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_소쩍.wav
<고구마>에서 들었던 개구리와 소쩍새 소리 ↑
'고구마'
참 친근한 먹거리죠..
하릴없는 겨울 밤 그냥 날로 깎아 먹기도 하고,
'고구마순'은 데쳐서 무치면 더 할 나위없는 훌륭한 반찬이 되고..
어릴적 겨울방학때 시골 외가에 가면 화롯불에 구워먹던 군고구마맛 또한
각별하기 이를데 없는 음식입니다.
일전에 어느 식품학자가 어릴 적에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여선 안되는 이유중 하나가..
사람이 3살쯤에 먹던 음식을 60살이 되면 다시 찾게 되므로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나중에 <맥도날드>서 어릴적 향수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고 개탄하는 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 맞아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연어만 회귀를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추억도 건강하단 소리겠지요..!!
음식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지만 다른 어느 것보다 유독 추억이 많은 '고구마'...
..... * .....
겨울의 문턱에서 넘어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이 코앞에 온듯 따사하다 못해 후끈한 늦봄에..
'일촌 간장이 봄눈 슬듯'.. 나들이와 미식여행을 겸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문득 용인에 있는 <고구마>를 찾아냅니다.
길을 찾았으면 떠나야겠지요.. 그래서 여우볕에 콩 볶아 먹듯 GoGo..!! ^^*

용인 양지면에 있는 <양지성당>꽃담길...
고구마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꽃도 고구마 빛깔이더라는..ㅎㅎㅎㅎ...
여름으로 가는 길답게 잎도 파릇파릇하고 나무도 잔뜩 생기를 내뿜습니다.

호젓한 길을 지나..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개울길을 따라가니 멀리 식당건물과 고구마 광고간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왼쪽 개울 건너가 <양지컨트리클럽>이라는군요..
이러면 <미술관 옆 동물원>이 아니라 <골프장 옆 고구마>가 되나..??? ^^*

< 고구마 > (031-338-9291)
'고기 구워먹는 마당' 이라서 고구마라니..
그럼 '군고구마'는 '군인들이 고기 구워먹는 마당'이란 뜻이 되나요..?? ^^;;
누가 지었는지 재밌는 발상입니다..!!
(아무래도 작명한 사람이 술 먹다가 술김에 지은것 같습니다..!! 아닌가..??? ㅎㅎㅎ...)

오른편 건물은 숙소와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있는 건물..
왼편이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식당건물입니다.

2,000여평의 넓은 대지에 비닐하우스가 몇 채..이 건물이 식당건물이고..
옆의 하우스는 고추며 상추며 쑥갓등 갖은 남새(채소의 우리말) 키우는 농장이랍니다..
고운 노을빛을 받아 하우스가 발그레 홍조를 띠고 있습니다.. ^^*

제가 간 날 처음으로 따기 시작했다는 상추밭..
그밖에 쑥갓밭, 치커리밭.. 그 옆동이 고추밭..
이곳의 농작물은 모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않고 직접 키우는 '유기농 채소'라고 합니다.
그 소릴 들어서라기 보단.. 사진 찍으면서 씻지도 않은 여린 상추를 몇잎 주인 몰래 따 먹게 됩니다..!!
^^*

그 옆엔 닭,오리,거위,칠면조,토끼,염소 등... 소와 돼지를 뺀.. 모든 가축을 망라한 축사가 있습니다.
예전에야 흔했지만 지금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선지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더라는...

앉아있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여 백조냐고 물었더니 "꾸~왁"거리며..거위라고 하는군요..!! ㅎㅎㅎㅎㅎ.. 역시 실제로 보고.. 공부해야 하는데..
맨날 책으로만 보는 책상머리공부니 산교육이 될 수 없다는... ^^;;

마당 한켠엔 족구장도 있어 간단한 단합대회정도는 치룰 수 있을듯 합니다.
쥔장께 물어보니 예약하면 집도 빌려 준다고 하니..
그러다가 '고구팬'(고기 구워먹는 팬션?)이라고 개명해야진 않을지.. ㅎㅎㅎㅎ..

고구마>의 차림표이자 가격표.. 그날그날 경락가격에 따라 변한답니다.
오직 쇠고기만 취급을 하는데, '한우'와 수컷 젖소를 가르키는
'육우' 두가지에서 등급별로 가격이 다시 나뉩니다.
600g을 기준으로 한 가격이니.. 150~200그램을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을 받는 시내음식점에 비해
비싸달 순 없는 가격입니다.
물론 고기를 직접 먹어봐야 알겠지만 말입니다.

참나무를 켜서 직접 짠 의자도 있고..
미끈한 플라스틱 의자도 있는데..
일행은 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다음엔 예약하고 중앙으로 진출해야지..

음식이 준비되는 잠시 지인과 더불어 가벼운 산책을 합니다.
음식을 먹기 직전은.. 그야말로 '폭풍전야'.. '양들의 침묵'.. 이지요..!! ㅎㅎㅎㅎ... ^^*

이윽고 준비된 간결한 밑반찬..
시험 전날의 욧점정리처럼 필요한 부분만 모아 놓으듯 합니다..!!

일행의 수장으로서 지갑의 두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경제적이고 맛있는 부위를 달라자 쥔장이 추천해 주신 육우고기..
번개탄이나 야자숯탄을 쓰는 일반음식점에 비해 아주 맘에 들었던
잘 생긴 참숯 위에 올려진 모습이 절로 군침 돌게 합니다.

좋은 쇠고기는 육즙이 마르지 않도록 살짝 익혀서 다른 양념없이 굵은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맛..
서둘러 사진찍기를 마치고..
잘 생긴 놈으로 한 첨 넣으니 입안에서 눈 녹듯 금세 사라지며.. 저의 커다란 눈(?)이 절로 감깁니다. -.-
더 먹을 욕심에 애들에게 나가 놀으라니..
제 장난끼를 눈치 챘는지 아이들도 다 먹을 때까지 꼼짝을 안합니다..!!

원래 계획은 우선 애들은 물량공세(?)로 실컷 먹인 뒤..
나중에 어른들은 소수정예(?)로 거사를 도모하려 한건데..
작전이 누설됐는지 애들이 의자에서 떠날줄 모르므로..
하는 수 없이 한우 1등급의 등심을 준비합니다..!! 일명 살치살..
고운 고기결이 마치 눈밭을 거니는 '장화紅련'과도 같더라는..
결국 어린이가 반 섞인 여덟명의 일행은 닷근을 넘기는 쇠고기를 해치우는 불상사를 발생 시킵니다.
초등학생도 반근 이상을 먹을 셈이 됩니다.. - -*
하긴 저 또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먹어 댔으니 누굴 원망 하겠습니까만... ㅎㅎㅎㅎ.. ^^;;
......
이때까진 조용하고 오붓했는데.. 갑자기 예약한 단체손님이 오시자 주위가 활기차게 변합니다.
밥이며 과일이며.. 먹을것을 바리바리 싸오신 분도 계시고..
갑자기 식당안이 소풍나온 분위기로 변합니다.
심지어 쥔장께 냄비를 빌려, 갖고 온 재료를 넣어 찌개를 끓여드시는 분도 있더군요..!!
아무개 일행은 스스로의 준비성이 없음을 한탄하며 바로 곁에서 묵묵히 고기만 집어 먹게 됩니다..
기가 죽어 사진도 찍을 수 없더라는... ㅜ.ㅠ (담엔 나도 준비하리라..!!)

이 식당의 주인이신 이광우사장님..
다른 건 몰라도 가격대비 최상의 품질의 쇠고기를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원래 이곳이 고향이시라는데 곁에서 쇠고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직접 고기를 구워 주시기도 합니다.
물론 손님이 적은 비교적 한가한 시간에 해당되긴 합니다만...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가 구워주니 더 감칠맛이 나는듯 합니다..
가격대비 수원인근에선 가장 육질이 뛰어나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 판단이긴 합니다만..)
부근에 야생화 식물원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한백식물원>도 있고,
조금 더 가까이엔 <세중'돌'박물관>도 있으니,
소풍 겸해서 식구들끼리 나들이 겸해 나왔다가 오붓하게 먹고 즐기기엔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으리으리한 건물의 도회지 음식점이 제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 인위적 쾌적함을 준다해도..
개구리소리, 소쩍새소리를 벗삼아 먹는 고기맛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절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읊어지는건
예기치 못한 또다른 맛이겠지요 ..!!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당에 참나무 땔감이 널려있어 마당쇠 흉내를 내느라 장작을 팬다며
평소엔 잡아보지도 않던 도끼질을 한답시고 과욕을 부려 며칠동안 고생을 한 게 조금 걸리긴 합니다만..
암튼 한번 다녀 온 이후 한동안 식구들에게 점수를 좀 땄다는... ㅎㅎㅎㅎㅎ.. ^^*
※ 찾아 가는 길
이게 좀 까다로울 수도 있겠는데..
요즘은 '네비게이션'이라고 부르는 자동차 길잡이가 있어 많이 편해진듯..
검색창에 <용인 용동중학교>나 <용인 한화제약>을 치고 가셔서 전화를 하시는 게 젤 빠를듯..
저는 <한화제약>을 치고 갔습니다. 바로 옆이니까 전화할 것도 없더라는... ^^
이 '한화'가 그 한환가..??? ^^*
첫댓글 한번 가볼까나?????
저두 영통사는데 함께 가시죠~~
영통사람끼리 같이갑시다...
저두 영통입니다..쪽지 날려주시면 저두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넘 맛있었겠어요..
저 데려가실분...손손?-_-;;;;;ㅎㅎㅎ
저여..같이가여
헉... 그럼 쏘시는겨~?ㅋㅋㅋ
1,2,3,4,5가 어떤 메뉴 인가요???
여기 이번주일요일날 진행 해 볼까요??? 차량 지원도 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