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예절**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가고 호국충절의 달인 6월이 왔습니다.
5월에는 비가 자주 오고 또 많이 내렸는데 6월에도 날씨가 한 여름처럼 무척 무덥습니다.
오늘 더위가 30도를 넘는다고 하니 무더운 하루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산들은 개발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헐려 파헤치고 흐르는 물은 막아서 흐르지 못하도록 댐을 만들었습니다.
법(法)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법의 이름으로 산이 헐리고 강물이 막혀서 그 후유증이 지금 오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사는 일에 쫓겨서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내 자신조차 돌이켜볼 짬이 없이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너나없이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오늘은 우리 불자가 알아야할 법당예절을 말하겠습니다.
절에 가면 법당 근처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법당에 들어가서 참배하고 기도하면 좋을 텐데 법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서 머뭇거립니다.
마치 남의 집에 온 것처럼 낯설고 어색해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법당에 들어가기를 어려워합니다.
법당에 들어가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릅니다.
법당예절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곳이 드물어 스스로 다니면서 알아가야 합니다.
법당을 출입하는 문은 여러 곳에 있습니다.
법당 앞 가운데 중앙문이 있고 좌우 양쪽에도 문이 있습니다.
법당 안에는 불보살님을 모신 상단과 좌우 앞면에 신중단이 있습니다.
주불을 모신 주좌를 기준으로 가운데 통로를 어간(御間)이라 부르며 정면에 있는 중앙문이 어간문(御間門)입니다.
왕궁에 가면 임금님이 다니는 어간이 있듯이 법당에도 부처님과 부처님 법을 전하는 스님들이 어간문을 이용합니다.
이런 어간문은 왕궁과 사당이나 재실에도 있습니다.
불자가 법당을 출입할 때는 어간문 대신 어간문 옆에 있는 문이나 법당의 좌우측면에 있는 문을 이용해야 합니다.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고 예불하고 기도하는 신성한 곳입니다.
문을 여닫고 걸을 때 조심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기도를 방해하면 안 됩니다.
법당문을 여닫을 때는 오른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 손목을 공손히 받쳐 잡고 문을 약간 들어올려서 열고 닫아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모자와 장갑을 벗어야 합니다.
법당 안에서는 먼저 상단에 계신 부처님께 합장하고 반배를 올립니다.
공양물을 올리거나 참배하려고 이동할 때는 합장한 자세로 조용히 걸어야 합니다.
중앙통로인 어간을 피하되 부득이 어간을 이용할 때는 합장한 자세로 허리를 굽히고 걸어야 합니다.
향을 올릴 때 합장한 자세로 조용히 걸어 나가 부처님께 반배를 올립니다.
오른손으로 향의 중간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받쳐 잡은 뒤 촛불에 향불을 붙입니다.
향불을 끌 때는 입으로 불거나 흔들어 끄지 말고 손으로 지그시 눌러 불꽃을 끄고 향을 이마 높이로 올려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표하고 향로 중앙에 곧게 꽂습니다.
합장 후 반배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서 참배(3번)를 드립니다.
장소가 비좁거나 법회 중일 때는 참배 대신 간단히 반배만 합니다.
법회가 끝나고 법당을 나가기 전에도 상단을 향해 참배하며 오늘 배운 법문을 잘 새겨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내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부처님께 맹세해야 합니다.
법당을 나갈 때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참배를 드린 후 합장한 자세로 법당 옆문으로 다가가서 부처님께 반배하고 뒷걸음으로 법당을 나옵니다.
법당 안에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어간에 앉거나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의 자리를 미리 잡아 놓는 일과 좌복을 풀썩거리며 깔고 한손으로 던지고 발로 미는 일과 좌복을 밟고 다니고 사용한 좌복을 정리하지 않고 그냥 나가는 일과 남이 올린 초나 향을 빼내고 자기 것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다음은 합장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절에서 스님을 만나거나 도반을 만났을 때 두 손을 모으고 가볍게 몸을 숙이며 인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불자의 기본 예법인 합장입니다.
합장은 양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히 절을 하는 것입니다.
합장은 상대방을 믿고 따르겠다는 자세를 나타냅니다.
합장하고 인사하는 방법은 양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바닥을 붙인 채 손바닥 밑을 숙이며 공손하게 몸을 구부립니다.
이때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떨어지지 않도록 모우고 두 손바닥 사이에 틈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며 왼손과 오른손이 어긋나지 않아야 합니다.
손가락 끝은 코끝을 향하고 양손은 가슴에 자연스럽게 가져다 대며 손바닥과 가슴의 간격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을 유지합니다.
합장은 두 손을 하나로 모아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한마음을 의미합니다.
넓게는 나와 상대방이 하나라는 의미로 자신의 자만심을 극복하는 수행입니다.
차수(叉手)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 쥐고 자연스럽게 단전 위에 얹는 자세입니다.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손가락을 서로 교차하여 가볍게 잡습니다.
사찰경내를 이동하고 법당에 출입할 때 차수 자세를 합니다.
앉아있을 때는 자세를 단정히 하고 두 손을 무릎위에 올려놓습니다.
법회 때는 합장이나 차수 자세로 들어야 합니다.
일타스님은‘지극한 마음으로 합장할 때 모든 번뇌 망상이 저절로 사라진다’하셨습니다.
불자는 다섯 가지 은혜를 항시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종대은 명심불망
五種大恩 銘心不忘
우리 불자는 은혜를 갚는 사람들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나 우리 모두가 불자입니다.
부처님께서“만일 이 세상에 부처님이 안 계실 때는 부모님을 부처님처럼 섬겨라. 그것이 부처님을 섬기는 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효도를 하는 일은 만 가지 착한 일의 기본입니다.
천지신명을 아무리 잘 모셔도 부모님 섬기는 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것은 효도하는 일이요 최고의 악은 불효입니다.
‘부모은중경’으로 유명한 효행사찰 용주사의 정우스님은 몇 년 전 불교신문신년대법회에서‘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방법’에 대해 법문하셨습니다.
부모님 은혜를 갚는 방법은 상 중 하 3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일 낮은 하품 효도는 부모에게 좋은 음식과 옷을 드리는 것이요, 중품 효도는 부모님 생각을 존경하고 잘 새겨 배우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상품 효도는 죄를 짓거나 실수 하신 부모를 바로잡아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고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이는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으로 이 모든 것을 실행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각오해야만 이루어질까 말까 하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우리 불교는 이처럼 효행의 종교입니다.
여러분이 군대 2년 동안 하루 한 번씩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합시다.
일주일에 한 번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한 달에 한 번은 편지를 보내드려야 합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납니다.
항상 마음속에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나도 모르게 효행이 몸에 배이고, 그러다보면 장차 여러분이 결혼해서 낳은 자녀들도 모두 효자효녀가 태어납니다.
여기 계신 병사들은 오늘부터 효자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모두 효자가 될 수 있지요!
법회를 시작하기 전에 몇몇 병사에게 물었습니다.
한 병사는 부대에 배속 온 지 3일 지났고 다른 한 병사는 재대할 날이 백일밖에 안 남았다고 했습니다.
새로 온 병사는 모든 게 서투르고 어렵고 두렵기만 합니다.
이렇게 부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병사들을 여러분은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합니다.
고향에 두고 온 동생처럼 여겨 서투르기만 한 그 병사를 따뜻하게 대해주어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며칠 일찍 입대했다고 조금 더 알고 있다고 뻐기고 귀찮게 하지 말란 말입니다.
재대가 백일 남은 병사에게 말합니다.
내가 세상을 육십 넘게 살다보니 저 앞에 보이는 마치 세상 끝처럼 여겨지는 곳에 가 보면 거기에 또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길이 끝난 막다른 곳이나 천길 낭떠러지로 여겼던 곳에 가보면 반드시 새로운 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에 들어온 지 3일 밖에 안 되어 두려움으로 생활하는 초년 병사처럼 이곳에서 나갈 사회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곳에는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여러 난관에 부딪치는데 그때마다 보이지 않던 길이 나타나곤 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건 자신이 처한 곳에서 열심히 살기 바랍니다.
지금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지금 노력하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루게 됩니다.
시간과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분과 초를 아껴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투자하기 바랍니다.
한 순간의 짧은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준비하는 사람은 내일이면 이룰 수 있지만 오늘 씨를 뿌리지 않는 사람은 내일이 와도 추수할 게 없습니다.
눈 속에서 피는 설중매를 최고로 치는데 눈보라가 아닌 온실에서 핀 매화꽃은 향기도 없고 열매도 열리지 안 습니다.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로 여러분 모두 몸 건강히 다음 법회에서 만날 것을 발원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호국태안사 일요법문(20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