적은 구석기 유적에서 다량 출토된 석재와 석기를 통해 울산지역 구석기시대 문화상에 대한 이해가 일정 부분 가능하게 됐다.
옥현 유적은 단순한 유물 출토였다면 신화리 유적은 석기를 만드는 석기 공작 유적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울산엔 옥현 유적이 있었지만 현 유적은 층위 속 옛 모습이 고스란히 있는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며 "이곳은 석기 제작 기술과 공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굴된 구석기 유물에는 후기 구석기시대 최말기의 특징인 세석기가 출토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옥현유적에 비해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서 울산지역에선 가장 연대가 오래된 약 2만 년 이전의 구석기시대 생활유적으로 추정됐다.
한편 '신화리 유적'은 KTX 울산 역세권의 40m 주진입로, 유적 발굴과 관련 공사 지연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이날 지도위원회 개최 결과, '복토 후 공사 재개'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11월 공사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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