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기(박신석)
2002년 11월 18일 22:00-24:00
장소 : 대전가톨릭성모병원 장례식장
영결미사 : 2002.11월 19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둔산동 천주교회
고인 : 김00빈첸시오(1955년생)
유가족 : 부인, 2남1녀
주소 : 대전 둔산동 둥지아파트
클럽 : 비타노바(둥지아파트 천주교 마라톤 동호회)
약력 : 해군사관학교32기
직장 : 국방과학연구소
운동 : 골프(싱글), 테니스(직장대표), 마라톤(1년 반, 금년 춘마에 4시간 25분 완주)
사고당일 경기복 : 긴소매, 긴바지 운동복 착용
사고경위 : 2002년 11월 17일 대전시민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 참가 비가 오는 가운데 경기중 약 18km 지점에서 실신 사망.
문상객들과 오간 대화 :
1. 책임의 주체에 대한 파악 난해함
주 최 : 대전광역시 체육회 , TJB 대전방송(주)
주 관 : 대전광역시 육상경기연맹
후 원 : 대전광역시 , 대전광역시교육청 , 대전광역시 생활체육협의회
2. 대회 상해 보험의 내역 :
주로상의 부상이 전부? 순환기장애 제외?
3. 교통통제 :
교통 통제 해제 시간 이전부터 교통 통제 해제, 신호등에 따라 경기 진행 및 인도로 추방
4. 있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우의 예 사전 알림
5. 참가자 자신들의 대회 참가에 대한 철저한 준비 및 준비물 구비
6. 주최측의 신속 정확한 안전통신망 및 구급망 운영(유일한 주최측의 안전 안내)
구간마다 제한시간이 넘은 참가자는 구간 운영요원의 지시에 따라 회수 차량에 탑승해야함.
※ 회수차량 탑승을 거부하고 계속 달리다가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서는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7.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보상금의 최대 수령을 위한 대안은?
* 도움말을 주실 분은 제게 이메일을 부탁 드립니다(변호사, 보험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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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고석우:가톨릭마라톤동호회 홈페이지에서 펌)
11월17일 대전시민마라톤에 본인(고석우)이 참가하였습니다. 사망자 김영수 빈첸시오형님과 같은 회원들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같이 뛰다가 뒤쳐져 달리다가 응급차에 같이 동승하여 끝까지 지켜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11월17일 저녁 KBS9시뉴스에서 증언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김빈체시오 그분은 저희들의 절친한 형님이었습니다. 같은 비타노바(새생명 : 둔산동 천주교회 교우로 둔산동 둥지아파트 거주 마라톤 동호회) 마라톤 동호회 소속이었습니다.
우리(약35명) 중에서도 가장 튼튼한 분이었습니다.
춘천마라톤을 완주하고도 다리에 쥐난 것 빼고는 체력의 손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프를 뛰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주최측의 허술한 안전장치로 인하여 시간이 늦어 소생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내가 18킬로쯤 도착하였을때의 상황은 사망자 뒤에 달리는 의사회의 일원(이하 닥터리)이 뛰고 있었고 그뒤에 내가 뛰고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달리는 도중 쓰러졌고 세사람이 노견 밖 잔디구간으로 옮겼습니다.(지금까지 추정)
그뒤 약 4분간 세사람(의학적 지식없음)정도가 주무르고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편 배치된 의경들은 우왕좌왕 연락을 취하려고 한것 같습니다.
그 뒤에 뛰던 닥터리가 도착하여 소생술을 시행하고 다른 사람들은 주물렀습니다.(약3분간)
그러나 아직 응급차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의경의 연락시 상황설명이 불충분했음-추정)
그러다가 본인이 도착하였습니다.
평소에 그런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아서 도와줄일이 없나하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쓰러진 분이 김빈첸시오형님이었고, 훨씬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았습니다.
닥터리가 마우스 투 마우스 호흡법을 할때 크륵크륵 소리가 나며 음식물을 토하고 있었고 혀는 바깥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입에 손가락을 넣어 이빨사이를 벌려 토한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나도 직감으로 이미 가셨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장마비는 5분까지가 가장중요합니다.
그시간이 지나면 아무 노력이 거의 필요없습니다.-같은 동료중의 의사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쓰러지고 나서 10분후 주최측에서 준비해놓은 응급차가 도착하였습니다. 아주 낡은 차더군요. 유성구 보건소 소속일겁니다(나중에 알았음.)
10분이라 아주 오래되었더군요. 한사람의 생명이 꺼지기에 아주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차에 타서도 달리는 의사회 닥터리는 소생시키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차에는 산소호흡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응급차가 아니었습니다. 말만 응급차지 응급처치를 위한 도구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닥터리의 계속되는 도구 및 주사약(이름모름) 등의 세네가지 요구에 간호사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게 무슨 응급찹니까?
산소호흡기?
스스로 호흡할수 있는 사람한테만 필요한 것입니다.
심폐소생술을 받을 정도 되면 산소호흡기는 환자가 스스로 사용치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거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있었습니다.
사고발생시 바로 가야할 지정병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운전기사 간호사 등 두명은 어느병원으로 가야할지 헤매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낡은 응급차에서 맥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형님을 아주 먼 나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약10분동안 헤맨끝에 도착한 병원에서 말하기를 이미 심장박동은 멎은지 오래였고 실제적인 사망상태라고 하더군요.
단지 강제로 호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11시 출발 12시45분정도 18킬로 통과시 사망자 쓰러진상태를 보고
12시48분 응급차 도착
12시 58분 병원도착
결국
12시38분 쓰러져 잘못된 연락시스템 및 노후된 장비(응급차)로 인해 12시58분 병원도착하여 20분이 소요됨으로써 응급환자의 가장 소중한 5분을 4배정도 넘김으로써 사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입니다.-이시간은 목격자들 및 닥터리 의 말을 종합한 결과입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도 이 사망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허술한 대처로 인해 한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꺼져간 것입니다.
더 화나는 것은 병원에서 주최측에 전화를 하자 제일먼저 도착한 사람이 보험회사 직원인 것입니다.
사망보험 천만원? 그 안이한 주최측에서 제일먼저 보낸사람입니다.
그후 정확히 연락후 2시간30분후에 주최측에서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모든건 끝난상태입니다.
여러분
오늘 발인을 참석치 못하고 업무로 인하여 다시 속초로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도 살릴수 있었는데 허술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지요.
마라톤 안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진건 아닐까요.
사고는 항상 우리 옆에 존재합니다. 같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은 자신할 수 없는 것이지만,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며 그런 돌발사태를 방치하여 한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주최측에 지금도 항의를 하는 중입니다.
가톨릭 마라톤 클럽 회원여러분
멀지도 않은 대전에서 일어난 일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치 않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모든사람이 노력하여 안전장치가 허술한 대회는 개최치 못하게 하고 개최시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하여 법령을 만들어 시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라톤중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늘어날 것입니다.
너무 억울한 죽음입니다.
졸속행정이 낳은 졸속마라톤 대회
그 이름이 바로 대전시민마라톤 대회입니다.
대전시민을 위한다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결국 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나중에 부탁을 하면 인터넷으로 아니면 여러 입을 통하여 우리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협심하여 위에 말씀드린 모든 사항을 이루기 위해서 같이 노력햇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피해자 사망후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병원에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분의 부인은 도착점에 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지금 응급실에 누워있습니다.
가신 형님을 끝까지 모시지 못하고 이곳 근무지(속초 노학 미시령터널 사무실)로 왔습니다.
지금 소식을 들으니 오늘 10시반에 장례미사를 끝내고 3시에 대전 정림동 정수원에서 화장을 끝내고 국립묘지에 임시 안치시켜드렸는데 날짜가 정해지면 국립묘지에 안장을 해드린다고 하더군요.
지금 저는 눈만 감으면 그때의 그 형님의 표정이 생각이나 가슴이 비통합니다.
누가 이 분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좀전에 집에다 전화를 걸으니 어떤 자매님이 뛰다가 그 형님을 목격했었는데 뛰어오는 방향을 향해서 주저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자세였지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뛰어가는 방향으로 주저앉아 있는데 이 분은 반대방향으로 앉아있다니요. 어떤 말씀을 하려고 하신건 아니었는지요.
누구라도 가서 물어보았으면 상황을 알고 빠를 조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 안타까워 이미 지나간 사실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남한테 해 한번 끼치지 않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해 주고 싶어하셨던 그 분이 하느님 나라에 올라 영원을 얻으실 것입니다.
울면서 농담을 해 봅니다.
"요즘 하늘나라에 천사가 딸리나 봅니다. 이분을 천사로 쓰실려고 데려가셨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주님의 평화를 얻으소서
카페 게시글
① 자유게시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대전시민마라톤대회 사고....(퍼온글)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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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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