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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내 사랑 사량도 어촌체험
누군가 사랑하고 싶다면 사량도행 배애 올라타라. 사량도가 그대를 마음껏 안아줄 것이다. 뭍은 섬을 그리워하고 섬은 바다를 사랑하나니, 하루쯤은 사량도가 그대의 연인이 되줄 넉넉함을 가지고 있다. 눈물겹도록 사랑스런 사량도. 사랑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덩달아 받침 하나 늘어 '사량도' 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면 유행가 가사의 표절이라고 욕을 할까? 사랑과 사량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것이 잘못되면 터부시된 전설도 다시 태어난다. 아버지의 욕망을 자신의 목숨을 바쳐 깍아낸 옥녀봉은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이 흘러 동강의 옥빛을 만들어내고 거친 파도를 출렁거리게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옆얼굴 을 하고 있는 두미도, 진리를 위해 찾아가는 섬 욕지도, 사량도와 기암대결을 한판을 펼치려는 남해 금산과 아늑한 항구 남해 미조항 그리고 점점히 찍어놓은 섬들이 하염없이 회포를 풀어 놓고 있었다.
'앗사 가오리'를 연상케하는 통영의 가오치항에서 페리호가 출발한다. 사량도는 내해의 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보석이었다. 통영, 고성, 남해, 욕지도가 꽃잎이 되고 그 한가운데 섬 사량도를 보듬고 있었다.
굴이 무럭무럭 자라는 고성만을 지나만 제법 너른 바다가 펼쳐진다. 어느 한곳도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과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배삯 몇 푼을 내고 이 100만불짜리 풍경을 만났으니 오히려 미한한 감이 들 정도다. 고성에서 삼천포까지 77번 국도에서 바라본 바다풍경에 반해 넋이 빠져라 쳐다본 적이 있었다. 이젠 그 반대에서 볼 차례다. 하이면에서 삼사면으로 이어지는 자란만 풍경은 청명스런 가을하늘 만큼이나 아름답다.
해발 548m 무이산 보현사 약사불이 희미하게 보인다. 몇 년전 보현사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불상을 보고 "저 바다 한가운데 저 예쁜 섬 이름이 뭐예요?" "사량도입니더." 그로부터 사량도는 내가 숙명적으로 가봐야할 섬으로 각인되었다. 나같은 범인이야 그저 좋은 풍경에 침을 튀며 칭송하지만 암행어서 박문수는 문수암에 올라 이 섬을 바라보면서 섬 두 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량도인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산은 점점 커지고 묘한 자태를 드러내며 유혹한다. 옥녀봉, 향봉, 불모산,가마봉이 낙타의 척추처럼 꿈틀거리고 있다.저 꼭대기에서 바라본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바다와 맞대고 있는 해안선은 진안마이산의 움푹 패인 돌모양처럼 타포니형상을 하고 있다.
사량도 진촌항 풍경. 뾰족한 산이 종주의 시작점이다. 생각보다 금평리 포구는 꽤 컸다. 산행 마치고 온 사람에게 해변포장마차는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일렷다.
가오치와 사량도를 운행하는 카페리호 . 사랑찾아 떠난다.
금강산도 식후경. 바다로 가면 마냥 좋은 것이 풍부한 해산물이다. 특히 섬은 그동안 나의 칼슘을 보충할 절호의 기회다. 가을전어. 통통한 살과 고소한 뼈가 통채로 씹힌다. 새큼한 초장에 슥슥 비벼먹는 맛 때문에 바다를 찾는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이마트에서 파는 멸치가 바로 사랑도 해사랑멸치
그물후리기체험.
양쪽에서 그물을 잡아당겨서 고기를 잡는 체험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영차, 영차~ 나는 감독
작은 물고기까지 잡힌다. 그물을 털어내면 된다.
빵빵한 배를 자랑하는 복어까지... 자연으로 돌아가라.
학꼬치는 이쑤시개로
복어랑 뽀뽀
멧돼지처럼 생긴 물고기. 이름을 모르겠네
한방에 이정도 물고기가 잡힌다.
기념촬영
수족관 말고 바다에서 해마를 처음 봤네
그물후리기체험을 마치면 바지락캐기 체험.
할머니 용돈을 빼앗을 수 없어서 체험을 그만두었음 일하니 싫어하는 자의 변명이랄까
사량도에 가면 꼭 버스를 타라. 정경표기사님의 흥미진진한 사량도 이야기에 사량도가 더욱 사랑스럽다.
경치좋은 곳에서 차를 세워주고 유쾌하게 설명해주신다. 사량도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통 배에서 내리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돈지항에서 지리망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5시간코스)종주를 하면 좋다. 돈지항 가는동안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산해서 시간이 남으면 내지항까지 안내를 해준다. 010-5166-8684
돈지항쪽에서는 여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앞섬 두미도, 그 뒤쪽 섬이 욕지도, 가장 왼쪽의 연화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그 너머는 망망대해~
가금에서 바라본 기암봉들. 왼쪽 상도와 오른쪽 하도에 내해가 형성되어있는데 산으로 가로막혀 호수처럼 잔잔해 이곳에 천혜의 항구와 양식장이 들어섰다. 이 내해의 이름은 동강(桐江). 거친 바다가 아니라 오동나무처럼 푸른 강처럼 보이기 때문이란다. 이 내해가 뱀처럼 구불구불 하다고 해서 사량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량도의 또다른 묘미는 낚시체험. 양식장 근처에 고기먹이들이 많아서 낚시가 잘 된다. 옥녀봉을 바라보며 고기를 잡는 재미가 끝내준다. 사랑도 뽈락이 유명한데 주로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감성돔을 기대하면서~ 배를 타고 죄대 있는 곳까지 간다.
온몸으로 느끼는 짜릿한 맛
양영훈 작가가 낚은 고등어
오늘의 대어상은 바로 대장이...유일하게 칼치를 낚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낚은 고기는 즉석에서 회를 뜬다.
한 마리도 낚지 못해도 시원한 바람만 쐬어도 그만
돈지리에서 바라몬 일볼. 저기가 바로 남해다.
남해 금산의 윤곽이 아스라이 보인다. 비단산의 이름처럼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일몰감상.
돈지항
사량섬에서 바라본 남해 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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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 일빠닷!!! ㅎㅎㅎ 우린 언제 저기 갑니까??? 대장님! ㅎㅎㅎㅎ 잘 다녀오셔서 감사하지요....^*^
대장님 낚은 은빛 칼치, 먹음직 스럽네요! 섬 여행의 후련함을 만끽하신 대장님, 부럽습니다!
갈치 낚으신 소감이?????
언젠가 미조항에서 잡은 은빛 칼치! 은비늘쳐내고, 막걸리에 빨아 먹은 기억이.... 사량도에서 본 남해 금산 정말 아름답네요~ ^^*
참 좋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섬입니다. 모놀에서 갈 날을 고대합니다. *^^*
감동입니다..감사합니다
역시 프로들의 나들이라 더 다름니다. 복어란 놈, 새끼여서 더 귀엽네!
사량도구나.. 가고 싶어요.. 모놀 1박 2일 ^^
아~~~~~~~~~낚시하고시포~~~~~~~~~넘 감동입니다
몇자 바로 잡아주세요 (대장님은 여행작가이니까) (김과 굴이) => 자란만에는 김양식은 없습니다) 77번국도 (고성 삼사면에서 삼천포 하이면=> 삼산면에서 하이면) (가거도의 또 다른~=> 사량도의 또 다른~~) ★ 행여 참고하는 여행객이 있기에 제가 아는것 몇가지 입니다 (제 처가가 고성 삼산면 이거든요^^*)
감사드립니다. 멋진 곳이 고향이군요.
꺄~ 선배님, 제 사진 퍼 가도 되죠?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퍼가도 되고..내가 정리해서 웹하드에 올려줄께요
사진을 보니 얼릉 사랑도로 떠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