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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05
S#1. 도로
고속도로 정도. 엠블란스 달려온다.
S#2. 구급차 안
달희 열심히 엠브 짜고 있다. 달희 엠브를 짜며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
달희 슬쩍 옆에 앉은 남편을 보면, 남편 아내의 손 꼭 잡고, 시선은 아내에게만 둔 채
남편 : 힘들어도 계속해요
달희 : (내심 들킨 것 같아, 얼른 밝게) 그럼요 당연하죠
남편 : 안죽었어요 이사람...이렇게 손도 따뜻하고 심장도 뛰는데요
달희 : ....예...
남편 :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나처럼 멋없고 재미없는 놈이랑 살아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툭툭 내뱉는 남편. 어쩐지 그래서 더 안스러워 보인다.
달희 그런 남편 힐끔...이내 시선 거두고 계속 열심히 엠브 짠다.
S#3. 중환실 내 당직실
중근 들어서고, 문경 뒤따라 들어선다. 문경 들어서자마자
문경 : 해 줄꺼지?...애 엄마 설득해 줄꺼지?
중근 : (기막혀 보다)...조선생
문경 : 어차피 뇌사자 아이야...그냥 둬두 얼마 안있으면 하트<자막-심장>가 멎을 아이라구.
중근 : 조문겨엉
문경 : 그리고 나도 뇌사기증 할께. 나도 뇌사상태 빠지면 내 몸 내놓을꺼야. 정말이야. 당장 서명할께.
우리 승민이만 살릴 수 있으면 나 뭐든지 할 수 있어. 리버<자막-간>나 키드닌<자막-신장>
당장이라도 기증도 할 수 있어.
중근 : 정신 좀 차려어
문경 : 내가 어떻게 정신을 차려? 내 아들이 죽어가는데? 자식이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해?
중근 : (보다) 첫째, 뇌사기증 의사를 물을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없어
문경 : 알아. 그러니까 부탁하잖아. 조문경이 안중근한테 이렇게 부탁하잖아
중근 : 둘째, 설사 기증의사를 밝혀도 기증자가 수여자를 지정할 수없고,
문경 : 기증만 하면 무조건 우리 승민이가 받는다니까 우리 승민이처럼 어린 대기자가 있을꺼 같애?
중근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아이 혈액형 뭔데?
문경 : ....
중근 : 저 아이 혈액형은 A형이야 승민이랑 혈액형이 맞지도 않어....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야?
문경 : (아!).....
중근 : (그런 문경 보는 답답하고 안타깝고)....
문경 : (허공에 멈춘 눈동자).....
중근 : 기다리자....기증자 분명히 나타날꺼야...기다려어
문경 숨도 쉬지 못하고 잠시...그러다 놓여있는 의자에 다가가 털썩...앉는다.
중근 그런 문경 보기 가슴 답답해한다.
똑똑 “선생님” 민우 소리. 중근 “어” 대답하면
민우 : (얼른 문 열고 훅훅 숨 고르며) 선생님....뇌사자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습니다.
문경 그 말에 잡아 채여 일어나지듯 벌떡 일어나고, 중근 역시 휙 돌아본다.
S#4. 수술장 밖 로비
수술장 문 열리고, 건욱 달려 나와 미친 듯 로비 가로질러 달린다.
그 뒤로 재범 뒤따라 나와 달린다
S#5. 스테이션
건욱 재범 정신없이 달려와 선다.
스테이션에 이미 중근 문경 현빈 지혁 민우 아라 오선생 등 병동사람들 모여있다.
다들 긴장, 기대 등으로 흥분된 모습이다
건욱 : (헉헉 숨 고르며) 기증자 나타났다구?
문경 : (얼른 돌아보는. 역시 흥분과 기대 역력한 모습이다)....
민우 : 예. 15세 TA <자막-교통사고> 여아로 부모가 기증의사 밝혔는데, 현재 일순위 대기자가 승민이 포함, 세 명인데,
그중 승민이가 뇌사자와 가장 체중도 비슷하고, 나이도 어린 우선순위라 이식가능성이 제일 높은 상탭니다.
문경 : (다시 들어도 좋은).....
건욱 : 그럼 코노스 결정은?
현빈 : 현재 코노스<자막-KONOS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결정 기다리는 중입니다. 곧 결정 날 겁니다. 확률 거의 99프롭니다.
건욱 : (좋은 기색 감추지 못하고) 그래....그럼 뇌사판정까지는?
중근 : 그건 예측 불가능한 거 몰라?
건욱 : 내가 몰라서 묻는 거 같냐?
중근 : ....빠르면 6시간 후 늦으면 내일 아침
건욱 : 적출하러는 누가 가?
중근 : ....내가 가지 누가 가
건욱 : 위치는?
중근 : ....전주
건욱 : 이쪽에서 수술 준비는?
중근 : ....정선생님이 하셔
건욱 그제야 비로서 마음이 조금 놓이는...그러다 문경 본다.
문경 긴장 초조 역력하지만, 흥분되어 있고 한결 안도한 모습이다.
건욱 이내 적당히 위치 잡아 기대선다.
문경 역시 긴장 초조한 모습으로 전화기 바라보고, 스테이션 모든 사람들 긴장된다.
그러는데 스테이션 유선전화기 울린다. 다들 일시에 기대감 긴장으로 전화기 본다.
현빈 : (보다 얼른 받는다)...예 흉부외괍니다....예 잠시만요...코너습니다... <자막-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중근 : (다가가 받아든다) 예 이승민 지정의 안중근입니다...말씀하세요
건욱 : (긴장되고)
문경 : (역시 긴장과 기대에)
아라 재범 지혁 : (기대에 차서).....
민우 현빈 오선생 등 : (역시 밝고 기대에 찬 표정인데).....
중근 : (듣다가)....(표정 안좋은)...그래요?...알겠습니다
문경 : (쿵!...뭐지? 그런 중근 보고).....
건욱 : (역시 그런 중근에게서 시선 떼지 못하는)....
중근 : 예....(수화기를 내려놓는다).....승민이가 아니래.
문경 : (숨이 막히는)....왜?
중근 : S병원 응급도 2순위 였던 애가 갑자기 바들 달면서 1순위가 됐는데...
친척 중에 뇌사기증자가 있어 최우선 순위로 선정된 거야.
문경 : (그대로 굳어진다).....
건욱 : (역시 믿어지지 않고)....
아라 재범 지혁 : .....
현빈 민우 : ....
오선생등 그 외 : .....
스테이션에 침묵이 감돈다. 아무도 선뜻 움직이지 못한다.
문경 그대로 석고처럼 굳어져 숨도 쉬지 않는다.
문경 : .....
S#6. 구급차 안
남편 의자 끝에 떨어져 앉아 힘이 드는 듯
깁스한 다리를 의자 위에 올리고 앉아 여전히 시선은 아내에게 두고 있지만, 얼굴 몹시 창백하다.
이마에 땀이 몽글몽글 맺힌 달희 힐끔 그 모습에
달희 : 다리 많이 아프세요?...안색이 상당히 창백하세요?
남편 : 그럼 마누라 잡은 놈이 안색이 좋아서야 되겠어요...결혼 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 왔던거였어요.
약속대로 3년 전에 왔으면 이런 일 안 당했을텐데...작년이나 재작년에만 왔어도 이런 일은...
S#7. 도로(달리는)
운전석의 운전기사 운전 중이다. 공사구간 나온다. ‘공사중’ ‘속력을 늦추세요’ 등 표지판 보인다.
운전기사 커브길을 막 도는데, 맞은편에서 승합차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려오고 있다.
기사 놀라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으며 브레이크 밟는다. 그 바람에 바닥의 빙판에 미끄러지는 구급차.
그대로 바퀴가 헛돌면서 차량 빙글 돌며, 세워진 차단막을 들이받아 진행하며 그대로 주욱 미끄러지는
S#8. 구급차안
엠브짜던 달희, 다리 올리고 앉아있던 남편, 빙글 도는 차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진다.
남편 먼저 주르르 뒷문에 가서 깁스한 다리부터 쾅 부딪히자마자,
달희 그대로 미끄러져 남편 다리 쪽에 부딪히며 쾅.
순간 남편 악! 비명 터지는데, 차는 조금 더 미끄러지다 한순간 처커덕
S#9. 구급차 밖
구급차 끼이익 멈춰 선다.
쌓아놓은 흙더미가 완충 작용한 듯 구급차 양쪽으로 흙더미가 갈라져 있고, 흙먼지가 풀썩 일고 있다.
S#10. 구급차 안
달희 문득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희미한 달희 시선에 침대는 제자리에 있는 모습 보인다.
달희 그 모습 보다 문득 보면, 약품찬장이 열리면서 약품 등이 쏟아졌고, 그 사이에 나뒹굴고 있는 엠브 보인다.
달희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든다. 얼른 몸을 일으키려는데 끄응...꾹 참아내고 네발로 기듯이 다가가 떨어진 엠브를 집어 든다.
남편도 그제야 눈을 뜬다. 남편 엠브 집어 드는 달희 모습 본다.
달희 엠브 집어 얼른 아내에게 다가가 엠브를 대고 짜기 시작한다.
오른 손등에 긁힌 상처 제법 크지만 의식도 못하고, 달희 엠브 짜며 아내부터 살핀다.
남편 : (놀라 보며)....숨 쉬어요?...집사람 숨 쉬어요?
달희 : 잠시만요..(살피며...잠시 후 미세하게 호흡 시작하고 가슴도 미약하게 움직인다. 아!.) 예...숨 쉬세요..쉬어요 괜찮아요..
남편 : (그 모습에 아!....크게 안도하는)....
달희 : (역시 크게 안도하다)....괜찮으세요?
남편 : (그제야 고통스러운 듯 몸을 뒤채며) 아뇨...움직이질 못 하겠어요....(하며 끄응 일어서려다 아! 절로 비명 새나오는)
달희 : 움직이지 마세요 그냥 계세요...(하다 운전대를 살피는) 아저씨?...아저씨?....
운전대에 엎어져 있던 기사, 끄응 몸을 일으킨다..
달희 : 아저씨? 괜찮으세요? 안 다쳤어요
기사 : (그제야 정신이 든다)...예 나는 괜찮아요....괜찮아요?
달희 : 예. 저는요...보호자님은 다릴 다시 다쳤구요...무슨 일이에요?
기사 : 중앙선 넘어오는 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틀다 미끄러졌어요...(앞을 살피다) 일단 나가서 상황파악부터 하고 오께요...
기사 문 열고 내린다.
잠시후 끼이익 하는 느낌...이어서 차가 남편쪽으로 추욱 기우는 느낌 확연하다.
달희과 남편 어어어! 순간 머리가 쭈볏 서는 기분이 들며 크게 놀란다.
두사람 차량의 움직임과 기움에, 얼어붙는듯 놀랐다가...한순간 차가 움직임을 멈추자
그제야 천천히 숨도 못쉬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개만 돌려 보며
달희 : (놀라 보다)....뭐...에요? 뭔가 좀 이상한거 같에요?
남편 : (역시 놀라 보지만 벌써 어떤 느낌에).....
달희 : (그런 남편 보다) 아저씨? 아저씨 어떻게 된거에요?
S#11. 구급차 밖
기사 나와 서서, 눈앞의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차는 낭떠러지에 뒷바퀴 쪽이 걸려 걸쳐진 상태고,
흙에 의해 미끄러짐이 지연되고 있지만, 뒷바퀴 부분은 허공에 떠 있는 위험천만 상황이다.
기사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달희 : (E) 아저씨이?
기사 : (그제야 퍼뜩) 예...있잖아요...(얼른 휴대폰 꺼내며)...상황이 별로 안좋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그냥 있어요.
절대 움직이지 말아요. 일단 전화가 급하니까 위치 파악해 구조요청부터 하고 올테니까..여보세요 (가며) 사고가 났어요
S#12. 구급차 안
달희 : ....아저씨이? (당황스럽고 어쩔줄 모르는데)....
남편 : 차가 허공에 떠있는거 같애요. 내 쪽으로요
달희 : 예?
남편 : 그래서 아까 아저씨 내리면서 더 기운거에요...아마 낭떠러지같은데 걸쳐졌을꺼에요...틀림없어요
달희 : (놀라 입 벌어지는)...어뜩해요 그럼?...그럼 빨리 나가야죠?
남편 : 어떻게 나가요 내쪽이 떠있다니까? 이쪽으로 문을 열 수가 없는데 그럼 집사람은요?
달희 : ....
남편 : 나도 다쳐서 못 움직이고....그냥 이렇게 구조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어요
달희 : (그말에 기막힌데)....
남편 : 왜 그냥 있어요 엠브 안짜고?
달희 : 예?...(그말에 저도 모르게 멈춘 엠브 다시 짠다)....
남편 : (그런 달희 보다)....집사람 괜찮은거죠? 숨 잘 쉬구요?
달희 : (아내 보고.. 고개 끄떡인다)...예
(두려움 역력하지만, 어쩌지못하고 엠브를 계속 짠다)...(저도 모르게 슬쩍 입구 보자)....
남편 : ....왜요 나가고 싶어요?
달희 : (퍼뜩 놀라) 예?...(얼른 애매한 미소)...아녜요...곧 구조 될꺼에요...요즘엔 전화하면 바로바로들 온다잖아요...
걱정마세요. 전혀 걱정마세요
남편 : 걱정 안해요...나는 어차피 이렇게 죽어도 별 상관없어요
달희 : (기막혀 보다...시선 돌리고 엠브짠다...두려움이 엄습하는데..나가지도 못하고)....
S#13. 탈의실
건욱 열린 사물함에 수술복 상하의 던져 놓고 셔츠 단추를 풀어내다...멈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건욱...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건욱 그대로 다가가 의자에 주저앉는다....건욱 괴로운....손으로 얼굴을 감싸 가린다.
건욱 : .....
그러는데 문 열리고, 이교수 박교수 들어선다.
건욱 돌아보고 얼른 얼굴 수습한다.
이교수 : 이게 무슨 소리야? 승민이가 갑자기 나빠졌다니?
건욱 : (보는)....예
이교수 :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얼마나 버틸 수 있대?
건욱 : (차마 입이 안떨어지는)....한달이요
이교수 : 한달? 바드 달아두? <자막-심장보조장치>
건욱 : (그말에 공연히) 바드 다는 상황까지 가면 안되죠 삼촌? 그안에 어뜩하든 이식받을 심장이 나타나야죠?
이교수 :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야! 길가다 벼락 맞기지? 어른 심장은 또 안되는 거 아냐?
건욱 : 삼촌
이교수 : 그러길래 어떻게 애를 이지경이 되도록 그냥 둬!
엄마 아빠가 의사나 아님 또 몰라? 어떻게 애가 이지경이 되도록 그걸 몰라아!
박교수 : ....수술 할 수 있겠어? 힘들면 내가 할께
건욱 : ....
S#14. 구급차 밖
구급차 여전히 낭떠러지에 불안하게 걸쳐져 있고, 기사 차 주변에서 초조하게 서성인다.
지나가던 승용차 두 대 멈춰서 있고, 승객들 내려서 내려 구경하고 있고...
S#15. 구급차 안
달희 계속 엠브 짜고 있고, 남편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기대서 고통을 참고 있다.
달희 그런 남편 보다...다시 입구 보다...점점 두려움이 밀려든다.
달희 저도 모르게 운전석 보다
달희 : (못참고) 아저씨이 구조대 아직 멀었어요?
기사 : (운전석 문에 가까이 와서) 거의 다 왔다는데 아직 안보여요
달희 : 다 왔다고 한지가 언젠데...차 상탠요? 견딜만 한거죠?
그 순간 차가 끼이익 미끄러진다. 기사 놀라 얼른 물러서 사라지고,
달희 어!...저도 모르게 신음소리에 가까운 비명 나오고, 남편 역시 놀라 경직된다.
차 조금 미끄러지다 이내 다시 또 멈춘다.
달희 미끄러지는 그 순간이 꿈결처럼 길게 느껴지다 멈추자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다.
남편도 안도하며 멈췄던 숨을 다시 숨을 쉰다.
달희 너무 놀랐다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기사 다시 문에 대고 소리친다.
기사 : 괜찮아요?....
달희 : (이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아니요 안 괜찮아요...제발 구조대 좀 빨리 와달라고 하세요
기사 : 알았어요 또 전화할께요...(가고)
달희 : (거의 울 것 같다)....(무섭다)
남편 : (고통을 참으며 그런 보다가)....그럼....나가요 선생님은
달희 : (그말에 놀라 보는)....예?
남편 : 내가 그쪽으로 갈테니까 나한테 엠브 주구요...잠깐 기다려요
달희 : (어?...뭐라 말하지 못하고 보는데)....
남편 : (으~..고통을 참으며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끄는데, 그 순간 차가 출렁이는 느낌 역력하다)....
달희 : (쭈뼛 온몸이 곤두서며) 아녜요 아녜요 그냥 계세요
남편 : (역시 차의 움직임에 놀라 그대로 굳어지는)....(움직임 멈춘다)
달희 : (놀라 숨도 못쉬다, 멈추면 그제야 숨을 쉬며)....그냥 계세요...차가 흔들려서 안 되겠어요.
제가 엠브 짤테니까....괜찮아요...괜찮아요 계세요....(하며 계속 엠브짜는 달희, 괜찮아 괜찮아 스스로 다지지만 점점...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다)....
남편 : (그런 달희 보는)....
달희 : (울지 않으려 눈물 꾹 참고...엠브만 열심히 짜는)
남편 : (그런 달희 보는)....
달희 : (꾸욱 참아가며....정말 열심히 엠브만 짜며 두려움 덜어보려)
남편 : (그런 달희 보다가)....그럼...그냥 나가요. 엠브 놓구요
달희 : (놀라 보는)....
남편 : ....그냥 하는 말 아녜요...진심이에요
달희 : (놀라서 계속 보는)....
남편 : ...우리 집사람 어차피....죽은거나 다름 없잖아요....아니라고 우기지만....알아요 나두 뇌사상태가 뭘 말하는지...
달희 : .....
남편 : 그리고 나는...재수가 좋으면 선생님 나가도 차가 버텨줘 구조될꺼구....
재수가 없으면...그럼 집사람이랑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으니까...그것도 괜찮아요
달희 : ....
남편 : 집사람이 늘 그랬거든요. 우리 나중에 늙어서 한날 한시에 손붙잡고 같이 죽자고....
생각해보니까 집사람이랑 한 약속 지킨게 거의 없는데...,잘하면 그 약속은 지킬 수 있겠네요
달희 : (그 말에 결국 눈물 나는)....
남편 : ...그냥 하는 말 아녜요...미끄러지기 시작한 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나가요
달희 : (미치겠다....눈물 나는)....
남편 : (허공 보며)...어서요....대신 살살 나가요...(아픈 듯 찡그리는)....나는 좀 쉬어야 겠어요...(하며 눈 감는다)
달희 : (그모습 보다)....(그제야 슬쩍 입구를 본다)....(갈등되는)....
남편 : (눈 감고 있고).....
달희 : (그러다 다시 남편을 본다....눈 감은 모습에 정말 나가버리고 싶다....이번엔 아내를 본다....외면하고....어뜩해 어뜩해....
다시 입구를 보다...갈등하다.....아내를 보다...눈 감고....결국....눈 뜨고...엠브 보다....천천히 엠브 잡은 손을 놓는다....
놓고....슬그머니 돌아서려는데)
그 순간 다시 차가 덜컹.
달희 놀라 얼른 침대를 잡고 버티고, 남편 역시 놀라 눈을 뜬다.
그대로 공포에 휩싸이며 굳어지는 달희와 남편.
차 움직임 이내 멈춘다.
달희 순간 왈칵 다시 눈물 난다.
결국 다시 눈앞에 놓인 엠브를 잡고 나가지도 못하고 죽을 것처럼 무섭고....자꾸만 눈물만 난다.
남편 : (그런 달희 보는).....
달희 : (엠브 짜며)....(두려움에 눈물만 나는).......
그러는데 다시 차가 덜컥 움직인다. 달희 남편 그대로 곤두서 굳어지는.
달희와 남편, 차의 흔들림에 다시 숨도 못 쉬게 공포가 엄습하는데
기사 : (운전석 쪽에 나타나) 왔어요. 크레인 왔어요
달희 : (아!...얼른 문쪽을 바라보는데)
순간 다시 차가 출렁. 달희와 남편 다시 쭈볏 긴장하는데....다시 흔들....
두사람 숨도 못 쉬는데....순간 차가 휘익 미끄러진다.
달희와 남편, 어어~ 절로 비명 지르며 몸이 확 기울어지는데...
한순간 차가 확 잡아채어지는 느낌에 몸이 주춤 반동되며 기울어 미끄러지던 엠블런스 한순간 멈춘다.
달희 그 느낌에 천천히 입구 쪽 보면
기사 : ....살았어요. 살았어. 크레인이 끌어올리고 있어요
달희 : (그순간, 와락 절로 눈물이 북받친다)....(두려움 안도 등등 범벅 되어 엉엉 우는)....
S#16. 사고현장
크레인이 낭떠러지에 걸쳐진 구급차를 끌어내고 있다/
119 구조요원에 의해 구급차 문 열리면, 기절한 남편과, 눈물범벅인 얼굴로 엠브짜고 있는 달희 모습 보인다/
119차에 아내의 침대에 실려 있고, 남편도 잠든 채 의자에 누워 있다.
구급요원 엠브 짠다.
달희 차밖에 서서 아직도 물기 젖은 눈으로 그 모습 바라보며 전화 중이다.
달희 : 예 저는 다친 데는 없구, 보호자가 다친 다리를 또 다쳤어요. 골절 같은데 정확한건 모르겠구요...
어뜩해야 하나 해서요? 거기 병원까지 갔다 가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서울로
S#17. 스테이션
지혁 전화 받는 중이고, 아라 재범 현빈 민우 차트 작성 등 하며 보고 있다.
지혁 : 무슨 소리야. 거기 119에 인수인계하고 바로 올라와....그래 괜찮아 올라와...
대신 천천히 와...얼마나 큰일 날 뻔 했어...그래...조심해 올라와 (끊으면)
재범 : 다친데 없데요? 괜찮데요?
지혁 : 다친 데 없고 무사하대...보호자만 좀 다친 모양이고
민우 : 다행이네 다친 데가 없어서
아라 : 오늘 하루 종일 왜 이래요? 사건사고의 연속이네
현빈 : 그러니까...진짜 왜 이래 계속 우리 114병동....
S#18. 중환자실(밤)
문경 승민 침대 앞에 넋이 나가 앉아있다. 산소마스크 끼고 가늘게 호흡하는 승민 잠들어있다.
문경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아까부터 진동되어 울리고 있다
S#19. 응급실 집중치료실(밤)
문경 들어서면, 치프와 백응급, 차지간, 10세 남아 CPR을 하고 있다.
치프 심장 맛사지 하는 중이고, 백응급 보고한다.
백응급 : 의식을 잃고 실려 왔습니다. 작년에도 류마티스열로 선생님께 진료받은 적 있습니다.
현재 20분 째 씨피알<자막-심폐소생술> 중인데 반응 없습니다.
문경 : (아이만 뚫어지게 바라보다)....비켜요. 내가 할께.
치프 : 20분 째 무반응이고, 손등의 류마티스 노들로 봐서 심근염 동반된 급성 류마티스 피버일 가능성 높습니다
문경 : 그래서?
치프 : 더 이상 씨피알 의미 없을 것 (말 끝나기도 전에)
문경 : 무슨 소리야!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으면 살려야지. 비켜.
문경 치프 밀치고 맛사지 시작한다. 모니터 확인하며
문경 : 아트로핀, 에피 원엠플씩 더!...뭣들 하는 거야 정신들 차려!
그 말에 차지간 얼른 주사약으로. 백응급 제세동기 다시 준비하고, 응급치프도 바짝 긴장한다.
문경 있는 힘껏 아이의 가슴을 맛사지 한다.
아이 가슴만 바라보며 씨피알에 집중하는 문경/
문경 온몸이 온통 땀 범벅인채 계속 죽어라 맛사지 중.
치프 백응급 차지간, 그모습 보고 있다.
치프 : 선생님...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문경 : (들은 척도 않고 맛사지만)....(모니터 힐끔...평탄파다)
치프 :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너무 힘드세요 제가 할께요
문경 들은척도 않고 다시 가슴만 보며 미친 듯 맛사지만.
세 사람 그 모습에 아무말 못한다.
백응급 맛사지하는 문경 보다 모니터 보면, 모니터 파동 조금 움직인다.
백응급 : 어 선생님 움직입니다...
문경 : (그 말에 힐끔 모니터 보다...더욱 꾹꾹 맛사지하면)
백응급 : 어 돌아옵니다...돌아왔어요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치프 : (역시 정상파 모니터 보고 감격스러워)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문경 : (그제야 모니터 보고...손 멈춘다....땀으로 범벅되어 거친 호흡 몰아쉬며 모니터만 보라본다).....
(아무 표정변화 없이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숨 몰아쉬며 모니터 보다...아이를 보다)...
(멀거니...거친 호흡 몰아쉬며...승민 생각에...두려움에)...
S#20. 도서관(밤)
건욱 스탠트 켜놓고 혼자 앉아, 수많은 책과 논문 쌓아놓고 보고 있다. 모두 DCMP 관련 논문 책들이다.
입구에 문경 들어서 있다. 가방 들고 서서 그 모습 바라보는 문경.
문경 쌓여있는 책을 보다 다시 건욱을 보면, 건욱 한순간 절망스러운 듯 얼굴을 감싼다...
잠시...이내 다시 손 내리고 책을 본다.
문경 그 모습 보다 문 닫고 다가온다. 문경 다가와 선다.
건욱 그제야 기척을 느껴 고개 들다 주춤...보면
문경 : ....우리 승민이 고칠 방법 있어?
건욱 : (보다)....아직 못 찾았어.
문경 : (보다)....왜 못 찾아?....아빠면 찾아내야지...아들이 죽어가는데 아빠면 무조건 아들 살릴 방법을 찾아내야지
건욱 : (보는)....
문경 : ....이렇게 자기한테 소리라도 쳐보고 싶어...이렇게 생떼라도 써보고 싶어.
건욱 : .....
문경 : .....미안해...진심으로...어떻게 표현할 수 없이...너무 미안해.
건욱 : ....
문경 : (눈물 꾹 참으며)...그런데 정말 고의는 아니었어...결혼 당시 알았다면....승민이 낳지도 않았을꺼야....
그런 생각 수없이 했어. 당신 두 번도 묻지 않고 이혼서류 디밀고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나 혼자 남겨졌을 때....
승민이가 미웠어...저 녀석은 왜 생겨서...왜 태어나서 날 이렇게....
(치받치는...삼키며)...내 인생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거냐고
건욱 : 조선생
문경 : ....얼마나 애를 미워 했는데...공연히 죄없는 애를 얼마나...
건욱 : (듣기 힘들다)....그만해
문경 : ....그랬더니....애가 아퍼....내 아들이....내 죄를 다 받고 있어
건욱 : 그만해애!
문경 : 당신한테 무릎 꿇고 빌께...(무릎 꿇는다) 당신한테 이제라도 빌께...미안해...진심으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건욱 : (놀라 얼른 다가와 일으켜 세우는)...왜 이래...일어나 어서
문경 : (버티며)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건욱 : 이러지 말라니까 일어나 어서 (일으키려면)
문경 : 빌게 해줘. 빌어야 돼 나. 그래야 하늘이 조금이라도 날 용서해서 우리 승민이
건욱 : 문경아아!...(절로 소리 높아지며 문경을 화락 일으켜 세워...터질 것 같은 마음에, 충혈 된 눈으로 문경을 노려본다)
문경 : (일으켜 세워져).....(결국 끅끅 치받치는).....(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 온몸을 떨며 우는)....
건욱 : (그 모습에...가슴이 터질 것 같다)....
문경 : (두려움에...고통에...소리도 못 내고 그저 온몸을 떨며 우는)....
건욱 : (그 모습 보다가....미칠 꺼 같은....문경을 당겨 안아준다).....
문경 건욱에게 안겨서 그제야 끅끅 소리를 낸다...고통스럽게 통곡하는 문경...
건욱 품안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울음을 토해내는 문경....
그렇게 온몸으로 아프게 우는 문경의 고통이 전해져 건욱의 가슴에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건욱도 눈가가 젖어든다.
S#21. 당직실(밤)
문경 건욱의 외투를 걸치고 침대에 앉아있다.
건욱 끓고 있는 포트 들어 컵에 뜨거운 물을 따른다. 건욱 컵 들고 다가와 문경에게 내민다.
문경 받으면
건욱 : ....마시고 좀 자...오늘 밤엔 내가 승민이 옆에 있을테니까
문경 : ....잠깐만....앉을래
건욱 : (보다....다가가 옆에 앉는다)....
문경 : 당신이랑 큐빅스 갖구 노는거 좋아했잖아....그리고 당신 미국가 있는 동안 파충류에 빠졌어...이제 공룡은 시시하대...
(컵놓고 가방 안에서 큐빅스 로봇과 파충류 도감 꺼낸다)...계속 애를 재워서 언제 깨날지 모르지만
잠깐씩 깨날 때 해주면 좋아할 거야...(내민다)
건욱 : (큐빅 가만히 보다)....(도감과 같이 받아 든다)...그래
문경 : 오늘 뿐 아니라...매일 해줄 수 없어?...
건욱 : (보는)....
문경 : 승민이 나을 때까지만?....나는 엉터리였지만 당신은 지금까지 승민이한테 최고의 아빠였잖아?
건욱 : (보는)....
문경 : (물기 가득한 눈으로)....어려운 부탁이야?
건욱 : (그런 문경 보다 감정 올라...잠시 고개 돌리는)....
문경 : (그런 건욱 보는데)....
건욱 : (다시 문경을 본다)....이게 뭐가 어려운 부탁이야.....
(치밀어)..뭐냐 이게?....무슨 꼴이냐구 이게?...(눈가 붉어지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문경 : (그 말에 눈빛 흔들리며 보는)....
건욱 : (울지 않으려 붉게 충혈된 눈으로)..이게 말이 된다구 생각해?...대체 이게 무슨 꼴이냐구...(결국 눈가 젖어든다)
문경 : (그런 건욱 보는)....(같이 이내 눈가가 젖어든다)
건욱 : (아프게 원망스럽게 보다....고개 돌리려면).....
문경 : (그런 건욱 보며...손 올려 다시 건욱 고개 돌린다)....
문경, 애절하게 건욱을 본다. 문경 보다가 다가와 입을 맞춘다.
건욱 가만히 그런 문경 본다...
떨어지는 문경, 건욱을 더욱 아프게 절절하게 보다...다시 다가와 이번엔 좀 더 긴 키스를 한다.
건욱 이번에도 가만히.....
문경 떨어진다.
건욱 그런 문경을 본다....
문경 자신을 바라보는 건욱을 흔들리는 애절한 눈빛으로 건욱을 보다...
그대로 건욱의 목에 팔을 두르며 다가와 깊은 키스를 한다. 슬프고 절박하게 깊게 키스하는 문경...
그 키스를 복잡하고 아픈 마음으로 가만히 받아주는 건욱.
S#22. 구급차(달리는-밤)
달희 보조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생각하니 꿈만 같다....
핸드폰 꺼내려다 주춤, 그제야 오른 손등의 상처를 본다....조심스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낸다. 엄마 띄운다.
<울릉도유선전화번호> 그러다 시간 확인하면 12시가 넘었다.
달희 : 주무실꺼야...(포기하고 덮는다)....미희도 자겠지...
S#23. 의국(밤)
달희 문 열고 서서, 텅 비어있는 의국을 바라보고 있다.
달희 : 내가 살아 돌아왔는데 다 잔단 말야?...(치이 보다 나가는)
S#24. 중환자실(밤)
달희 서있다. 승민 누워 잠들어 있다.
약하고 가는 숨 쉬며 힘들게 잠들어있는 승민을 바라보는 달희 마음 너무 안타깝다.
S#25. 중환실 앞 복도(밤)
문 열리고 달희 나온다. 달희 엘리베이터로 향해 걸어오다 주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건욱 나온다. 건욱도 달희를 본다.
달희 꾸벅 목례한다. 건욱 다가와 서면
달희 : ....아직 계셨어요 늦었는데?.....승민이 잠깐 보고 나왔어요...더 나빠지진 않았죠?
건욱 : (보다...끄떡이는)....
달희 : ...다행이에요...
건욱 : 괜찮아?
달희 : (보는).....
건욱 : 큰일날 뻔 했었다며?
달희 : (내심 반갑고...기쁘고)....들으셨어요?
건욱 : 들었지 그럼....다친덴 없어?
달희 : ....예....(좋아서..절로 미소 지어진다)....
건욱 : (달희 오른 손등의 상처를 본다)....다쳤는데?
S#26. 의국 혹은 치료실 (밤)
드레싱 세트 펼쳐놓고, 건욱 왼손으로 달희 오른손 잡고 소독하고 있다.
달희 내심 좋다. 쓰라지지만, 그 와중에 건욱에게 잡힌 오른손의 감각도 느껴진다.
달희 슬쩍 건욱을 본다....건욱 문득 고개 들다 달희와 눈 마주친다.
달희 주춤 얼른 딴청하는.
건욱 그런 달희 보다...핀셋 놓고 거즈 집어 든다.
건욱 거즈로 상처부위 눌러 닦아내면, 달희 아 아파한다.
건욱 : (그 모습에)....인대 다친 거 아냐?
달희 : ...아니에요 그 정돈....괜찮아요
건욱 : (손 당겨서 눌러보며 촉진하다)....어때?
달희 : ...괜찮은거 같에요...
건욱 : 괜찮아야지 괜찮은거 같으면 돼. 더구나 오른 손인데...응급실 내려가 엑스레이 찍어봐...확실히 해둬.
달희 : (좋은)...예
건욱 : (이번엔 조심스레 드레싱 거즈 대고...반창고로 가볍게 눌러 붙인다)....나는 내가 의사인게 좋아...
달희 : (보는).....
건욱 : (이번엔 붕대 집어든다)....이윤 모르겠어...그냥 좋아...특히 써전<자막-외과의사>인 게 좋아
달희 : .....
건욱 : (붕대를 달희 손에 감는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열 몇 시간씩 리버티피엘 <자막-간이식수술>을 하거나
휘플<자막-췌장수술>을 해도 그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 별로 안해봤어...그렇게 내가 열 몇 시간 고생해서
다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나 걸어서 병원 문을 나서주는 걸 보면...오히려 고맙지...살아준 게...나아준 게
달희 : (보는)....
건욱 : 그런데 오늘은...어제 그제는...힘들다 의사인게...내가 의사라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디씨엠피에 대해 알면 알수록...논문을 보면 볼수록 자꾸만 절망만 하게 돼.
달희 : (보는)....
건욱 : (반창고 붙여 마무리 한다)....다 됐다
달희 : (보다)....고맙습니다.
건욱 : (그런 달희 본다)....아프지 마라...다치지도 말고...
달희 : (그말에 다시 보는)....
건욱 : (슬쩍 희미하고 쓸쓸한 미소와 함께)....
달희 : ....
S#27. 당직실(밤)
달희 이층에 누워, 건욱이 감아준 붕대 감긴 오른손을 보고 있다....절로 미소 지어진다....
그러다 단추의 실을 당겨 왼손으로 타이 하며 눈 감는다...눈 감고도 여전히 입가엔 미소가 머금어져 있다.
S#28. 스테이션
유선전화기가 저 혼자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약품실에서 김간 내다본다.
김간 : 예 114병동 흉부외괍니다
S#29. 컨퍼런스 룸
이교수 건욱, 서교수 중근을 비롯한 외과, 흉부외과 사람들 앉아있다.
뒷문으로 아라 민우 등 몇몇 들어서 자리로. 나란히 앉아, 재범 달희의 따가운 눈총 받는 중.
재범 : (작게) 기다렸다니까 내 기다리다가아 (하다) 어이구 왜 이래? 다친데 없다드니
(공연히 얼른 손 집어들어 보는) 많이 다쳤어?
달희 : (째리며 작게) 나는 그래두 박재범은 기다려줄 줄 알았거든
단상의 지혁 파워 포인트 켜고 마이크 켠다.
재범 달희 자세 바로하고 집중한다.
지혁 : 1월 31일 114병동 케이스 컨퍼런스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케이습니다....공필성 환자. 49세.
응급실로 내원 당시 AAA진단 받고 (하는데)....
현빈 : (문 확 열고 들어서 두 과장을 향해 꾸벅)...죄송합니다. 워낙 급한 사안이라서요...
(중근 쪽 향해) 선생님 뇌사자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습니다.
중근 : (그 말에 벌떡 일어나고)....
건욱 : (역시 동시에 벌떡 일어나며)...자세히 말해봐
이교수 : (역시 긴장해 보고)....
서교수 : (보고)....
달희 재범 민우 아라 : (역시 긴장해 보는)....
현빈 : 예....여자 성인 25세라 합니다.
이교수 : 뭐!...그건 하나마나한 소리 아냐?
중근 : 계속 해봐.
이교수 : 계속 할게 뭐 있어
중근 : 제가 그렇게 신청 했습니다...신체조건은?
건욱 : (보는)....
현빈 : 키153. 몸무게 43키롭니다. 혈액형은 승민이와 같은 B형이며 이젝션 프렉션도 75프로나 됩니다.
중근 : ....됐어 그 정도면 충분해.
건욱 : (보는)....
이교수 : 됐다니?...그럼 지금 성인 심장을 지금 우리 승민이한테 이식하겠다는 소리야?
달희 아라 민우 재범 : .....
중근 : ....(힐끔)....예...먼저 가보겠습니다. (가려면)
건욱 : (절로 톤이 올라간다) 무슨 소리야!
S#30. 의국
건욱 중근 마주 서서 팽팽하게 접전 중이다.
문경, 이교수, 박교수, 서교수 현빈 민우, 달희 재범 아라 지혁 오선생 다들 서서 두 사람의 접전을 보고 있다.
중근 : DCMP<자막-확장형 심근증>는 심장이 점점 늘어나 커지는병이야. 이미 승민이 심장은 커질 대로 커져 있어.
건욱 : 여기서 그거 모르는 사람 없어
중근 : 그래서 디씨엠피인 경우 자기보다 큰 사람의 심장도 얼마든지 이식 가능해. 몸무게의 두 배 까지도.
승민인 21키로, 기증잔43키로야. 가능해.
문경 : .....
건욱 : 중요한건 심장 크기가 아니라 혈관 크기야. 다 자란 성인 혈관과, 이제 겨우 7살인 승민이 혈관이 맞을 꺼라 생각해?
달희 재범 아라 민우 : .....
건욱 : 완벽하게 크기와 단면적이 다른 두 혈관이야.
문합 <자막-혈관끼리 서로 이어붙임> 자체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이식을 하겠다는거야!
문경 : ......
중근 : 사선 절개를 해서 붙이면 가능성 있어
달희 : (그렇구나).....
건욱 : 이론상으론 그렇지?...그래서 그렇게 성인 심장을 소아에게 이식해 성공한 케이스가 한번이라도 있어?
중근 : .....
건욱 : 있어 없어? 대답해봐?
중근 : ....없어
건욱 : 그러니까 너는 지금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수술을 승민일 갖고 처음 해보겠다는거 아냐!
중근 : (보다)....그래
문경 : .....
달희 : .....
이교수 : 안돼.
문경 : (힐끔).....
중근 : (보는).....
달희 아라 재범 민우 : (보는데)....
서교수 : 언제나 첫 시도는 있는 법입니다 과장님? 그리고 그런 새로운 시도가 의학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구요.
이교수 : 서과장님!
서교수 : 뭐가 문젭니까? 오로지 단 하나 혈관 싸이즈가 안 맞는 거 뿐인데
이교수 : 그게 가장 결정적인 문제 아닙니까? 두 혈관을 붙였을 때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붙여져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애 혈관이랑 어른 혈관을 어떻게 그렇게 이어붙여요?
서교수 : 우리 안선생은 할 수 있다니까요. 믿어보세요.
분명히 이번수술을 꼭 성공해 한국 심장이식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쓸테니까요
이교수 : 그 새로운 기록 쓰자구 우리 승민이를 이용할잔 말입니까?
중근 :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사선 절개를 시도하면
건욱 : 안 돼!
문경 : (그 말에 본다. 내심 기막힌).....
중근 : (건욱 보는)....
건욱 : 아무리 생각해도...안돼.
중근 : (보는) 그럼 이거 말고 무슨 다른 방법 있어? 또 다시 기증자를 기다리자고? 그 기증자가 언제 나타날지 어떻게 알고?
건욱 : 그래 그게 나를 미치게 해. 그렇다고 결과가 너무도 예상되는 수술대에 아일 올리자고?
다음 기증자가 또 나타날 수도 있는데?
중근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단 애가 죽어
건욱 : 배고파 죽는다고 해서 애한테 독초를 뜯어먹을 수는 없는거야
중근 : 왜 독초야 내가 해낼 수 있다니까
건욱 : 니 실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현대의학의 한계 안에서 출중할 뿐이야.
중근 : (노려보는).....
건욱 : (역시 팽팽하게).....
달희 아라 재범 : ....
이교수 박교수 : ....
서교수 민우 현빈 : ....
방안에 다시 정적이 감돈다.
중근, 건욱을 팽팽하게 노려보며 호흡 고르다가
중근 : (먼저 입을 연다)....조선생 생각은 어때?
건욱 : (익! 그런 중근을 본다).....(그러다 문경 본다)....
일동 : (이번에 모두 문경을 본다)....
문경 : ....아직 선정 전이지?
중근 : 아직은...나는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다른 대기자 측에서 문제제길 한 상태야. 안 할꺼면 통보해줘야 돼.
문경 : ....
달희 아라 재범 : (문경 본다)....
이교수 박교수 : (문경 본다)....
서교수 현민 민우 : .....
건욱 : (문경 본다).....
문경 : (잠시...그러다)...나는 무조건 수술 받을꺼야.
건욱 : (그말에 흔들리는 눈빛으로...문경 보는)....
이교수 박교수 : .....
아라 재범 지혁 : .....
서교수 민우 현빈 : (서교수 득이만만).....
중근 : .....
달희 : .....
S#31. 화장실 앞 통로
달희 민우 아라 재범 화장실로 향해 다가오며 의견 주고받는다.
아라 : 어떻게 생각해? 나는 이건욱선생의 의견에 한 표
재범 : 어려운 문제야
달희 : 수술해야 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음 기증자만 기다릴 순 없어.
아라 : 차라리 그게 낫지 무모한 시도 보다.
민우 :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지는 거야. 그리고 안중근은 천재야
아라 : 천재지 신은 아니야, 확률이 너무 낮아. 아직 바드도 안 달았잖아?
달희 : 한 달 예상이지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아라 : 이기적인 발상이야. 다른 대기자의 기회를 뺐을 수도 있어
재범 : 그래 그건 조선생 말이 맞어.
민우 : 성공해내면 되지
민우 재범은 남자화장실로.
아라는 여자 화장실로. 달희는 계속 걸어오고
S#32. 병원 밖 일각
문경 건욱 서있다.
문경 화나 건욱을 노려보고 서있다.
문경 : 어떻게 반대할 수가 있어?
건욱 : ....왜 이 수술이 한 번도 시도된 적 없었겠어?
문경 : 확률 5프로라도 그럼 다른 방법 있어? 그냥 두면 우리 승민인 이제 한 달도 못버텨?
건욱 : 그래...알어. 다른 방법 없어 그저 기다리는 방법 말고는
문경 :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구 해
건욱 : 너만 그런 거 아냐...나 역시도 가장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다음 기증잘 기다리는거야...
하지만 그게 너무 힘들고 못견디겠어서...써전인 내 눈에 너무 확연히 보이는
문경 : 정말 그래? 정말 그렇게 고통스러워?
건욱 : ....무슨 소리야?(보면).....
문경 : 이제 니 아들도 아니잖아?
건욱 : (그 말에 기막혀 보는)....
문경 : 그리고 너 안선생 싫어하잖아?
건욱 : (기막혀)....(계속되는 말에 정말 상처 받아 문경 보는).
문경 : ....그럴리도 없겠지만 설사 안선생이 다른 꿍꿍이가 있어 승민이 수술에 달려드는거라 해두 나는 상관없어.
설사 승민일 입신의 발판으로 삼는다해도 무슨 상관이야. 내 아들을 살려준다는데?
건욱 : .....
문경 : 전같으면 나도 너처럼 이 수술 반대 했을지 몰라. 하지만 이제 그렇지 못해.
이제 더 이상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니까.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아들인지 알았던 승민이가
그저 내 아들이기만 하다는걸 알았고. 내 아들이 디씨엠피에 걸릴수도 있다는걸 알았구.
그래서 이제 다신 뇌사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단 것도 알어
건욱 :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다)....그러면서 왜 꼭 이 수술이 성공할꺼라고 믿지?
문경 : ....기다리다 죽나...수술 받다 죽나 둘 중에 하날 선택해야 한다면...나는 후자야.
건욱 : 그게 내 목숨이면 나도 그렇게 해..내 목숨이면 나 역시 앉은 자리에서 총 맞아 죽느니
포탄 쏟아지는 거리로 기꺼이 나서
문경 : ....
건욱 : ....하지만 승민이 목숨이야?...니 말대로 니 아들 승민이?...이제는 내 아들이 아니라서 이런 순간 더 미칠꺼 같은
니 아들 승민이 목숨이라구?...알어!.....
문경 : (끝까지)....그래...내 아들이야...그러니까 내가 결정해. 선정만 되면 무조건 수술 할꺼야.
건욱 : (끝까지 자신에게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는 문경을 보는)....
S#33. 스테이션
달희 약품실에서 나오면, 중근 유선전화기로 열심히 통화중이다
중근 : 할 수 있습니다....모든 수술에는 위험이 따라요...다른 대기자의 가능성을 빼앗는게 아닙니다.
얼마든지 성공 가능하고 자신 있으니까....제 주장에 어느 한부분 문제 있습니까?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달희 : ....
중근 : 애가 숨을 못쉬고 죽어간다니까요?...단지 한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수술이라는 이유로 이 아이에게 주어진
생명의 기회를 박탈해야 합니까? 태어나서 아직 단 한번도 삶의 어떤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제 겨우 7살짜리 아입니다.
몇 년이 됐든 이 아이도 공평한 삶의 기회를 한번이라도 누려봐야 하는거 아녜요?
달희 :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중근을 본다).....
S#34. 의국
서교수 중근 문경 달희 재범 아라 민우 현빈 지혁 조선생 정인턴 등 둘러 서있다.
다들 초조하게 가운데 테이블에 놓인 전화기만 본다 /
문경 자꾸만 떨려오는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일동 슬금슬금 벽시계 손목시계를 본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전화는 오지 않는다. 달희 역시 자꾸 벽시계 힐끔 대게된다/
문경 미칠꺼 같은. 달희 그런 문경을 본다.
중근도 그런 문경을 보며, 역시 속이 타는데, 요란한 전화벨 울린다.
다들 일시에 전화기를 바라본다.
중근 다가가 스피커폰 누른다
여자 : (E) 코노습니다
중근 : ....예 안중근입니다....말씀하세요.
일동 : (모두 중근을 살핀다).....
문경 : (중근을 본다)....
여자 : (E) 이번 뇌사기증자 심장 이식 대상자는 이승민환아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술 성공을 기원합니다.
민우 현빈 정인턴 : 이야...(자신들도 모르게 좋아서 박수치고)....
중근 : ....
문경 : (아!)....
달희 : (아!)....
서교수 :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이제 꼭 성공해서 한국심장이식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만 남았어.
아라 지혁 : (서로 힐끔...뭐 나쁘진 않다)....
재범 오선생 : (다행이다 서로 보다)...(이내 같이 박수치고)...
중근 : 예. 고맙습니다. (전화 끊고)...(이내 긴장해) 뇌사판정 늦어도 오늘 밤 안으로는 날꺼니까. 수술 준비 서둘러.
빨리 헬기 수배하고 수술장 잡고, 정선생님 연락해서 들어오시게 하고. 시간들 없어. 서둘러
외과인턴 : (문 열고 달려 들어와) 선생님 승민이 상태가 안 좋습니다.
S#35. 중환자실
중근 초음파로 승민이 심장상태를 모니터하고 있고, 문경 민우 현빈 보고 있다
중근 : (보다 얼른) 이젝션 프렉션 <자막-구출률. 일종의 심장활동능력>이 15프로밖에 안돼.
당장 바드 <자막-심장보조장치>달아야 돼.
문경 : 꼭 달아야 돼? 뇌사판정만 나면 곧 수술할텐데 애 가슴 두 번 안열게 (채어)
중근 : 달아야 돼 당장. 그냥 두면 언제 심장이 멎을지 몰라
S#36. 카페테리아
미희 써빙하고 돌아서다 주춤...엄마야...놀란다.
엄마 작은 여행가방 들고 입구에서 미희를 향해 웃으며 손 흔들고 서있다.
미희 : 엄마야....정말 엄마네...(하다 얼른 수습하고 다가가는) 엄마아
엄마 : 놀랬지?
미희 : 그러엄 어떻게 된거야 연락도 않고?
엄마 : 일부러 안했지 너 번거롭게 할까봐
미희 : 그래도 그렇지...혼자서 여길 다 찾아오신거야?
엄마 : 엄마 일단 좀 앉으면 안되까?
미희 그제야 예...얼른 엄마 모시고 한쪽으로. 미희 엄마와 마주앉는다.
엄마 앉으며 끄응 몸이 안좋아, 앓는소리가 절로 나오다가 미희 본다...그래도 딸을 보니 좋다
엄마 : 그래도 우리딸 얼굴 보니까 좋다...이뻐졌네 더어?...머린 언제 했어? 이쁘다아
미희 : (그제야 역시 좋아서 배시시) 나도 엄마 보니까 좋다...근데 엄마...얼굴이 별루 안좋아?...
엄마 : 오느라 고생해서 그렇지
미희 : 그러니까 뭐하러 오셔 내가 다음주면 내려 간다니까
엄마 : (좀 기운없이 웃다가)....실은...여기 병원 온거야
미희 : 병원?...왜애?
엄마 : 배가 자꾸 아퍼서 보건소를 갔더니 보건소 선생님이 큰 병원 가라구 하대..(진단서 꺼내며)
...그래서 에라 이왕이면 우리 딸 얼굴이나 보자 젤 큰병원으로 왔지 (웃는)
미희 :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많이 아퍼?
엄마 : 많인 아니구우..(딸 앞에서 내색 안하려고...얼른 진단서 펼쳐놓고) 봐봐...이게 진단선데...넌 좀 보면 알겠어?
미희 : (엄마 보다 진단서 보면)....
엄마 : 너두 잘 모르겠지...이럴 땐 달희가 있으면 좋을텐데...그치?
미희 : (진단서 보다 엄마 보는)....진짜 얼마나 아픈데?
S#37. 중환자실
건욱 다가오다 주춤 놀란다. 승민 바드 달고 누워있다.
가슴에 캐뉼라 나와 바드에 연결되어 있고, 라인에 온갖 선들 연결되어 약물이 투입되는 중.
현빈 민우 고중간 수많은 선들 기기들 정리하는 중.
중근 문경 서있다. 건욱 다가와 선다
문경 : (가슴 아파 승민 보다, 힐끔 건욱 보고)...이래도 아직 네 판단이 옳다고 생각해? 애가 결국 바드까지 달았는데?
건욱 : (아무말 못하고).....
중근 : (핸드폰 진동 울린 듯 받는다)...예....그래? 알았어 (탁 끊고) 뇌사판정 났다.
그말에 현빈 민우 휙 돌아본다. 문경도 역시 긴장해 휙 본다.
S#38. 중근 연구실
중근 문 열고 빠르게 들어서 다가와 외투 집어들면, 건욱 뒤따라 들어서 다가온다.
중근 : (주춤 보면)....
건욱 : (보다...시선 피하고)....자신 있냐?
중근 : .....
건욱 : 자신 없어두....이제 무조건 성공해라....꼭 승민이 살려.
중근 : ....
건욱 : ....부탁한다....(진심으로 말하고 돌아서 가려면)
중근 : 너는 부탁을 그런 식으로 하냐?
건욱 : (보는)....
중근 : 부탁하는 자세가 대단히 불량하단 생각 안드냐?
건욱 : (보다)....어떻게 해주길 바래 그럼? 무릎이라도 끓으까?
중근 : 끓을 수 있으면 끓어봐
건욱 : (부르르 보는)....
중근 : 니 자식이라도 그럴래? 그렇게 반대하고 뒤늦게 찾아와 이런 식으로 한마디 틱...
건욱 : .....
중근 : 니가 그런 말 안해도 이제 승민인 내 환자야. 그러니 그런 알량한 부탁같은 것도 하지마. 역겨우니까.
건욱 : (익! 톤 높아지는) 대체 내가 왜 이 문제로 너한테 이렇게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채어)
중근 : 애를 버렸으니까...아무것도 모르고 널 아버지로 알고 있는 7살짜리 어린앨 버렸으니까
건욱 : (부르르 기막힌)...
중근 : (역시 노려보다) 관두자...내가 왜 시간도 없는 이 순간에 가치도 없는 너같은 놈이랑
이런 얘길 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려면)
건욱 : (익!...저도 모르게 지나가는 중근 확 잡아채서 한손이 올라간다).....
중근 : (기막혀 보면).....
건욱 : (순간 주춤....내심 저도 놀라 이내 시선 툭 떨군다...
아들의 수술을 앞둔 놈인데...올라갔던 손을 그대로 내린다)....미안하다
중근 : (기막혀 보면).....
건욱 : (시선 피하고...다 버리고)....미안해.....승민이 꼭 살려줘
중근 : (그 말에는 조금 느껴져 힐끔).....
S#39. 스테이션
현빈 전화 중.
달희 공연히 옆에서 뭔가 챙기는척 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만을 엿본다.
현빈 : 무슨 소리야 당장 헬기 뜬다니까?
민우 : (하는데 달려와) 정선생님 도착하셔서 찾으십니다
현빈 : 야 이종민 캐비지 길어져서 못빠져 나온다는데 누구 없어? 헬기 탈 애가 없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달희 : (얼른 손 번쩍 들고) 저요 선생님. 곧 흉부외과로 복귀하는 흉부외과 봉달흽니다!
S#40. 헬기 대기장
달희 벅찬 표정으로 아이스박스 들고 서있고, 민우 정인턴 서있다.
헬기 돌기 시작하고, 중근 현빈과 빠르게 다가오면, 달희 얼른 나서서 꾸벅 목례한다.
중근 뭐야? 보면
현빈 : 봉달희가 같이 갑니다. 다른 인력이 없습니다. 이민운 수술장에 필요해서
중근 : (기막혀 보다...그러나 시간이 없다....헬기로)
달희 : (보고 얼른 중근 뒤따라 헬기에 오른다)...다녀오겠습니다
달희 중근 뒤따라 헬기에 오른다.
현빈 민우 정인턴 “다녀오십시요” 큰소리로 인사하고.
달희 헬기문 닫고......다들 물러난다.
S#41. 헬기안
달희 중근 옆에 앉아, 아!....긴장되고 가슴 벅차다.
달희 그 기분에 힐끔 중근 보면, 중근 앞만 보고 있다.
달희 이내 정면을 바라보며 더욱 꼿꼿이 바짝 긴장해 앉는다.
헬기 떠오르기 시작한다.
S#42. 스테이션
현빈 아라 재범 민우 오선생 정인턴이 모여있고, 현빈 일장 연설 중이다.
군사작전 직전의 긴장감이 흐른다.
현빈 : 소아중환실에서 성인수술장까지 이동하려면 일반구역을 통과해야한다.
따라서 감염의 위험이 높고, 그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우리는 최단 시간 안에, 최대한 충격을 주지 않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 하나의 라인도 빠뜨리지 않고 통과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단 하나의 라인도 빠져선 안된다. 잘못하면 승민인 그 자리에서 사망할수도 있다.
S#43. 중환자실 앞 로비
일동 승민이를 옮기고 있다.
이동침대에, 심장모니터 놓여있고, 좌우양바드도 올려져 있다.
5개의 인피젼펌프와, A라인백이 달려있고, 가슴에 캐뉼라 외에 수많은 수십개의 온갖 라인들이 주렁주렁 승민에게 달려있다.
다들 허리를 낮춰 침대와, 인피젼펌프도 함께 밀며 군사작전처럼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이동중
재범 : (뒤에서) 조금만 천천히 가요
아라 : 예 따라가기 조금 벅차요
민우 : 안돼. 감염위험도 생각해야지. 이속돈 유지해야돼
현빈 : 그럼 조금만 늦춰 조금만....그래 됐어 이속도로 (그래서 조금 속력을 늦춰 여전히 다들 긴장해서 가는데)....
민우 : (놀라) 정지 정지...(모니터 보며) 혈압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현빈 : (놀라 멈추고) 이런...도파민<자막-승압제>이 빠졌어. 빨리 찾아...(그말에 다들 어떤 선이 빠진건지 찾느라
눈들 돌아가며 정신들 없다.. 재범이 만지려면) 함부로 만지지 말고...캐뉼라 빠지면 승민인 즉사야.
아라 : 선이 너무 많아서 뭐가 빠졌는지 못찾겠어요 (하는데. 알람 삐삐 울리며 혈압 빠르게 뚝뚝 떨어지고 있다)
민우 : (머리가 쭈볏 서는 기분이다) 어 안돼. 어뜩해요 (눈 돌아가고)
현빈 : 빨리 찾아아 (역시 미치겠다).....(알람소리 더욱 거세지는 기분이다) 빨리이
재범 : 안보여요 안보여어 (어뜩해)
아라 : (누구보다 침착하게 펌프와 라인부터 추적하는)...(그러다 한순간 빠진 선을 찾아낸다) 찾았어요 여기에요
현빈 : (보고 얼른 잽싸게 다가와 라인을 찾아 자리에 낀다).....(잠시 후 알람 멈춘다)....
일동 모두들 그 자리에서 휴...십년감수한 기분들인데,
현빈 후 가슴 쓸어내리며 얼른 다시 자리로 다가와 선다
현빈 : 시간 없어. 어서들 서. (다들 얼른 선다)....간다 (다시 전진한다)
S#44. 지방병원 수술장 안
중근 들어서고, 달희 뒤따라 아이스박스 들고 들어선다.
이미 세팀이 도착해 폴대 수액 걸어놓고, 아이스박스 세 개를 나란히 놓고 대기 중이다 /
중근 수술대에 다가와서고, 달희 아이스박스들 옆에 들고 온 아이스박스(안에 멸균팩 3개와. 얼음) 놓고 뚜껑을 연다/
중근 클램프 한다. 모니터 심장파동이 어느 순간 멈추고 띠이...평탄파가 된다.
달희 순간 엄숙한 느낌에 모니터 가만히 바라보다....이내 들고 있던 보존용액 멸균팩을 중근에게 내민다.
중근 심장을 적출해낸다.
중근 팔딱거리는? 심장을 보존용액팩에 넣는다.
달희 소중히 받아서 아이스박스로 돌아선다.
S#45. 지방 병원 로비(밤)
달희 아이스박스 들고 씩씩거리며 열심히 열심히 중근 뒤를 따른다. 중근 빠르게 전화하며 걸어온다
중근 : 이제 적출 끝내고 출발한다. 지금부터 도착할 때까지 10분마다 전화할테니까
도착 5분 전에 승민이 심장 적출 (하다 멈칫선다) 빌어먹을!
달희 역시 입이 딱 벌어진다.
건물밖에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S#46. 수술장(밤)
수술준비 완료하고 정선생 민우 현빈 대기 중. 방안에 스피커폰 울려 퍼지고 있다
중근 : (E) 폭우가 쏟아져서 헬기를 띄울 수가 없어. 막 엠블란스 수배했으니까 좀 더 대기해.
S#47. 병원건물 앞 (밤)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엠블란스 대기 중이다.
달희 입구에 서성인다. 빨리 가야하는데 왜 이렇게 안오셔?...그러는데 누군가 선생님? 부른다.
달희 주춤 돌아보면, 남편 깁스하고 목발 집고 서서 달희를 보고있다
달희 : (어 놀라운)...어?...안녕하세요?
남편 : ...안그래도 한번 뵙고 싶었는데....
달희 : 예...저도 그때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서....다린 괜찮으세요?...
남편 : .....견딜만 합니다...(보는) 오늘 우리 집사람 떠났습니다....뇌사자기증 했어요
달희 : (그말에 놀라 보는)....
남편 : ...실은....집사람이 평소 원했던 일인데...제가 반대 했었어요...그런데...그런 일 겪고 나니까 웬지 해야할꺼 같애서요....
달희 : (아!...아무말 못하고 보는데).....
남편 : 선생님 덕분에...살았잖아요 저나 집사람이나
달희 : (당황해 보는)....
남편 : 인사도 못한게 걸렸는데....이렇게 뵙게 되서 좋네요...고마웠습니다....끝까지 엠브 놓지 않고 집사람 지켜주신거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달희 : (당황스러워 보다)....아녜요...
남편 : (그런 달희 보다)....(생각난 듯)...근데...웬일이세요?
달희 : ....아...(차마 말 못하고)....환자가 있어서..
남편 : 예....그럼 가볼께요...오래 서있기 힘들어서
남편 목례하고, 친구가 문 열어주면, 세워진 승용차로 다가가 뒷자리에 탄다. 친구 문닫고 운전석으로.
달희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서있다...결국 얼른 다가가 차 창문 두드린다...
남편 차 창문 조금 내리면
달희 : 저기...실은...엠브 놓고 나올려구 했었어요
남편 : (보는)....
달희 : 안나온 게 아니라...못 나온 거 에요 차가 흔들려서...
남편 : (보다 빙그레)....저도 실은 눈 뜨고 봤어요...정말 나가나 안나가나...꼭 좋은 의사선생님 되주세요.
달희 : (아!....그말에 그 미소에...눈시울이 뜨거워져 아무말 못하고 보는)....
남편 : .....
달희 :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차 이내 출발한다. 달희 멀어져가는 차를 멀거니 한참을 바라본다...
중근 급히 나온다. 달희 퍼뜩 정신이 들어 얼른 중근을 뒤따른다.
S#48. 도로(밤)
폭우를 뚫고 달려오는 달리는 엠블란스. 기사 달희 중근 앉아있다.
달희 무릎에 아이스박스를 올려놓고 꽉 잡고 있다.
중근 : 심장은 적출 후 아무리 늦어도 200분 안에 이식 못하면 의미없어요.
과속을 해도 좋고 뭘해도 좋으니까 시간 안에만 도착해요
S#49. 몽따지(밤)
도로- 폭우를 뚫고 달려오는 엠블란스. 빗속의 고속질주가 위태롭다 /
커브를 틀면서 속력을 늦추지 않아 물보라 일으키며 위태롭게 코너를 도는 엠블란스 /
구급차안- 세 사람의 몸도 한쪽으로 크게 쏠리면서 다들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달희 겁나고 두렵지만 더욱 긴장한 자세로. 더욱 아이스박스 꽉 끌어안는다 /
수술장 - 정선생 필드에서 커질데로 커진 심장을 적출해 들어 올린다/
건물입구 - 엠블란스 도착해 중근 내리고 달희 뒤따라 아이스박스 들고 내린다.
중근 이미 달려가고 있고, 달희 아이스박스 들고 빠르게 뒤따라 달린다.
로비를 가로질러 달리는 두 사람
S#50. 수술장(밤)
문 열리고 중근 빠르게 들어온다. 중근 빠르게 멸균복 입고 장갑 낀다.
달희 숨 헐떡이며 뒤따라 들어와 아이스박스 내려놓고 열면, 민우 다가오고
정교수 : (다가온 중근에게 자리 내어주며) 막 적출 끝냈습니다.
중근 : (수술대에 서서 필드를 내려다보며)...수고했어요. 대동맥 클림프 제거할 때까지 40분 안에 마쳐야 해.
혈관문합이 쉽지않을테니 시간 없어...심장.
민우 : 예...(얼른 멸균팩을 열어 보인다)
중근 : (안에서 심장을 꺼내 비어있는 정확한 위치에 심장을 넣는다)....
S#51. 의국(밤)
문경 건욱 재범 지혁 아라 정인턴 오선생 모여있다. 다들 지혁 본다.
지혁 : (핸드폰 끊고) 막 도착해 수술 시작했답니다.
S#52. 수술장(밤)
중근 혈관문합을 시도하는 중이다. 능숙하게 대동맥 문합을 해내가는 중근.
달희 민우의 옆에 서서 그 모습 지켜보고 있다. 혈관에서 자꾸 피가 비어져 나온다.
중근 이마에 땀방울 가득. 지켜보는 달희도 땀이 난다.
중근 : ....됐어....클램프 풀어...지짐이...(손 내밀어 받는다)
달희 : (꿀꾹 긴장해 보는)....
중근 : (심장에 대고) 20쥴....(쎄큘레이터 20줄 따라하면, 충격 준다. 반응 없다)
달희 : (초조해 보고)....
중근 : (보다)....30쥴....(쎄큘레이터 따라하면, 충격 준다. 역시 반응없는 심장)....
달희 : (초조하여 심장 보다 중근 본다)...
중근 : (심장만 바라보고 있다)....
현빈 민우 : (역시 초조한)....
중근 : (초조하게 바라보다)....다시 30쥴....(충격을 준다).....(심장이 뛰기 시작한다)....(후...안도하는)
달희 : (아!....너무 좋아서 얼른 중근 본다)...
민우 현빈 : (역시 너무 반갑고 좋아 중근 본다)....
달희 쿵쿵..가슴이 뛴다. 이식된 심장을 본다.
달희 몹시 감격스럽다....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다.
달희 : (NA) 이거 였다...내가 이일이 하고 싶었던 이유...자꾸만 가슴이 뛰고 피가 뜨거워진다...나는 이 일이 너무 좋다...
S#53. 중환자실(밤)
승민 잠들어 있다.
중근 달희 민우 현빈, 문경 건욱도 서있다.
문경 얼굴에 화색이 돌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며 아들만 본다.
중근 아직도 긴장감 역력한 표정으로
중근 : 이식한 심장이 제 기능을 다하는지 알려면 소변이 나와야 돼...소변이 제대로 나와야만 비로서 안심할 수 있어.
문경 : (그말에 고개 끄떡이면서도 아들에게 시선 못떼고)
건욱 : (역시 안도감에 승민 본다)....
중근 달희 민우 현빈 발치에 앉아 소변통을 눈이 빠지게 지켜본다 /
소변통에 여전히 소변 거의 없다.
민우 현빈 지루해지고, 중근 달희는 눈이 반짝반짝 소변통만 바라보고 있다/
계속 소변통 노려보는 중근 초조해진다. 그러다 문득 고개 돌리면, 역시 소변통만 노려보는 달희.
그옆에 민우와 현빈은 정신없이 졸고 있고.
중근 이내 시선 돌려 소변통 보고/ 중근 나오지 않는 소변통을 가까이 서서 들여다보며 표정 심각하고 미치겠다.
달희 역시 걱정스럽고 죽겠는.
중근 걱정스럽게 다가가 승민을 확인한 후....이내 자리에 와서 앉아 다시 앉으려면,
달희 역시 걱정스럽게 소변통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중근 보다 이내 다시 소변통 보고/
중근 현빈 민우 달희 넷다 피곤에 지쳐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다.
달희 졸다가 퍼뜩 깬다. 그러다 문득 소변통 본다.
달희 아! 표정 환해지며 얼른 일어나 소변통에 다가오면 소변량 가득하다.
달희 : (좋아 저도 모르게 큰소리) 선생니임 소변량 기준치 넘었어요
그말에 중근 번쩍 깨고, 민우 현빈 역시 놀라 벌떡 깨나 일어난다.
중근 얼른 다가와 소변량 확인하고 이야!....소리내며 두손을 번쩍 치켜 올린다.
민우 현빈 역시 좋아서 만세! 펄쩍펄쩍 지들끼리 끌어안다 다가와 달희도 끌어안고.
달희 역시 감격스러워 민우 현빈과 부둥켜안다 얼떨결에 중근도 덥썩 안는다.
중근 : (감격스러워 좋아하다 달희에게 덥썩 안겨 황당한)....(기막혀 얼른 달희 밀쳐낸다)....
달희 : (확 밀쳐져)....(어? 좀 무안한)....(그러나 이내 배시시 웃는).... 죄송합니다 너무 좋아서요....
중근 : (한게 뭐 있다고?....그래도 웃는 모습에 기막혀)....
S#54. 의국(밤)
중근 민우 달희 현빈 들어온다.
문경 아라 재범 지혁 정인턴 오선생, 한쪽에 건욱 기다리고 있다 순간 샴페인 터뜨리고 폭죽도 떠뜨리며 환호하고 박수친다.
문경 눈물 흘리며 감격에 겨워, “고마워” 다가와 중근을 안는다.
중근 어색하지만 잠시 그래도..주변으로 몰려들어 ‘축하드립니다’ ‘안중근 만세’ ‘이승민 만세’ 좋아하고
오선생 샴페인을 중근에게 퍼붓고 중근 뭐야 화내고...왁자하게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건욱 그모습 보다 문득 씁쓸하다.
달희 좋아하다 문득 그런 건욱을 본다.
건욱 환한 미소 지으며 축하를 받는 문경과 중근을 바라보다...슬그머니 입구로.
달희 그런 건욱을 시선으로 좇는다. 건욱 문 닫고 나간다.
달희 그모습 보는
S#55. 중환자실 (밤)
건욱 다가와선다.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잠들어있는 승민.
건욱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안심되고 기쁘면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한다....
건욱 가만히 아들을 보다...돌아선다.
저만큼 달희 그모습 보고 있다.
S#56. 달희 장소(밤)
달희 다가와 선다. 건욱 침대에 앉아 있다.
멀거니 불도 켜지 않고 어두운 허공에 시선 던져놓고 앉아 있다.
건욱 : .....
달희 그런 건욱 보다가 다가오는...건욱 다가오는 달희를 보면, 달희 다가와 앉는다
건욱 : (힐끔 보다)....왜 같이 술 안마시고?
달희 : (빙그레)....저 술 잘 못마셔요
건욱 : ....잘 마실꺼 같은데
달희 : 술 마시면 너무 심장이 뛰어서요...심장이 좀 약해요
건욱 : (힐끔)....그래
달희 : (끄떡이는 미소 지으며)....그래서 어려서 가슴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엄마가 괜찮냐구 물으면....
늘 그냥 괜찮다고 했어요...엄마 걱정할까봐 그래야 할꺼 같애서요
건욱 : ....
달희 : ....근데 말은 괜찮다고 하면서도....마음은....엄마가 내가 안괜찮은거 알아줬으면....그랬던거 같에요
건욱 : .....
달희 : .....괜찮으세요?
건욱 : (그런 달희 보는)....(그말에 가슴이 뻐근해지고 눈이 뜨거워지는 기분이다)....
달희 : (그런 건욱을 느낀다....건욱 표정에 눈빛에.....마음 아픈).....
건욱 : ....아니...안괜찮은거 같은데
달희 : (그런 건욱을 보다...다가와 건욱을 안아준다)....
건욱 : (내심 좀 놀라운)....(그런데 좋다...따뜻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달희 : (가만히 건욱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건욱 : (가만히...위안이 된다)....
달희 : .....
달희 건욱에게서 떨어진다.
건욱 슬쩍 그런 달희 본다. 미소 조금 지으며
건욱 : ....고마워...큰 위안이 되는데
달희 : ....
건욱 : 빌어먹을 기분인 건 확실한데...중요한 건 승민이가 살았잖아....그거 이상 뭘 바래...역시 나는 운이 좋아
달희 : .....
건욱 : ....특히 조금 전....니 따뜻한 허그까지
달희 : ....(가만히 건욱 본다)....(그러다 건욱에게 다가가 입술 바로 옆 입가에 입을 맞춘다).....
건욱 : (!).....
달희 : (입을 맞추고 이내 제자리로).....
건욱 : (잠시....여기까진 전혀 예상 못했다....달희 본다)....
달희 : (그런 건욱 시선 느껴....건욱을 본다)....
건욱 달희 : (그렇게 서로 본다).....
저만큼 문경 서있다.
문경 그모습 보며 표정 굳어 있다
문경 : .....
문경 보다가 차갑게 고개 돌리고 외면한다....문경 그대로 등지고 돌아선다
건욱 : (달희를 바라본다).....
달희 : (시선 피하지 않고 건욱을 말끄러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