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회칠로 엉망이 되어 있지만 정작 차 주인은 무관심 한 듯.... 무게를 잡고 있는 경찰에게도 설마 물을 뿌릴까 싶었는데 왠일이니? 진짜 물 뿌린다. 허허~~ 너털웃음만 지을뿐.. 근데 경찰들 옷이 왜 이렇게 탁 붙어 있대요? 다이어트를 안할수가 없겠더라는...
-> 그래도 우리가 지나가면 외국인인줄 알고 "헬로우", "곤니치와", "니하오마" 인사를 건넨다. 아니! 우리가 어디를 봐서 중국인이야?
-> 축제에 장사꾼이 빠지면 섭하지.. 회칠로 엉망이 된 얼굴을 깔끔하게 씻어줄 물장사와 물총, 석회가루를 파는 사람들 정말 대박날 듯... 재밉게 놀았으니 당연 배고프지 않겠어? 갖가지 볶음면과 구운 옥수수, 꼬치, 계란덮밥 등 먹거리 장사를 빼 놓을 수 없지...
-> 외국인도 축제에 빠질 수 없지. 가면을 뒤짚어 쓴 사람, 인종, 국가를 넘어 모두 하나가 되는 날이기도 하지.
-> 오! 이때까지만 참을만 했어... 그러나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사람들에게 갇혀버리고 말았다. 오도가도 못하고 캐리어를 들었다 끌었다. 캐리어 바퀴가 사람들 발을 밟을 수 밖에 없었지. 이 옷보따리를 내다 버릴 수도 없고. 흑흑.. 우리는 이곳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 우리나라에도 이런 축제가 있다면 정말 재미날텐테... 물 소비량이 장난이 아닐까?
-> 오호! 이것은 파자마패션... 너네들 어디서 옷을 구입했니? 태국남자들을 가만히 보자면 여성스러운 애들이 몇명 보인다. 남자들끼리 팔장을 끼고 간다면 호모가 아닌가 의심해 봐야한다.
-> 빽빽한 인파들.. 모두들 옷이 회칠로 엉망이 되어 있다. 덩달아 내 캐리어도 가방도 회칠로 엉망이 되었다. 걸래로 아무리 닦아도 얼룩이 지워지지를 않았다. 공항서 짐 부칠 때 내 캐리어를 보더니 직원이 웃더라는.. 애 좀 심하게 놀았나보다. 어머나 그러고 보니 공항서는 물 안 뿌린다고 하더니만 1층 인포에서 슬쩍 물 뿌리던데. 눈치 못채더라 재쌉게... 정말 사전지식 없이 태국을 찾는 사람은 얼마나 당황해할까?
-> 물 파는 언냐도 참을 수 없다. 나도 같이 물쏘고 놀아야지..
-> 밤이 되면서 더욱 더 축제는 심해지고 거리에 뒹굴어 다니는 쓰레기, 잊어버린 슬리퍼, 물병 등이 뒹굴어 다닌다. 아아!! 이 축제가 언제 끝날 것인가? 숙소에서 마사지를 받고 길거리를 내다보니 이제서야 인파가 줄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쓰레기차와 물차들이 거리 청소를 하고 있네. 그 시간이 바로 새벽 1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왠일이니 배고파서 편의점 가는데 또 물 쏘는거 뭐야? 애들아!! 나 잠 좀 자자!! 릴렉스~~ 릴렉스~~~
-> 오!! 54번 언니 몸매 지대로다. 근데 어디서 익숙한 이 말은.. 한국말이다. 어머나 구세주를 만난 듯 싶어 물놀이에 한창 집중 중인데도 불구하고 말을 걸었다. "저 동대문을 갈려고 하는데 저희가 태국에 첨와서 길을 모르겠어요. 여기서 어떻게 가요?" "지금 축제 때문에 움직이기 싶지 않은데. 여기서 숙소잡기 힘들껄요." "저희가 지금은 놀아야 하니깐.. 좀 기다리면 저희가 외곽에 있는 숙소로 알아봐 드릴께요." 오!! 지금 너네들 놀고 있는 동안 나보고 기다리라는거냐? 차라리 내발로 동대문을 찾아가는게 빠를 듯 싶어 길만 가르쳐 주세요. 크크!! 그리하여 낯선이들의 도움을 뿌리치고 내 발로 고생을 자처했다.
-> 저기 보이는 줄무늬 총각이 우리와 얘기를 나누던 한국인. 친구가 태국에 살고 있어서 왔단다. 태국인들과 무리없이 얘기를 나누던데. 담에 또 볼 수 있을려나??
첫댓글 오늘같이 흐린날 추워보여!! 환갑전에 태국 함 갔다와야지 ㅎㅎ