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같은 오늘”, 견고한 보수의 장막을 걷어낼 진보의 희망!
이제 당신이 대답할 차례입니다.
우리에게 진보가 소중한 이유는
진보란 곧 동지들로부터 시작되는 전체 대학생들의 한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지들의 어깨에 진보의 희망이 걸려 있습니다.
……동지들을 믿습니다.
2002년 대학생 여름 진보캠프
당신은 진보를 사랑한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의 고군분투와 8.13%의 정당 지지
월드컵의 열기가 나라 곳곳을 들썩거리고 있는 와중에도 진보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는 아름다웠다. 비록 목표했던 울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패배는 지역주의와 결합된 견고한 보수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쓰라림을 안겨주었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7명(서울, 경기, 인천, 광주, 경남, 울산,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12명 광역비례대표 후보 25명(전국 16개 광역시도 모두 출마, 이중 여성후보 20명), 광역의원 후보 66명, 기초의원 후보 107명, 이들 총 217명의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지방자치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진영의 고군분투는 분명 아름다웠다. 애초부터 2002년 지방선거는 민주당 한나라당 기성보수정당들의 대선후보 경쟁이 전면화되면서 우리에게 있어 결코 쉽지 않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한국사회 진보적 개혁을 위한 결코 물러설 수도 회피할 수도 없는 국민적 정치공간이기도 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은 울산에서의 당선과 서울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하여 소수의 정치세력이 아니라 한국정치의 일익 곧 좌익을 담당하는 국민적 세력으로 성장하는 첫 걸음을 딛고자 했다. 동시에 한국 진보운동에서 항상 부재했던 ‘정치’를 복원하여 운동사회의 구시대적 풍토를 일신하는 내부개혁의 성과를 얻어내고자 했다. “보아라! 노동자가 앞장서는 진보정치세력화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대중참여의 정치가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하고자 했다. 비록 부패정권에 대한 심판의 반사이익이 또 다른 보수정치에게 돌아간 전체적인 결과 속에서도 진보진영은 정치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정당투표에서 8.13%의 지지를 획득했다. 성과는 결코 적지 않았으며, 그 성과 속에서 진보진영의 역사적 전진은 시작되어야 한다.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
그러나 동지들 다시 한번 숙고해 보자. 99년 창당 이후부터 진보정치의 새싹이고자 노력해왔던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의 동지들이여! 다시 한번 전체 진보진영 속에서 부여된 우리의 역할과 임무를 되새겨보자. 자민련을 제치고 제 3의 정당으로, 지역주의의 허구적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를 일구어 낼 수 있는 기초를 닦는데 우리 젊은 대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보탬이 되었는가를. 수많은 젊은 대학생들 속에서 그들의 동의와 지지, 그리고 참여 속에서 꽃피워져야 할 우리의 정치는 얼마만큼 그들에게 진지한 설득력을 보여주었는가. 동지들 우리는 이 땅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라는 현실의 벽에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지는 않았는가.
전체 진보진영의 고군분투에 비해 새로움에 민감한 20대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분명 학생운동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높은 장벽이다. 현재 젊은이들의 학생사회의 불만족스러운 운동권의 소란과 기성세대의 부정부패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레드 콤플렉스부터는 기성세대에 비해 자유롭지만 기성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이라는 한국 정치의 변화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정치적 유아기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이들에게 참된 정치의 희망을 거세한 것은 근본적으로는 이 땅 보수기득권 세력을 비롯한 타락한 귀족 엘리트들이지만 이들에게 대화하고 힘을 모으고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 숙이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운동 역시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당위-행동-실현의 과정이라는 운동의 기본과정을 망각한 채 학생운동은 낮은 책임의식으로 당위적 역설만을 되뇌였을 뿐이다. 21세기 진보학생연합으로 대표되는 합리적 학생정치조직은 이들 구시대적 운동세력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90년대 계속되는 실험을 감행했으나 우리는 진중하지 못했고 끈질기지 못했다.
젊은이들은 진보라는 말을 사전에서 삭제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심화, 사회적 평등의 확립이라는 오래된 진보의 꿈을 그저 한 개인의 백일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진보는 가능한가 아니 진보가 뭔데?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묻고 있다. 진보가 가능하냐고. 분열하고 책임지지 못하고 싸우지 않는 그들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동배의 친구들에게 젊은이들은 희망을 찾아내기 어렵다. 아니 그들 젊은이들은 진보라는 말을 사전에서 삭제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심화, 사회적 평등의 확립이라는 오래된 진보의 꿈을 그저 한 개인의 백일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래 해몽이라는 것이 신비스러운 비밀교리와도 같은 것이듯 진보는 이제 잊혀져 가는 구시대의 단어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진보는 푯대없는 검은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의 동지들에게 이 땅의 진보는 달려 있다.
이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희망을 던져야 하는 것은 분명 우리 학생운동가들이다. 이들에게 진보의 푯대를 세우고 진보를 향한 항해에 동승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들의 말에서 묻어나는 무관심과 냉소를 걷어내고 우리가 결코 다르지 않은 새로운 시대의 주역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은 여전히 다음 세상을 결정짓는 잠재적 힘이다. 그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열어제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의 동지들이 해나가야 할 일이다. 우리에게 진보가 너무나도 소중한 이유는 그 가치가 수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진보가 진정 소중한 이유는, 진보란 곧 우리 동지들의 발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전체 대학생들의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동지들 자신 있게 말하자. ‘당신은 진보를 사랑한다’.
다시 당신에게, 2002 대학생 진보캠프를
당신은 진보를 사랑한다! 그것은 진보를 그저 선언하거나 진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내 옆의 누군가가 지니고 있을 진보에 대한 사랑, 그 따스한 연대의 마음을 긍정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견고해 보이는 보수의 힘에 도전하는 희망의 시작일 것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만을 부여잡고 있는 보수의 두꺼운 장막, 그것을 걷어낼 진보의 희망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대답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 민주노동당 남원 연수원에서 있었던 진보캠프는 진보적 학생사회 구축을 위한 합리적 학생운동의 동시대 대학생들과의 새로운 대화의 시작이었다. 대화의 대상은 이 땅의 숨죽이고 있는 가슴 속에 진보를 품는 동시대의 대학생들로, 진보의 푯대가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방황하는 다수의 젊은이들로 확대되어야 한다. 2002년 여름 대학생 진보캠프는 단지 몇몇의 활동가군을 대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2002년 여름 대학생 진보캠프는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이 꿈꾸는 진보적 재편이 몇몇의 책 속에 존재하는 공문구가 아님을 분명히 증명하게 될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하는 민중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 힘으로 존재함을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참여하는 기쁨과 더불어 사는 참된 정치에 함께 하는 인간다움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게 만들 것이다. 희망은 계속될 것이다. 진보정치에 대한 민중의 지지와 참여 속에서 말이다.
당신은 진보를 사랑한다. 2002년 여름 대학생 진보캠프
이제까지 방중에 있었던 학생대회와 같은 판이 실상 여름 방학에 직접적인 운동과제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조직의 역량을 보존, 강화하기 위한 학습의 장이었다는 모순을 고려한다면, 학습의 공간은 학습의 공간답게 진중하고 성실한 자세로 배우고 토론하는 훈련을 해야 하며 직접적인 투쟁과 과정은 정세를 고려하여 한국 사회 진보의 방향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 방학기간에는 진보캠프와 815를 즈음한 평화대회를 개최하여 학습과 투쟁의 공간을 분리하여 정립하고자 한다. 물론 학습과 투쟁이 근본적으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각각의 중심의미를 이해하는 가운데 우리의 사업은 진행되어야 한다.
2002년 여름 대학생 진보캠프는 21세기 진보학생연합 동지들이 모든 역량을 다해 개최되어야 한다. 방학중이지만 동지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설득하는 와중에 운동의 성과는 있을 것이다. 동지들의 일상적인 능력 속에서 젊은 진보의 힘은 확대되고 견고한 보수의 성벽도 허물어질 수 있다. 동지들, 7월 12일 우리가 갖고 있는 진보의 열정만큼 수많은 젊음들과의 만남을 기대하자. 모이면 투쟁하고 흩어지면 조직하는 것,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자들의 삶의 방식이 아니었던가.
프로그램
12일
13일
14일
7/오전
기상
8
아침 식사
9
강연2 : 조은주
강연5 : 홍세화
10
11
12
점심식사
1
자치 문화제 준비
캠프 수료식
2
강연 3 : 조승수
3
집결, 참가자 확인
4
입학식 및 프로그램 소개
5
자치문화제 준비
6
저녁식사
7
강연1 : 김동춘
강연 4 : 손석춘
8
9
영화보기
10
자치문화제 및 뒤풀이
11
12
취침
<강연>
진보인사의 대중적 인지도와 활동내용을 고려하여 섭외한다.
현재 선정된 섭외 대상 인물은 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손석춘(언론인), 조승수(전 울산 북구청장), 조은주(서대문갑 지구당 위원장), 홍세화(한겨레 ‘왜냐면’ 편집인)이다.
1. 여는 강연: 진보캠프가 다루고자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그 개혁방향에 대한 총론적 내용을 제시한다. - 김동춘
2. 진보정치와 언론: 공공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힘은 막강하지만 진보정치의 과정에서 언론이 보이고 있는 냉소와 배제는 우리에게 장애가 됨이 분명하다. 2002년 양대선거의 시기 언론이 보이게 될 모습과 바람직한 미래의 상을 그려본다. - 손석춘
3. 양성평등: 여성운동의 대두는 한국사회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남성중심적 사회의 구조 속에 여성은 처해 있다. 양성평등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확산되고 있지만 진보진영 내에서조차 이에 대한 합의와 구체적인 실천적략이 부재한 형편이다. 현재의 남성중심 사회를 현실감 있게 조망하고 이후 우리의 실천을 기획한다. - 조은주
4. 진보정당은 다르다: 진보진영이 권력을 잡았을 때를 구상하는 것은 조금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과 역량은 이 고민을 쉽게 방기하게 만든다. 선거 시기 진보정당을 선택해 달라는 말을 하지만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와 선택이 바꾸어 낼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울산에서 북구청장을 하면서 공무원 노조 지지와 구내 화장터 건립을 위한 주민투표 제안으로 유명한 조승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조승수
5. 교육개혁: 공교육의 부실화는 심각함에도 교육을 인간의 권리로 파악하지 않고 누군가를 누군가와 구별짓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자들은 교육의 시장화를 통해 교육받는 자들의 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문제가 단지 학교 안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속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근본적으로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 근본적 교육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교육개혁의 방향과 그 구체적인 모습은 어떠한 것인가를 고민한다. - 홍세화
<입학식>
진보캠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캠프의 취지와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한다. 21세기 진보학생연합 회원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여 간단한 참여 인사와 문화공연을 통해 캠프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캠프에 함께 참여하게 될 사람들을 소개하고 조를 짜게 된다.
<영화보기>
의미와 재미를 넘나드는 영화를 선정한다.
1. 빵과 장미: 미국 LA 라틴계 (불법)이주민들이 청소부노동자로 살아가다 이들이 노동조합으로 모이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
2. 와이키키 브라더스
3. 빌리 엘리어트: 영국 신자유주의 대처 시기 탄광촌에서 발레를 꿈꾸는 어린 소년을 다룬 영화
4. 밥꽃양: 98년 현대자동차 노조의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다룬 영화로 노조의 사측과의 합의과정에서 식당의 여성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마는 노동운동의 현실을 다룬 영화
<자치문화제 및 뒤풀이>
캠프에 참여하는 가운데 생각되었던 생각과 느낌을 조별 활동을 통해 문화공연을 기획하여 이를 함께 공유한다. 뒤풀이는 자치문화제에 바로 이어서 진행하게 되고 다음 아침 강연을 위해 시간은 2시로 절대 제한한다.
<강연을 듣고>
조별 활동은 강연을 함께 듣고 5개의 강연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 하나씩 조에서 제출한다.
<수료식>
조별로 롤링 페이페를 진행하고 연락처를 서로 교환한 이후 수료식은 캠프를 정리하여 몇몇 참여자의 생각을 듣는다. 이후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의 방중 사업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