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바다, 보석같은 섬 미소짓는 행복의 땅 - 완도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완도(莞島)가 있다. 201개의 아름다운 섬들이 흩어져 있다. 54개 섬에는 사람이 살고 146개는 무인도다. 옥색 바다는 서해와 남해가 교차하는 청정해역으로 전복과 김, 미역과 다시마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완도는 전라도 강진 바다 복판에 있으며 육지와는 10리 거리이다. 신라 때 청해진으로서 장보고가 근거지로 삼던 곳이다. 섬 안에 좋은 천석이 많고, 지금은 첨사(僉使, 첨절제사)가 통솔하는 진영이 설치돼 있다”고 했다.
* 완도 [莞島]-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딸린 섬, 면적 91㎢. 해안선길이 63.9㎞
해남에서 남쪽으로 48㎞ 가량 떨어져 있고, 주위에 고금도·신지도·사후도 등이 있다. 섬 이름은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고향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에 장보고가 완도읍 장좌리 장도를 중심으로 청해진을 설치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동쪽은 강진현에, 서쪽은 해남현에 속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1552년(명종 7)에 군내리에 가리포진이 설치되었다가 1896년 완도군의 신설로 군내면이 되었다. 1922년 완도면으로 개칭되고, 1942년에는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7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섬의 북부는 군외면, 남부는 완도읍으로 관할구역이 나누어졌다.
최고점은 섬 한가운데 있는 상황봉(644m)이며, 북쪽에는 숙승봉(432m)·백운봉(462m) 등의 산지가 발달하였고, 남쪽에는 낮은 산지와 소규모의 평야가 있다. 해안은 암석해안으로서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1월 평균기온 0.1℃, 8월 평균기온 25.3℃, 연강수량 1,699mm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마늘·밀감·유채 등이 생산되며, 연근해에서는 고등어·도미·삼치·갈치·멸치·붕장어 등이 잡히고, 김·미역·굴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간석지가 넓고 기후 조건이 좋아 전국 제일의 수산양식지로 꼽힌다.
문화재로는 주도의 상록수림(천연기념물 28), 장도 청해진유적(사적 308), 완도향교(문화재자료 107), 완도객사(문화재자료 109), 완도 정도리의 구계등(명승 3), 완도법화사지(시도 기념물 131) 등이 있다. 그밖의 볼거리로는 법화암, 청해진 수석공원, 수목원, 쌈지 인공폭포 등이 있다.
임진왜란과 관련한 모녀 전설과 청해군사의 노래라는 민요가 전해지며, 장좌마을에서는 정월 초사흗날 당제를 지낸다. 일부 남쪽 해안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해안 일대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유명하다.
살아 숨쉬는 해상왕 장보고의 기개
느리게 사는 참 즐거움이 있는 ‘청산’
지난 2007년에는 담양 창평, 장흥 유치, 신안 증도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인정을 받았다. 41.87㎢ 면적에 2600여 명이 살고 있다. 도청항에서 내려 오른쪽 해안을 따라 1km쯤 올라가면 당리마을이 나온다. 영화 <서편제>에서 돌담 사이 황톳길을 따라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흥에 겨워 부르며 내려오던 바로 그곳이다.봄이면 돌담길 안쪽으로 푸른 보리밭과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남도의 정취를 전해준다.
청산도에는 ‘초분(草墳)’이라는 독특한 장례문화가 아직 남아있다. 올해만 해도 3기가 조성됐다. 초분은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짚을 묶은 이엉으로 덮었다가 2~3년 뒤 뼈만 추려 땅에 묻는 이중 장례 풍속의 하나다. 김미경 문화해설사는 초분 풍습이 아직 이곳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예전에는 부모상이 나도 상주가 먼 바다에 나가있을 때가 많아 바로 장례를 치르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도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초분을 하면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고, 후손들에게도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들장논도 청산도를 대표하는 독특한 삶의 문화다. 구들장논이란 마치 한옥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돌로 구들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논을 만든 것을 말한다. 다진 흙 위로는 농사에 필요한 만큼의 물이 고이고 남는 물은 아래쪽 논과 돌 틈으로 흘러내리게 되어 있다. 이는 돌이 많아 물이 고이지 않는 청산도의 지형조건을 극복한 것으로서 주민들의 지혜와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다.
섬의 서남쪽 구장리와 권덕리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적산 8부 능선 가파른 곳에는 범바위가 있다. 어미 범이 뒤따라오는 새끼 범을 돌아보는 모습의 이 바위는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어흥”하고 포효를 했더니 바위의 울림이 호랑이 울음소리보다 크게 울려 호랑이가 놀라 도망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범바위는 특히 자기가 강해 근처를 지나는 배의 나침반도 길을 잃기 쉬운 특성이 있다.
항일의 역사 간직한 ‘소안’, 고산의 손길 남겨진 ‘보길’
201개 섬 가는 곳마다 고운 모래·기암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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