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3개월 안에 그만둬… 자격시험장 구인전쟁 치열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안팎은 정장 차림의 택시회사 직원들로 북적댔다. 택시운전 자격시험이 치러진 이날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을 모셔가기 위해 160여개 택시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택시회사들은 교통회관 안에 '왕십리' '양재동'처럼 회사 차고지 지명을 크게 써 붙인 부스를 차려놓고 회사 명함을 부스 주변에 빼곡히 붙여놨다. '여성 운전자 환영' '행복한 회사'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택시회사 인사담당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오전 10시 50분 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발표가 나는 오후 12시 10분이면 응시자들이 제각기 떠나기 때문이다. 시험을 끝낸 응시자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자 인사담당자들이 달려나갔다. "선생님, 시험 잘 보셨어요"라고 말을 건 뒤 "자택은 어디세요"라며 유치작전을 벌였다. 이곳저곳에서 "기숙사 제공합니다" "새로 나온 차 드릴게요"라는 말이 들렸다. 하지만 200여명의 응시자 대부분은 묵묵부답이었다. 택시회사에서 나온 김윤식(47)씨는 "아침 일찍부터 나왔는데 오늘도 허탕이다"며 "한 명만 유치해도 성공인데…"라고 했다.
취업난이라 하지만 택시회사들에 택시기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회사들이 기사가 없어 30% 정도의 택시를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10년째 택시회사 인사를 담당하는 박정식(44)씨는 "운 좋게 새 직원을 채용해도 80%가 3개월 안에 그만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선일보 5/25)
구직난 속의 구인난.
3개월 이직율 80%가 시사하는 바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아마 세계 최고의 기록이 아닐런지?)
아디다스 축구공을 꿰매는 파키스탄의 어린이나 커피열매를 수확하는 에디오피아 어린이.
그들이 만들고 수확하는 제품과 수확물을 값싸게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각성이 있었다.
이른바 착한소비와 공정무역.
경제적 실익보다 정의로운 소비를 택한 것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살인적 노동을 감내하는 직종이 있으니,
그것은 택시운전이다.
3개월 이직률 80%가 그 방증이다.
하루를 간신히 벌어서 하루를 간신히 살아내는 그들의 노동은 생존의 치열한 몸부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가 그런 직업을 택하라고 했느냐?" 반문하면 할 말은 없다.
그들이 왜 불친절한지?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이 왜 불친절할 수밖에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사람은 없을까?
그들의 생존권보다 친절과 서비스가 우선될 수는 없다!
교통사고와 과로사로 사망하는 택시기사의 비보를 매달 무수하게 접한다.
(조금 형편이 좋다는 개인택시조합월회보에 사망자의 명단이 늘어나고 있다.)
잠실교통회관의 법인택시 신규운수종자 교육장.
무거운 침묵과 절망어린 눈빛에 강연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내 소임입니다.
"1997년 1월, 저도 여러분이 앉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라는 말이 엔딩 멘트이지만,
"처음 일을 시작하고 2년 동안은 밥을 굶고 일을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손발이 '벌벌' 떨리면 큰 마음 먹고 초등학교 앞의 포장마차에서 떡복이 1,000원 어치로 시장기를 달랬는데, 이것도 사치라서 한 달에 몇 번 먹지 못했습니다."
라는 말을 차마 내밷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강사에 대한
비난, 욕설, 야유가 나오더라도 저는 그들을 욕할 수 없습니다.
택시기사<버스기사<전철<항공기 (월수입 : 125만<250만<500만<1,000만)
수입은 각 단계별로 2배로 늘어나지만, 노동쟁의는 반비례합니다.
택시기사의 파업은 없습니다.
파업하는 날은 가족이 꿂어야 하니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근무여건보다,
시민의 왜곡된 인식이 더욱 서럽습니다.
대한민국 택시가족 30만, 화이팅!!!
그래도 손님에게는 친절해야 합니다.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행하는 친절이 아닌
인간이 인간에 대한 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