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늘 귀한 손님들이 불재 진달래교회를 방문했다. 손끝세 공동체 농맹 형제자매들 20여명과 손끝세우미 25명이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 성찬예배를 드리는 동안 손 끝으로 소통하고 찬송하고... 손끝에 생명이 있음을 보았다. 이것이 기적이다. 볼 수도 없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주의 생명이 이들에게 있음이 밝게 드러난다. 닭으로 살지 않고 자유로운 새로 살고 싶다는 한상렬목사님의 우렁찬 찬양도 심금을 울린다. 모두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로 살기를 염원한다. 모두 땅을 박차고 나는 듯 하다. 주의 피와 살로 성찬을 하고 이제 주님을 내 몸에 모셨으니 주님 처럼 살기를 약속하는 이들은 결연하다. 이병창목사님의 축도로 은혜 충만한 예배를 마쳤다. 눈떠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은혜를 보고 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입이 있도 찬양 할 수 없는 하늘의 영광을 입이아닌 손끝으로 찬양 하는 이 형제 자매들이 복있는 자들이다. 이 손끝세 공동체는 수화를 볼 수 없는 농맹인들의 소통 방법으로 손끝을 서로 맞대고 도우미인 손끝 세우미와 춤추듯 소통하기에 손끝으로 세운다는 뜻으로 손끝세 공동체로 불린다. 생업도 뒤로 하고 일박이일 동안 이들을 섬기는 손끝세우미 님들의 자비가 눈물겹다. 굳었던 표정들이 밝고 맑게 해처럼 빛난다. 손끝세 공동체는 진달래교회에서 협동목회 하는 송호일 목사님이 한달에 한번 모여 예배 드리고 섬긴다. 한 해에 봄에는 일박이일로 가을에는 당일 여행하며 섬기는데 오늘이 올해 봄 여행으로 불재에 온 것이다. 예배 후 안경진 작가의 도움으로 찰흙을 가지고 주물러 작은 십자가를 만든다. 이 십자들의 마음을 모아 안작가가 하나로 조형물을 제작 한다고 한다.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사뭇 기대 된다. 손을 씻은 후 거리낌 없이 대북을 치며 신명나게 논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더라도 마냥 신난다. 울려 퍼지는 파동이 모두를 감싸 돌고 몸짓 하나하나에 박수갈채가 넘친다. 우리들의 하루 하루가 오늘 같은 축제 이기를 소원한다. 섬기는 일꾼들 위에 아버지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
첫댓글 안 보이고
안 들리고
말 못하고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누구보다 절절히 배우고 느끼시는 분들과 함께하다.
나를 못보고 못듣고
나를 말하지 못하는
내가 장애인이네요
밝고 환하고 힘찬 그들의 모습 앞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